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나이트가 쏘아 올린 플랫폼 '전쟁'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가 쏘아 올린 한 발이 전 세계 PC게임 유통 플랫폼 시장을 흔드는 모습이다. '포트나이트'의 인기로 인해 규모의 경쟁이 가능해진 에픽게임즈가 내놓은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평화로웠던 플랫폼 시장에 화염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포트나이트 이미지
포트나이트 이미지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12월 자사의 자체 유통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공개했다. 자체 스토어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연 '포트나이트'가 있다. 포트나이트는 이용자 수가 2억 명 동시접속자 수가 800만 명을 넘어선 인기 게임이다.

에픽게임즈 입장에선 '포트나이트'가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를 확보해 규모의 경쟁에 가세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에서 결제 시스템에도 대응했다. 국내만 살펴봐도 문화상품권은 물론 티머니, 틴캐시 등 거의 모든 지불 수단에 대응한다. '포트나이트'라는 게임이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탄생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됐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가장 큰 강점은 저렴한 유통 수수료를 꼽을 수 있다. 개발자 몫으로 88%를 준다. 에픽게임즈는 12%만 가져가며 이는 스토어의 운영을 위해 활용한다.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게임의 경우 엔진 로열티 5%도 제외해준다. 항상 88%의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에픽게임즈 스토어

스팀의 경우 30%를 수수료로 가져가는 만큼, 게임사 입장에서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수수료만 60%를 아낄 수 있다. 100억의 매출이 나왔을 경우 스팀에서는 수수료가 30억,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는 12억 원이다.

기존의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해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와 '폴아웃76'이 배틀넷과 자체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에 들어갔고, 대형 게임사들의 탈 조짐이 보이자 유통 수수료 정책에 변화를 선언했다.

지난해 10월 1일을 기준으로(이전의 수익은 포함되지 않음) 게임의 수익이 1,000만 달러(한화 약 113억 원)를 넘어서면 해당 게임이나 앱의 수수료는 25%로, 5,000만 달러(한화 약 565억 원)를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면 20%로 조정된다. 수익에는 게임 패키지, DLC, 게임 내 판매 및 커뮤니티 마켓 플레이스 게임 요금이 포함된다.

스팀로고
스팀로고

일일 활성 사용자가 4,700만 명, 월간 사용자 9,000만, 최대 동시접속자 1,850만, 매월 신규 규매자 160만 명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이 내놓은 파격적인 정책이다.

하지만, 시장은 스팀이 생각한 것처럼 쉽게 돌아가지 않는 모양새다. 스팀과 함께 호흡해온 유비소프트가 신작을 준비하며 탈 스팀과 함께 에픽게임즈 스토어 입점을 선언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게임인 '디비전2'를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내놓을 첫 작품으로 선정했다. '디비전2'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유비소프트의 자체 플랫폼인 유플레이에서만 만날 수 있다.

두 플랫폼 간의 치열한 대결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아직 서비스 초반인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모든 개발자에게 스토어를 공개하는 시기가 올해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기도 하다. 에픽게임즈는 27년간의 오랜 노력으로 지금의 에픽게임즈를 만들었고, 앞으로 스토어의 성장을 위해 꾸준히 투자할 계획이다.

순식간에 거대 플랫폼으로 부각하고 있는 에픽게임즈 스토어와 기존 강자 스팀의 대결이 전부가 아니다. CD프로젝트레드의 GOG.COM과 EA의 오리진까지 각자 자체 유통플랫폼의 경쟁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GOG.COM은 신작 '쓰론브레이커'를 자체 플랫폼에 선공개하며 경쟁력을 확보하려 했으며, EA는 오리진의 강화를 위해 오리진 액세스를 더욱 강화한 EA 액세스 프리미엄을 내놨다. 플랫폼 간의 싸움은 치열한 계속되고 있다.

디비전2
디비전2

한편, 포트나이트가 쏘아 올린 플랫폼 경쟁이 모바일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추후 안드로이드와 같은 모바일 오픈 플랫폼도 지원할 예정이다. 모바일 플랫폼의 경우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와 iOS의 애플 앱스토어가 대표적이며, 에픽게임즈는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앱 유통에 도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PC 게임 시장에 이어 모바일 시장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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