[리뷰] 기무라 타쿠야와 함께 하는 법과 같이. 저지아이즈:사신의 유언

세가의 간판으로 자리잡은 용과 같이 스튜디오가 용과 같이 시리즈가 아닌 새로운 신작을 선보였다. 용과 같이 시리즈가 계속 좋은 반응을 이어오고 있기는 하나, 또무로초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번 같은 배경과 주인공으로 인해 식상하다는 반응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신작으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함이다.

저지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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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북두의권 IP를 활용한 북두와같이라는 신작을 선보이기는 했으나, 배경과 주인공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지, 사실상 용과같이와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에는 기무라 타쿠야 등 일본 정상급 연기자를 대거 기용하고, 완전 새로운 스토리를 담은 신작을 선보였다. 야쿠자가 아닌 변호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신작 저지 아이즈:사신의 유언(이하 저지아이즈)이다.

저지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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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아이즈의 주인공은 그동안 너무 봐서 정들어버린 키류가 아닌, 기무라 타쿠야의 얼굴을 모델로 만든 전직 변호사 야가미 타카유키다. 살인 사건 용의자의 무죄를 이끌어낼 정도로 촉망받던 변호사인 야가미 타카유키는 자신이 무죄 판결을 받아낸 오쿠보 신페이가 연인을 살했다는 이유로 다시 검거되면서 변호사 엘리트 코스에서 벗어나 전직 야쿠자인 카이토와 함께 카무로초에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한다.

저지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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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카무로초에서 의문이 눈알이 제거된 야쿠자의 시신이 발견되는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차츰 이것이 단순한 연쇄살인사건이 아니라, 자신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는 3년전 오쿠보 신페이 사건까지 연류되어 있는 정부와 대형 건설사까지 연류된 대형 음모라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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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여전히 카무로초이긴 하지만, 주인공이 야쿠자에서 탐정으로 변경된 만큼, 게임 플레이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스토리의 전개에 따라 카무로초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사건을 파헤치는 기본 흐름은 이전 시리즈와 동일하지만, 탐정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살려, 잠입, 변장, 미행, 추격 등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무조건 목적지로 달려가 적들을 때려눕히면 다음 이야기가 진행되던 이전 작품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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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직업이 변호사이자 탐정인 만큼, 택시를 타고 카무로초를 벗어나 법원이나, 병원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하며, 서브 퀘스트들도 탐정사무소로 들어오는 의뢰 개념이기 때문에 이전 시리즈처럼 게임의 흐름을 끊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드론 조작과 자물쇠 열기, 증거 사진 찍기 등도 기존 시리즈에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 신선한 재미를 준다(단, 핀으로 문을 여는 것은 조작이 이상해서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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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 액션 역시 키류보다 훨씬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는 야가미 타카유키의 특성을 살려 중국 무술 풍의 가벼운 몸놀림의 스타일리쉬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아무래도 키류와 달리 실제 인물을 모델로 했기 때문인지, 이전처럼 엄청 과격하고, 잔인한 장면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벽을 타고 적에게 날아차기를 하거나, 주변 사물을 이용한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다. 개인마다 평가가 다를 수 있긴 하지만, 적어도 북두와같이처럼 길거리에서 적들이 쫓아오는게 짜증나지는 않는다. 빨리 달리면 피할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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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과 같이 시리즈의 장점 중 하나인 미니 게임도 충실하게 담겨 있다. 오락실에서는 버추어파이터5 파이널 쇼다운과 파이팅 바이퍼즈, 뿌요뿌요, 모터레이드 등을 즐길 수 있으며, 드론 레이싱, VR쌍륙, 카지노 등도 즐길 수 있다. 특히 XBOX360으로 출시된 버추어파이터5 아레나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작이 나오지 않아 아쉬움을 느꼈던 버추어 파이터 팬이라면 버추어 파이터5 쇼다운 하나만으로도 이번 작품을 구매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초반에는 2인 플레이만 되지만, 엔딩을 본 이후에는 PSN을 이용한 멀티대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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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매 시리즈마다 남성들의 관심을 받았던 카바쿠라걸(호스티스) 관련 콘텐츠는 법정 서스펜스물이라는 성격을 고려한 것인지, 기무라 타쿠야의 이미지를 고려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라졌다. 대신 게임 중에 만나게 되는 여성들과 친분을 쌓아 연인으로 만드는 데이터 콘텐츠가 추가됐기 때문에, 카바쿠라 만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알콩달콩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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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등 개인 방송을 통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크린샷 기능을 제한시켜 놓을 정도로 보안에 힘쓰고 있는 스토리는 용과같이 시리즈의 시작이자 가장 스토리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1편 전설의 남자와 100억엔의 소녀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상세히 다룰 수는 없지만, 신약센터의 용역 직원이었던 오쿠보 신페이의 연인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카무로초의 야쿠자 연쇄 살인 사건, 그리고 신약 개발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까지 이어지는 메인 스토리가 완성도 높은 일본 드라마를 보는 듯 하며, 카이토 마사하루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메인 스토리에 얽히면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일본 드라마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기무라 타쿠아의 대표작 중 하나인 히어로나, 시노하라 료코 주연의 언페어 등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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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카오 아키라, 타니하라 쇼스케, 타키토 켄이치, 피에르 타키 등 유명 배우들이 실제 얼굴과 똑 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더욱 실감나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사실 바로 이전에 북두와같이를 플레이하면서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에 많이 실망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기대만큼이나 걱정이 있었다. 특히 배경이 똑 같은 카무로초이기 때문에 주인공만 바뀌고 나머지는 똑 같은 외전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완성도 높은 캐릭터와 스토리 때문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패드를 놓을 수가 없었다. 시리즈가 계속되면 용과같이가 그랬던 것처럼 결국 식상해질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가미와 카이토가 겪게 될 다음 이야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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