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취향 저격을 노린다. 이펀컴퍼니의 미소녀 게임 도전, 마녀병기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의 초창기에는 대중적인 인기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게임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시장 경쟁이 고도화된 지금은 대중적인 인기를 노리는 캐주얼 게임보다는 특정 타겟층을 노리는 게임들 위주로 변화했다.

특히, 소녀전선의 성공 이후 급부상한 미소녀 게임 장르는 연이어 성공작이 나오면서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MMORPG와 경쟁할 정도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천명, 삼국지M 등 여러 게임을 성공시키면서 중국 게임의 한국 시장 공략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펀컴퍼니도 최근 다양한 장르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미소녀 게임 장르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근 CBT와 사전예약을 시작한 마녀병기가 그 주인공이다.

마녀병기
마녀병기

마녀병기는 총기를 미소녀화 시킨 소녀전선과 함선을 미소녀화시킨 벽람항로처럼 검, 창, 지팡이,총기 등 손에 들 수 있는 모든 병기 종류를 미소녀화 시켰다. 또한 병기를 미소녀화 시키기만 하면 기존에 나왔던 다른 게임들과 차별점이 없기 때문에, 마녀병기는 장르에서 다른 시도를 했다. 보통 미소녀 게임들은 수집한 미소녀들로 팀을 구성하고 싸우는 턴제 전투 형태인 경우가 많지만, 마녀병기는 이용자가 조작을 해야 하는 주인공이 별도로 존재하며, 미소녀들은 캐릭터가 아닌 주인공이 사용하는 병기 형태로 등장한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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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들이 아닌 주인공을 조작해서 싸우는 액션RPG 장르이기 때문에 미소녀의 비중이 크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녀병기 개발진들은 병기 교체와 소환이라는 방법으로 미소녀의 존재감을 살렸다. 미소녀들로 팀을 구성하긴 하지만 캐릭터가 아닌 병기로 등장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실시간으로 병기를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전투중 게이지가 모이면 병기, 미소녀를 소환해서 그 미소녀가 보유하고 있는 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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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이용자들의 조작 부담을 덜기 위해 주인공이 적 근처로 가면 일반 공격은 자동으로 나가는 형태로 만들었으며(복잡해도 수동 조작을 원하는 사람은 옵션에서 설정을 바꿀 수도 있다), 미소녀를 소환해서 스킬을 사용하는 장면은 화려한 애니메이션 컷신이 나와서 보는 맛도 살렸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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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기, 즉 미소녀들은 모양만 다른 것이 아니라 각각 스킬과 특성이 다르다. 범위 공격을 할 수 있는 태도, 적을 기절 시킬 수 있는 망치 등 일반 공격 스타일도 병기마다 다르며, 스킬도 적에게 강력한 대미지를 가하는 스킬과 적에게 상태 이상을 거는 스킬,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스킬 등 종료가 다양하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팀을 구성해야 한다. 보통 모바일 게임은 초반에는 적응을 돕기 위해 어렵지 않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게임은 팀 구성을 전략적으로 하지 않으면 1-10 정도에서도 제법 어려운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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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소녀 수집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주인공까지도 원래는 남자였다가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갑자기 여자로 변하게 됐다는 설정도 넣었으며, 미소녀의 목소리도 모두 A급 성우들로 채웠다. 제대로 미소녀 마니아들을 저격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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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여러모로 미소녀 마니아들의 취향을 분석하고, 이전에 성공했던 미소녀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이기는 했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차별화를 위해 액션RPG를 선택하고, 미소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소환이라는 컨셉을 도입한 것은 참신하지만, 캐릭터가 작아서 액션이 다소 밋밋한 편이다. 액션의 밋밋함을 미소녀 소환 컷신으로 보완하긴 했지만, 이것도 여러 번 보다 보면 전투의 흐름을 끊는 느낌이라 설정에서 안나오게 끄게 된다. 슈퍼로봇대전의 매력이 전투 장면이긴 하지만, 결국 한번 본 전투 장면은 끄고 결과만 보게 되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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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 수집과 육성을 강조하는 것은 미소녀 게임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다소 과하게 느껴진다. 육성 구조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초반에 적응하는게 쉽지 않으며, 복잡한 구조가 모두 과금으로 연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 욕심이 너무 과하다는 느낌까지 받게 된다. 미소녀 장르 유행을 만든 소녀전선이 착한 과금으로 이용자들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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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의문의 이물질이 발견되면서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이물질을 연구하기 위해 6개의 학원도시가 생겨난다는 거창한 세계관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화려함으로 시선을 끌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이런 세계관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초반 튜토리얼 기간에는 엄청난 대화로 스토리 중심의 게임인 것처럼 분위기를 잡지만, 본격적인 전투 스테이지로 넘어가면 별 스토리 없이 전투만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왜 전투를 해야 하는지 설득이 잘 안된다. 마니아들은 미소녀 뿐만 아니라 세밀한 설정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좀 더 스토리를 부각시켜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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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마녀병기는 기존 미소녀 게임들과 차별화를 위해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 게임이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는 하나, 아직 CBT이니 정식 서비스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만, 미소녀 마니아들은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며, 소녀전선, 페이트 그랜드 오더 등 기존 성공작들이 이들의 눈높이를 더 높여 놨다는 것이 문제다. 초반에 마니아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이들이 계속 게임을 즐기도록 만들려면 운영에 각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마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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