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 겜덕연구소] 탄생 34년만에 돌아온 추억의 게임기, 재믹스 미니!

*(해당 기사는 지난 2018년 9월 19일 네이버 포스트 게임동아 꿀딴지곰 겜덕연구소를 통해서 먼저 소개된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 [꿀딴지곰 겜덕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조기자입니다.
이번에도 지식인에서 고전게임 전문 답변가로 활동하고 계신 꿀딴지곰님을 모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1984년도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도 최고의 추억 속 게임기로 자리잡고 있는 '재믹스'의 최신 버전 '재믹스 미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9월15일, 게임인의 밤 행사]

조기자 : 지난 9월15일, 서울 롯데마트 양평점 1층 어반 포레스트에서 게임인의 밤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이날 교수님이 서울로 올라오셨죠. 토요일에 부산에서 쉬셔야 하는데 올라오시라고 연락드려서 송구스러웠습니다.

꿀딴지곰 : 흐흐 아닙니다. 저야 뭐 레트로 게임 장터라던가 이런 '게임인의 밤' 행사에는 무조건 참석하는 편이니까요. 편하게 불러주시면 됩니다. 그날 이런 저런 이벤트 정말 재미있었고.. 그리고 새로 발표된 '재믹스 미니' 또한 굉장히 센세이셔널 했습니다. 하하.

조기자 : 네에 사실 9월15일은 저 개인적으로는 너무 힘든 날이었습니다. 게임 행사가 무지하게 많았거든요. 아무래도 날씨가 좋고 추석 전 주다보니 여기저기서 행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오 어떤 게임 행사가 있었나요?

조기자 : 일단 뭐 부산에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이 있었고요, 대구에 이펀 이라는 게임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게임 리터러시 교육 행사, 엔씨소프트의 피버 페스티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늘 소개할 게임인의 밤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날 하루에만 5개의 행사가 있었던 것이죠. 보통 이렇게 겹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이날은 그야말로 대박...;

저같은 게임 전문 기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다리 찢어지는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18. 조기자도 심사위원 중 한
명이다..)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18. 조기자도 심사위원 중 한 명이다..)
(부산 인디 커넥트 페스티벌 2018. 조기자도 심사위원 중 한 명이다..)

(대구 이펀2018. 매년 개최되는 대구 지역 최대의
게임쇼)
(대구 이펀2018. 매년 개최되는 대구 지역 최대의 게임쇼)
(대구 이펀2018. 매년 개최되는 대구 지역 최대의 게임쇼)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피버
페스티벌')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피버 페스티벌')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피버 페스티벌')

(한국 콘텐츠 진흥원 '게임 리터러시'
교육)
(한국 콘텐츠 진흥원 '게임 리터러시' 교육)
(한국 콘텐츠 진흥원 '게임 리터러시' 교육)

꿀딴지곰 : 오~ 이런 행사가 하루에 다 있었던 것이로군요~

조기자 : 네에. 오전부터 이 행사들을 챙기려니 몸이 남아나지 않을 정도였지요. 다만 부산은 제가 심사위원으로 인디 게임들을 신물나게 플레이해서 평가했었고, 또 교통편이 수요일 일요일로 엄하길래 과감하게 생략!! 했습니다.

대구 이펀은 다른 기자분 보냈고.. 한콘진 게임리터러시와 엔씨소프트 '피버 페스티벌'과 게임인의 밤은 제가 챙겼습니다. 합정에서 혜화역갔다가 올림픽 공원갔다가 다시 영등포구청역으로 가는 최악의 동선..이었으나, 그래도 일정을 타이트하게 땡겨서 오후 7시 이전에 게임인의 밤 행사를 참가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월15일의 메인 행사였던 '게임인의
밤')
(9월15일의 메인 행사였던 '게임인의 밤')
(9월15일의 메인 행사였던 '게임인의 밤')

(다양한 게임들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들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게임들을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각종 레트로 게임 물품도
즐비했다)
(각종 레트로 게임 물품도 즐비했다)
(각종 레트로 게임 물품도 즐비했다)

(피규어 매니아들이 왔다면 눈이 하트가 되었을
터..)
(피규어 매니아들이 왔다면 눈이 하트가 되었을 터..)
(피규어 매니아들이 왔다면 눈이 하트가 되었을 터..)

꿀딴지곰 : 게임인의 밤 행사.. 정말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죠. 토요일 밤에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온갖 게임 얘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자! 라는 특별 행사였습니다. 곳곳에 깔린 게임기로 게임도 즐기고, 또 테이블에 앉아 여유있게 다른 동호회분들과 게임도 하고 회의도 하고, 게임대회도 하고...이런 저런 재미난 추억이 많았던 행사였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 최고 하이라이트는!! 바로 '재믹스 미니' 발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조기자 : 하하 그렇죠. 재믹스 미니가 공개되는 그 순간을 저는 잊을 수 없겠더군요.

[34년만의 새로운 재믹스, 재믹스 미니가 공개되다]

조기자 : 이날 새로운 재믹스인 재믹스 미니가 전격 공개되었습니다.

꿀딴지곰 : 아 그때 분위기 너무 좋았죠. 네오팀이 오랜만에 공개하는 새로운 게임기라는 사실에.. 여기저기 들뜨던 분위기가 있었거든요. 특히나 행사의 주최자이신 검떠님이 재믹스 미니를 들어올렸을 때에는 참 현장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마치 아이폰을 발표하는 스티브 잡스 같았.. ㅋㅋㅋ

(재믹스 미니 발표 때의
모습)
(재믹스 미니 발표 때의 모습)
(재믹스 미니 발표 때의 모습)

(재믹스 미니 발표 모습. 롯데 토이저러스 김경근 CMD(좌)와 검떠(이승준)(우)의
모습)
(재믹스 미니 발표 모습. 롯데 토이저러스 김경근 CMD(좌)와 검떠(이승준)(우)의 모습)
(재믹스 미니 발표 모습. 롯데 토이저러스 김경근 CMD(좌)와 검떠(이승준)(우)의 모습)

꿀딴지곰 : 한 손에 번쩍! 손에 쏙 들어가는 멋진 게임기! 재믹스 미니 인 것이죠!

(이번에 네오팀에서 발표한 '재믹스 미니' 가로 15cm 수준의 미니
버전이다)
(이번에 네오팀에서 발표한 '재믹스 미니' 가로 15cm 수준의 미니 버전이다)
(이번에 네오팀에서 발표한 '재믹스 미니' 가로 15cm 수준의 미니 버전이다)

(전면부, 측면부, 후면부의
모습)
(전면부, 측면부, 후면부의 모습)
(전면부, 측면부, 후면부의 모습)

(오리지널 재믹스와의 비교. 거의 흡사한 상태에서 크기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리지널 재믹스와의 비교. 거의 흡사한 상태에서 크기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리지널 재믹스와의 비교. 거의 흡사한 상태에서 크기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꿀딴지곰 : 그때 발표회를 가서 봤지만 그때는 뭔가 뒷줄기를 타고 찌르르~ 오는 전율 같은 게 있었습니다. 원래의 디자인도 이뻤지만, 크기를 15cm 정도로 줄여놓다 보니 정말 이쁘더군요. 한 손에 딱 들어가는 그 모습은.. 요즘 세상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에 아주 부합하는 기기라 할 만 하더군요. 그리고 이 '재믹스 미니'를 만든 게 바로 네오팀이죠? 그리고 거기에 조기자님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나요?

조기자 : 하핫. 네에 사실 저도 네오팀 소속이지요. 저는 레트로 게임 카페 중에는 가장 활동이 활발하고 규모가 큰 '구닥동'( https://cafe.naver.com/paramsx ) 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 구닥동이 8비트 컴퓨터 MSX를 포함하여 다양한 게임기들의 정보 교류가 가장 잘 되고 있는 곳입니다. 기술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고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취미로도 이렇게 모여서 게임기들을 만들기가 좋지요.

(구닥동. 레트로 게임 관련 커뮤니티 중에서는 가장 크다. MSX도 많이
다루어진다)
(구닥동. 레트로 게임 관련 커뮤니티 중에서는 가장 크다. MSX도 많이 다루어진다)
(구닥동. 레트로 게임 관련 커뮤니티 중에서는 가장 크다. MSX도 많이 다루어진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네오팀이라니.. 재믹스 미니를 얘기하기 전에 네오팀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를 해주셨으면 하네요.

조기자 : 네오팀은 인디 게임기 개발 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네오팀이라는 것이 대외적으로 네오팀이라고 하기는 합니다만 딱히 정규 팀원이 누구누구다 하기는 애매한 조직이죠. 그저 동호회 내의 느슨한 동인 조직이라고나 할까..

그때그때 프로젝트가 결정되면 그에 맞는 적절한 사람들이 모여서 배치되는 식이라서요, 팀원들은 매번 유동적인 셈이죠. 제일 처음 제작했던 '재믹스 네오'에 참여했던 당시 인원 중에 3명 이상 모이면 네오팀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네요.

꿀딴지곰 : 재믹스네오 잘 알죠 ㅋㅋ 이젠 구하기 힘들다고 소문난 레어기기잖아요? 해외에까지 유명하던데.. 암튼 그때 그때 프로젝트 별로 묶이는 팀이라~ 그건 좀 색다른데요?

조기자 : 수익 목적의 집단도 아니고... 각자 생업이 있는 분들이고 취미로 하다 보니 느슨한 부분은 무책임할 정도로 느슨하죠 ㅋ 일단 재믹스 미니에 대한 소개를 잠시 그만 두고, 네오팀과 네오팀의 프로젝트에 대해서 잠시 소개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닥동의 인디 게임기 개발팀, 네오팀의 작품들]

꿀딴지곰 : 이 네오팀에서 만든 게임기들이 여럿 있죠? 저도 꽤 많이 알고 있습니다만..

조기자 : 네에. 재믹스 네오를 시작으로 재믹스 네오 라이트, 아이큐 3000, 구엑박 네오, 미니컴파이, MVS 네오 등등의 게임기들이 있었습니다. 하나씩 간단히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네오)
(재믹스 네오)

(후면과 측면의
모습)
(후면과 측면의 모습)
(후면과 측면의 모습)

조기자 : 네오팀의 제일 첫 작품인 '재믹스 네오' 입니다. 2012년도 겨울에 구닥동 회원들끼리 '재믹스'를 복각해보고 싶다고 술자리에서 의견을 나누다가, 의기투합하여 본격화해서 만들기 시작한 후 2013년도 5월 경에 제작된 기기입니다.

원칩 MSX 기반의 하드웨어 애뮬레이션 게임기이며 각종 하드웨어의 구현을 알테라 칩이 대신 해주는 구성이죠. 팩 슬롯이 2개가 들어가고 SD슬롯이 있는 등 보다 차세대 게임기로 제작된 게임기죠.

꿀딴지곰 : 디자인이 상당히 훌륭한데요, 이 디자인을 구현한 분이 누구인가요?

조기자 : 바로 네오팀 소속의 요오님이십니다. 독일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신 전문 설계 및 디자이너시죠.

(재믹스 네오 리뷰 당시의 요오님 소개
내용)
(재믹스 네오 리뷰 당시의 요오님 소개 내용)
(재믹스 네오 리뷰 당시의 요오님 소개 내용)

조기자 : 이렇게 제작된 '재믹스 네오'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죠. 카페 내에서 100대가 7분 만에 소진! 이후 더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고.. 이러한 '재믹스 네오'를 더욱 가볍게 만든 '재믹스 네오 라이트'가 300대 정도 만들어졌으니 관련 식구만 400대가 만들어진 셈이네요.

꿀딴지곰 : 이 재믹스 네오에 대한 해외 반응도 정말 뜨거웠다면서요?

조기자 : 그럼요. 전세계의 MSX 유저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인 MSX.org에서도 재믹스 네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렇게 신박한 MSX 게임기가 태어났냐면서 찬사가 이어졌고, 한국에도 정말 대단한 MSX 관련 팀이 있구나~ 하면서 극찬을 많이 받았죠. 상당히 뿌듯했었습니다. 게다가 해외 박물관에서도 전시를 위해 한대만 양도해달라는 요청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꿀딴지곰 : 양덕들이 판치는 세계에 한국 MSX 덕후들의 위상을 높이셨군요 대단합니다.

조기자 : 또 재미난 사실은 이 재믹스 네오를 브라질에서 그대로 베껴서 따로 제작을 했다는 겁니다.

(브라질에서 별도로 만들어진 재믹스 네오 아크릴
버전)
(브라질에서 별도로 만들어진 재믹스 네오 아크릴 버전)
(브라질에서 별도로 만들어진 재믹스 네오 아크릴 버전)

꿀딴지곰 : 헉.. 브라질에서 만들어진 버전은 스위치도 없네요? 아크릴로 제작되었고.. 여러모로 허접하긴 하군요. -_-;;

조기자 : 나름 저희 네오팀의 혼외 자식인 셈이죠 ^^ 이렇게 재믹스 네오 이후에 네오팀에서는 한동안 쉬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좀이 쑤시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새로운 프로젝트를 연달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비슷한 프로젝트로는 '아이큐3000 큐티' 가 있겠네요.

(과거 아이큐2000을 오마쥬한 아이큐3000
큐티)
(과거 아이큐2000을 오마쥬한 아이큐3000 큐티)
(과거 아이큐2000을 오마쥬한 아이큐3000 큐티)

(실제 팩을 삽입한
모습)
(실제 팩을 삽입한 모습)
(실제 팩을 삽입한 모습)

(기존의 아이덴티티였던 MSX 마크를 그대로
구현했다)
(기존의 아이덴티티였던 MSX 마크를 그대로 구현했다)
(기존의 아이덴티티였던 MSX 마크를 그대로 구현했다)

(아이큐3000큐티의 모티브가된 아이큐2000의 모습) / 켈레봉님 사진
발췌
(아이큐3000큐티의 모티브가된 아이큐2000의 모습) / 켈레봉님 사진 발췌
(아이큐3000큐티의 모티브가된 아이큐2000의 모습) / 켈레봉님 사진 발췌

조기자 : 이 아이큐3000 큐티는 정말로 동호회 한정으로 우리끼리 만들어 가지자..는 목표로 단 30~40대 밖에 만들어지지 않은 제품입니다. 아이큐2000을 오마쥬한 제품으로 규격 사양 등은 재믹스 네오와 같습니다만, 전면부에 미니 키보드가 내장되었고, 최신 한글 롬이 탑재되는 등 많은 노력이 기울여졌던 작품이죠.

특히 전면부의 MSX 마크는 당시에 제가 꼭 넣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려서 겨우 구현된 부분입니다. 국내 최고의 세공 기술팀에 찾아가서 어렵게 어렵게 구현한 것이죠 ^^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 고집피웠다 싶습니다.

꿀딴지곰 : 재믹스도 재믹스지만 아이큐2000에 대한 추억이 있으신 분들도 많을텐데 이렇게 멋진 작품이 탄생했던 것이군요... 이런 제품 요즘도 구할 수 있나요?

조기자 : 음.. 어쩌다가 동호회에 매물이 나오면 구할 수 있긴 하겠지만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셔야죠. 그만큼 귀한 물건이 되고 말았습니다. ㅎㅎ

꿀딴지곰 : 으 그렇군요.. 개인적으로 저는 재믹스에 대한 추억보다 아이큐2000에 대한 추억이 커서.. 이녀석이 좀 더 탐났는데 말이죠 ㅠ_ㅠ

조기자 : 가끔씩 늦게 혹시 구할 수 없냐고 연락오시는 분들 계시는데 그럴 때 마다 저희도 난감하더군요 ㅠ_ㅠ 여분의 부품 조차 없기 때문에.. 흑흑.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작품으로는 네오 MVS 입니다. 네오 MVS는 2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술개 버전, 하나는 요오 버전입니다. 각기 네오팀에서 2명의 디자이너가 작업을 별도로 해서 완성한 것입니다.

(술개님의 네오 MVS
버전)
(술개님의 네오 MVS 버전)
(술개님의 네오 MVS 버전)

(MVS 팩을 꽂은
모습)
(MVS 팩을 꽂은 모습)
(MVS 팩을 꽂은 모습)

꿀딴지곰 : 크~ 이 기기도 정말 잘 나왔죠. MVS는 네오지오의 오락실 기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기판을 이렇게 콘솔화 시켜놓은 것이 네오 MVS 로군요. 작고 깔끔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그리고 오른쪽에 네오팀 바이 구닥동이라는 마크도 인상적이네요.

조기자 : 네에 철제 케이스로 최소한의 크기로 작업한 기기 입니다. 이 기기의 특징 중 하나는.. 일반 TV에도 연결할 수 있도록 콤포지트와 S단자 영상까지 지원한다는 점, 그리고 MVS 기판 뿐만 아니라 다른 기판을 꽂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잠마 규격의 오락실 규격의 슬롯을 후방부에 넣어서 다른 기판의 컨트롤박스 역할도 하게 제작된 것이죠.

왼쪽 아래에 보인 스위치를 아래로 내리면 MVS, 위로 올리면 다른 기판 용 기기로 변신하는.. 만능형 MVS라고 하겠습니다 ^^

꿀딴지곰 : 우와 대단하네요 정말. 어찌 이런 것들을 다 만드셨대~~

조기자 :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술개님 버전 이후에는 요오님 버전의 네오MVS도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 녀석도 정말 장난이 아니었죠.

(네오MVS 요오님 버전) / 윗유님 사진
발췌
(네오MVS 요오님 버전) / 윗유님 사진 발췌
(네오MVS 요오님 버전) / 윗유님 사진 발췌

꿀딴지곰 : 오오 요오님 버전은 통 알루미늄이군요. 가로로 팩을 꽂는 트레이 방식! 뭔가 엑스박스 같은 느낌이네요. 그야말로 크고 아름답다! 라는 말이 딱 맞는 제품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조기자 : 그렇죠? 요오님은 또 요오님 특유의 디자인 철학이 있거든요. 정말로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이쁘게 뽑아내셨더라구요. 저기에 네오지오 팩을 꽂고 게임을 진행하면 아주 극상의 만족감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꿀딴지곰 : 확실히 거실 TV 아래에 장식장에 올려놔도 괜찮을 것 같은 디자인이네요. 흘.

조기자 : 이렇네 네오 MVS 프로젝트 이후에는 휴대용 기기 쪽으로 넘어갔습니다. 이전에도 몇 번 소개한 프로젝트입니다. 바로 '미니컴파이'죠.

(미니컴파이의 모습. 라즈베리파이와 미니컴보이를 결합시킨 신
용어다)
(미니컴파이의 모습. 라즈베리파이와 미니컴보이를 결합시킨 신 용어다)
(미니컴파이의 모습. 라즈베리파이와 미니컴보이를 결합시킨 신 용어다)

(외형은 게임보이의 모습을 꼭 닮았고, 속은 라즈베리파이2가 탑재되어
있다)
(외형은 게임보이의 모습을 꼭 닮았고, 속은 라즈베리파이2가 탑재되어 있다)
(외형은 게임보이의 모습을 꼭 닮았고, 속은 라즈베리파이2가 탑재되어 있다)

조기자 : 이 프로젝트도 제가 진두지휘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진두지휘라는 게 별 게 없어요. 네오팀 내에 능력자분들 만나면서 '나 이거 만들고 싶다'고 수차례 조르고 땡깡을 부리는 거죠. 그러면 츤데레 처럼 아오 귀찮아~ 하면서 작업이 시작되는 것이죠.

사실 미니컴파이는 '과거의 추억이 깃든 게임보이를 현대적인 휴대용 게임기로 재탄생 시키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행한 것이구요, 껍데기 가공 공정만 30군데 이상, 사운드와 조작부PCB, 실크스크린, 아크릴 가공, 충전회로 등 처음 제작시부터 상당한 노력이 투입되었습니다.

꿀딴지곰 : 이 미니컴파이는 저도 많이 봤습니다. 우리 '꿀딴지곰' 포스팅에서도 몇 번씩 등장했던 유명 기기이기도 하고요.

조기자 : 그렇죠. ^^ 재미난 것은 '라즈겜동' 이라는 라즈베리파이 관련 카페에서 이 미니컴파이가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예 통합 PCB로 만들어져서 누구나 쉽게 미니컴파이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어서 원작자인 저로써는 굉장히 뿌듯합니다. 저희가 처음 미니컴파이를 만든 때가 2015년 초 였는데요, 3년 반 정도 지난 지금은 훨씬 개량된 미니컴파이가 라즈겜동에서 나오고 있더군요 ^^

꿀딴지곰 : ㅋㅋ 그런 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건 좋은 거죠.

조기자 : 그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오팀의 '구엑박 네오'를 소개하겠습니다. 이렇게 보니 저희도 꽤 여러 종류의 게임기들을 만들었었네요;;

(구엑박 네오의 모습 / 송쿠마님 사진
발췌)
(구엑박 네오의 모습 / 송쿠마님 사진 발췌)
(구엑박 네오의 모습 / 송쿠마님 사진 발췌)

(슈퍼패미콤과의 크기 비교 / 송쿠마님 사진
발췌)
(슈퍼패미콤과의 크기 비교 / 송쿠마님 사진 발췌)
(슈퍼패미콤과의 크기 비교 / 송쿠마님 사진 발췌)

(전원을 켜면 이렇게 녹색 빛이
들어온다)
(전원을 켜면 이렇게 녹색 빛이 들어온다)
(전원을 켜면 이렇게 녹색 빛이 들어온다)

꿀딴지곰 : 아~ 이 프로젝트 기억 납니다. 덩치가 크기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운 구엑스박스를 반토막 수준으로 크기를 줄여서 내놓은 게임기! 구엑박 네오! 저도 한 대 신청할까 했었는데..

조기자 : 네에 저도 구엑박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크기가 너무 커서 도저히 가지고 있을 수가 없어서, 아예 크기를 확 줄여보자는 취지로 진행한 것이 이 구엑박 네오입니다. 실제로 저 안에는 구 엑스박스의 본체가 들어가 있고요, 그 기판만 따로 추출해서 극소형으로 줄인 것이 구엑박 네오인 거죠. 그러므로 모든 기능은 그대로 입니다. 케이스만 바꾼 거죠.

꿀딴지곰 : 그렇죠. 저도 처음에 원작 게임기의 기능을 전혀 손상시키지 않고 똑같이 동작하게 하다니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단점이라면 CD롬 드라이브 정도가 제거된 것이랄까..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사진에 이견우, 검떠 이렇게 써 있는데.. 이견우가 누구인가요?

조기자 : 아.. 음.. 제가 본명은 조모 기자이지만.. 이런 커뮤니티에서는 이견우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견우 = 조기자 인 것이죠.

꿀딴지곰 : 아니 이분이 이런.. 이름을 2개로 생활하시다니 음흉하십니다!

조기자 : 웃; (-_); 오해이십니다 ㅎㅎ 원래 제 닉네임은 '이게라우'라고 했어요. '버추어파이터' 시리즈에서 얻게 된 닉네임인데, 이 이게라우가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게루가 되고, 또 시간이 지나서 현실에 맞게 변형되다보니 이견우가 되더군요. 흘. 그래서 그 뒤로는 이견우라고 불리우고 있습니다 ^^

꿀딴지곰 : 흐흐 잘 알겠습니다. 이외에도 네오팀에서는 자잘한 게임기들을 많이 만드신 것이죠?

조기자 : 네에. 이외에도 네오팀에서 자잘하게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일단 굵직한 것들은 거의 다 소개를 한 셈입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한 번 정리하니 저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럼 다시 재믹스 미니의 소개로 빠져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믹스 미니의 자세한 소개를 들어보자]

꿀딴지곰 : 이거 참.. 조기자님이 매일 꿀딴지곰 작성하랴 기사 작성하랴 취재하랴 정신없다고 들었는데, 언제 이런 작업을 하셨는지 모르겠네요.

조기자 : 하하. 아무리 바빠도 뭔가 땡기는 일이 있으면 해야죠 (-_); 제가 이래뵈도 하루에 4시간 정도 밖에 잠을 자지 않거든요. 취침시간이 적으니 이런 저런 작업을 해도 겨우 시간을 내고 버티게 되는 것 같네요.

꿀딴지곰 : 헐 하루에 4시간 취침;; 건강 챙기시고요 조기자님. 자 그러면 재믹스 미니에 대해 구체적으로 더 소개를 해주시죠.

조기자 : 알겠습니다.

(재믹스 미니의 패키지
구성)
(재믹스 미니의 패키지 구성)
(재믹스 미니의 패키지 구성)

조기자 : 아까 재믹스 미니의 외형까지 보셨는데요, 재믹스 미니는 본체, 스틱, 그리고 도킹스테이션 이렇게 3가지 부품으로 패키지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런 3가지 내용에 설명서와 메인 박스가 있으면 완벽한 패키지가 되는 것이죠.

아까 말씀드렸듯 안에는 '라즈베리파이3B'가 삽입되어 있고요, 총 4개의 별도의 PCB와 프로그래밍을 거쳐 도킹스테이션과 맞물리게 됩니다. 또 HDMI와 5핀 스마트폰 케이블 전원을 지원합니다.

꿀딴지곰 : 안에 라즈베리파이 시리즈를 넣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기자 : 뭐..확장성 때문이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유저분들이 게임이든 기능이든 자기 마음대로 제어해서 자기만의 기기로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내부 의견이 있었습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도킹스테이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도킹스테이션과 본체를 결합시켜본
모습)
(도킹스테이션과 본체를 결합시켜본 모습)
(도킹스테이션과 본체를 결합시켜본 모습)

(도킹스테이션에는 이렇게 돌출부가 있어 재믹스 미니 본체와 손쉽게 합체할 수 있게
된다)
(도킹스테이션에는 이렇게 돌출부가 있어 재믹스 미니 본체와 손쉽게 합체할 수 있게 된다)
(도킹스테이션에는 이렇게 돌출부가 있어 재믹스 미니 본체와 손쉽게 합체할 수 있게 된다)

(도킹스테이션에 꼽고 팩을 꽂으면 과거의 재믹스 게임이
그대로!)
(도킹스테이션에 꼽고 팩을 꽂으면 과거의 재믹스 게임이 그대로!)
(도킹스테이션에 꼽고 팩을 꽂으면 과거의 재믹스 게임이 그대로!)

조기자 : 도킹스테이션의 역할은 바로 팩을 삽입하는 기능입니다. 사실 기존에 닌텐도에서 나온 패미콤 미니나 슈퍼패미콤 미니 등을 보면 그냥 크기만 작을 뿐 안에는 에뮬레이터가 탑재되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냥 외형만 비슷한 공식 미니 기기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네오팀에서는 '우리는 원래의 재믹스 팩도 사용 가능하게 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이런 생각은 저희들이 어렸던 시절에 재믹스나 패미콤 등을 즐겨오면서 '팩을 꽂는 것이야말로 로망이지'라고 하는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이왕 재믹스를 만들거면, 팩도 작동하게 해야지!! 이렇게 네오팀 내에서 고집 피우는 사람들이 많아서 결국은 도킹스테이션쪽으로 가닥을 잡게 되었습니다.

꿀딴지곰 : 그렇게 된 것이로군요. 사실 팩이 본체에 바로 삽입되었으면 제일 좋았겠습니다만 크기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도킹스테이션 외에는 답이 없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조기자 : 그렇죠. 지난 발표 때에는 도킹스테이션이 아직 디자인이 나오지 않아서 아크릴로 임시로 목업처럼 제작했는데요, 이 도킹스테이션도 금형을 뜰 것이고 당연히 굉장히 이쁘고 간지나게 바뀌어 있을 예정입니다. ^^

그리고.. 라즈베리파이3에서 각종 재믹스 팩을 호환성있게 다루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라즈베리파이3가 사실 미니PC잖아요. 마찬가지로 현재 집에서 쓰시는 PC 슬롯에 PCB와 프로그래밍으로 재믹스 팩을 꽂을 수 있게 만들어보신다고 생각해보세요. 쉬운 일이 아니겠지요? 그런 일련의 작업이 이 도킹스테이션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3가지 색 버전으로
출시된다)
(3가지 색 버전으로 출시된다)
(3가지 색 버전으로 출시된다)

꿀딴지곰 : 오우~색상은 3가지로군요!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재믹스 미니는 3가지 색상으로 발매됩니다. 전통의 빨간색에 검은 날개, 검은색에 노란색과 파란색 날개, 그리고 흰색에 회색 날개 버전이죠. 이러한 3개의 색상 버전은 오리지널 재믹스V의 색상을 그대로 따른 겁니다.

(오리지널 재믹스의 모습. 화이트 색상이 너무 누렇게 된
듯;;)
(오리지널 재믹스의 모습. 화이트 색상이 너무 누렇게 된 듯;;)

(오리지널 재믹스의 모습. 화이트 색상이 너무 누렇게 된 듯;;)

꿀딴지곰 : 아~ 원래 80년도에 출시되었던 재믹스V가 이렇게 3가지 색상을 가지고 있었군요~ 전 그 시절 재믹스를 소장한적이 없다보니 모르고 있던 사실입니다. 빨간색과 까만색은 많이 봤는데 화이트는 좀 낯설은 느낌이네요.

조기자 : 그렇죠? 하지만 실존하는 기기니까요. 재믹스 미니도 이렇게 3가지 색상으로 준비되게 됩니다. 저희가 500대로 한정 생산한다고 했는데, 가장 유명한 빨간색이 300대, 검은색이 100대, 흰색이 100대로 예정하고 있습니다.

꿀딴지곰 : 오호~ 개인적으로는 빨간색 보다 검은색이 더 땡기는데.. 100대 뿐이라니.. 까만색에 대한 경쟁이 장난이 아니겠는데요;; ㄷㄷ

게임
게임

조기자 : 탑재 게임은 총 10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80년대 순수 한국 게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모든 라이선스 협의가 끝난 뒤에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까지 받을 예정이죠. 게임위에 연락을 해봤더니, 여기 게임들 전부 게임위가 생기기 전 게임들이라 등급분류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꿀딴지곰 : ㅋㅋ 그렇군요. 아무래도 30년전 게임들이니 게임 심의라거나 그런 기준이 생기기 전 게임들이니까요.

조기자 : 사실 해외 게임들도 넣고 싶었습니다만.. 일단 해외 게임사들은 기본적으로 억 단위의 돈을 요구하거나, 혹은 아예 돈을 얼마를 주든 거절하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ㅠ_ㅠ 결국 저희 네오팀 입장에서는 알음알음 국내 게임들을 찾아서 저작권자분들과 협의하여 넣는 수 밖에 없었네요.

꿀딴지곰 : 그래도 이런 노력을 해주시다니.. 그럼 작동은 어떻게 되는 거죠?

조기자 : 재믹스 미니 본체를 켜면 일단 이렇게 10개의 게임 중에 선택할 수 있게 될 거구요, 만약 본체를 끈 상태에서 팩을 꽂고 켜게 되면 팩 인식을 먼저 하게 되어 해당 팩 게임이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개인적으로 둘리가 좀 궁금하네요. 김수정 화백의 둘리~

(아기공룡 둘리. 1991년도에 개발되었던
게임이다)
(아기공룡 둘리. 1991년도에 개발되었던 게임이다)
(아기공룡 둘리. 1991년도에 개발되었던 게임이다)

조기자 : 아기공룡 둘리의 경우 새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습니다. 현재는 '둘리나라' 라는 별도의 둘리 라이선스를 관리하는 회사가 있고요, 그곳을 찾아가서 게임기 속 사용 허락과 함께 새롭게 팩 복각 200개 제작에 대한 허락도 받았지요.

현재 계약이 완료된 상황이며 재믹스 미니와 별도로 재믹스 팩 200개가 별매로 나올 겁니다. 현재 둘리나라 측과 협상하고 있는 건 한국 최고의 만화가 중 한 분이셨던 김수정 화백의 싸인을 50개 정도 받아서 랜덤으로 발송할까 하는 것입니다.

꿀딴지곰 : 헐~~ 싸인본?!? 제가 김수정 화백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시나요. 저도 하나 신청합니다 싸인본으로요!

조기자 : 아직 확정이 안된 얘기이고.. 모든 제품에 랜덤으로 들어갈 거여서 확답드리긴 어렵습니다. 나중에 허락을 받게 되면 다시 한 번 얘기를 나누시죠 ㅎ

꿀딴지곰 : 으.. 가지고 싶어지네요.

(재믹스 미니 발표회 당시의
모습)
(재믹스 미니 발표회 당시의 모습)
(재믹스 미니 발표회 당시의 모습)

(모든 공식 유통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모든 공식 유통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모든 공식 유통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꿀딴지곰 : 그리고 재믹스 미니의 유통을 맡은 것은 롯데 토이저러스 로군요.

조기자 : 네에. 네오팀에서도 원래 기존의 게임기처럼 동호회 내에서만 유통하고 끝낼까도 생각을 했었는데요, 모든 KC 인증이나 라이선스를 해결한 마당에.. 국내 게임기 시장 역사에 한 줄 남기려면 롯데 정도의 대기업 유통을 통하는 게 확실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또 하나 저희가 우려했던 것은 신청 때 유저들이 몰려들어서 다운되거나 하는 거였어요. 재믹스 미니를 개발하는 주요 멤버는 단 5명.. .그리고 틈틈이 도와주시는 서포터분들이 6명 정도인데요, 전부 다 개발 관련이지... 딱히 제대로 된 판매 시스템이 있는 게 아니다 보니 500명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임시로 만든 사이트가 터져버리고 아수라장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구닥동이나 라즈겜동 등에서 공제를 하되, 링크를 롯데 토이저러스 링크로 공제를 할 예정입니다.

꿀딴지곰 : 오 기대됩니다~ 그럼 출시는 언제인가요?

조기자 : 흠.. 일단 출시는 12월 25일을 1차 예상으로 두고 있는데요, 최대한 그때로 맞춰볼 예정입니다. 정식 제품 나올 때에는 또 한 번 언론이나 동호회 공지를 통해서 추후 일정을 밝힐 예정입니다. ^^

[재믹스 미니 한정판의 의미와 가격에 대하여]

꿀딴지곰 : 자아 이제 마지막 탭이 되겠습니다. 재믹스 미니 한정판의 의미와 가격에 대한 부분이죠.

조기자 : 하하. 그렇습니다. 사실 재믹스 미니 발표 때부터 가장 논란이 되었던 게 바로 '왜 500대 밖에 만들지 않느냐'와 '왜 이렇게 비싸냐' 라는 의견이었는데요, 그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눠야 되겠네요.

(500개 한정에 가격은
28만5천원)
(500개 한정에 가격은 28만5천원)
(500개 한정에 가격은 28만5천원)

꿀딴지곰 : 사실 동호회에서 이런 게임기를 만든다고 가정했을때.. 500대면 상당히 많은 숫자 아닌가요?

조기자 : 아 그렇죠. ㅎㅎ 저희들은 각자 다 생업이 있는 분들이고.. 또 시간을 내는데 호락호락하신 분들이 아닙니다.

저는 게임과 IT 전문 기자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교육부와 직능원과 함께 고등학교 교과서도 집필하고 있는 입장이고.. 거기에 정기적으로 서울시 SBA 우수게임 심사라든가 한콘진 심사, 얼마전까지는 게임백서도 집필했었고요. 그렇게 시간 투입이 힘든 상황인데, 다른 분들도 별 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네오팀 분들의 면면을 보면 웹 에이전시 회사 대표님, 하드웨어 설계 회사 대표님, 국내 중견 게임기업 개발 이사님,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근무하시는 선임 연구원님 등등.. 사회에서 다들 한가닥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재믹스 미니를 개발하고 만드는데 저희가 직접 가내수공업으로 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500대도 상당히 버거운 숫자이긴 합니다.

꿀딴지곰 : 그렇군요...

조기자 : 거기에 재믹스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과정도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국내의 네이버 만한 크기의 대기업에서 재믹스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곳과 협상하는 데에도 3개월이 넘게 걸렸어요. 결국 인디 게임 개발이라는 취지로 설득해서 겨우 500대 한정으로 라이선스를 받게 된 겁니다.

수량을 늘리고 싶어도 라이선스 상, 그리고 저희의 제작 능력상 그 이상은 힘들었던 것이죠. 뭐 추가 협상의 여지는 있겠지만 현재로는 500대에서 늘릴 계획은 없습니다.

꿀딴지곰 : 확실히 이전에 네오팀이 만드신 것을 봐도 500대를 넘는 기기는 없었죠. 다만 아쉬운 점은 아예 공장 같은 곳에 위탁해서 2천대 정도 만드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조기자 : 사실 고민을 안해본 것은 아닌데요, 저희 네오팀이 원래 인디 게임기 개발팀이고, 소위 '재믹스'에 대한 추억을 가진 매니아 분들의 생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1천 개 이렇게 넘어가게 되면 매니아들이 생각하는 '가치'나 '희소성'이 훼손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전세계에서 단 500개 뿐이라는 것에 철저히 의미를 부여해보고 싶었습니다. 단 500명에게 극대화된 만족을 드리고 우리끼리 그런 추억의 감정을 보유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

굳이 몇 대 더 만든다고 하면 해외의 박물관이라거나 국내의 넥슨 박물관 등에서 전시용으로 약간 만들 순 있겠네요. 아, 참고로 도봉구에 있는 둘리 박물관에도 둘리 팩을 꽂은 상태로 재믹스 미니가 전시될 예정입니다. ^^

꿀딴지곰 : 한정된 수량으로 한정된 유저들이 추억을 공유하는 귀한 제품이라는 얘기네요. 제품 컨셉을 명확하게 이해했습니다.

다만.. 가격 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의견이 외부에서 나오고 있어요. 블로그 중에는 네오팀을 개양아치라고 폄훼하는 분도 있더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로고가 들어가지 않은 시제품 목업
사진)
(로고가 들어가지 않은 시제품 목업 사진)
(로고가 들어가지 않은 시제품 목업 사진)

조기자 : ㅋㅋ 저희를 뭐라고 하든 신경을 쓰진 않습니다. 사실 그런 부분은 이런 매니아 타겟의 한정 제품과 몇 만대 씩 뽑아내는 기성품과 단순 비교를 해서 나오는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컨셉도 다르고 타겟층도 전혀 다른데다.. 애초에 들어간 제품 원가를 생각하면 그분들의 요구를 맞추는 건 불가능 합니다. ㅎㅎ 오히려 저희를 다른 닌텐도나 SNK같은 대기업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해주시는 부분에 대해서는 감사하는 마음까지 든다고 할까요.

저희는 인디 게임 개발팀이고, 전문 사업체가 아닙니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려고 이 게임기를 만든 게 아니에요. '80년대 추억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공감' 그것이 이 게임기를 만든 목적입니다. 가격은 비쌀 수 밖에 없어요.

꿀딴지곰 : 그래도 그렇게 개 양아치니 뭐니 그런 격한 말을 쓰시는 분들을 대하면 좀 서글프거나 하지 않나요?

조기자 : 흘. 따로 신경쓰진 않아요. 그렇게 악플 달거나 자극적인 제목 쓰는 분들을 직접 만나보면요, 실제로는 좀 상대하기 어려운 분들이 대부분이더라고요. 정신적으로 결여되어 있다고 할까요.

제 경험입니다만 뭐랄까 온라인에서는 멀쩡한 척 하지만 오프라인에서는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친다거나.. 좀 횡설수설하는 경우도 있었고... 애초에 정상적인 분들이라면 격한 표현을 쓰진 않죠..

저희처럼 정상인들이 그런 비정상인들을 일일이 상대하면 시간 낭비가 되겠죠 (-_);; 상대하면 먹이를 던져주는 꼴 밖에 안됩니다.

(이런 스틱만 해도 개인이 만들려면 10만원은 넘어갈 것! 네오팀에서는 버튼을 4개로 늘리고 버튼 4개 전부 금형을 떠서 기존 스틱을
구현했다)
(이런 스틱만 해도 개인이 만들려면 10만원은 넘어갈 것! 네오팀에서는 버튼을 4개로 늘리고 버튼 4개 전부 금형을 떠서 기존 스틱을 구현했다)

(이런 스틱만 해도 개인이 만들려면 10만원은 넘어갈 것! 네오팀에서는 버튼을 4개로 늘리고 버튼 4개 전부 금형을 떠서 기존 스틱을 구현했다)

꿀딴지곰 : 그외에 가격이 28만5천원이라니 1인당 천만 원씩 벌려고 만드는 거 아니냐..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조기자 : ㅋㅋ 그냥 웃지요. 그런 표현 같은 것도 일일이 신경쓰지 않습니다. 다만 알아주시면 좋은 부분은 네오팀 분들이 현재 무료 봉사 수준으로 일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제조업에 조금이라도 종사하시는 분이라면 왜 비싼지 아실 겁니다. 간단히 계산해볼까요?

금형만 해도 재믹스 미니에는 게임기 상판, 게임기 하판, 옆 날개1, 옆 날개2, 조이스틱 상판, 조이스틱 하판, 조이스틱 버튼 4개 별도, 스틱 금형 별도, 도킹스테이션

이렇게 들어갑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믹이 한두 개가 아니에요. 게다가 직선이 아니라 전부 곡선이어서 돈이 더 들고, 다양한 색상으로 출력해야하다보니 가격이 싼 임시 금형을 사용할 수도 없습니다. 이렇게 금형비만 5천만 원이 넘어가거든요. 500대니까 금형비 계산하면 원가가 개당 10만 원이 되지요.

거기에 라즈베리파이3와 어댑터, 메모리가 아무리 싸게 사도 5만3천원입니다. 케이스랑 기본 부품 원가가 15만3천원... 그리고 애초에 제품 목업비만 해도 몇 백만 원이에요 ㅋㅋ

꿀딴지곰 : 헐.. 가장 기본적인 케이스와 라즈베리파이3만 해도 가격이 엄청나군요...

조기자 : 거기에 최소 4개의 PCB가 들어가고, 스틱 관련 부품에 LED, 전원부 작업, 그리고 각종 라이선스 비, KC 인증비도 몇 백만 원이고요. 이렇게 자잘한 걸 다 합치면 원가가 21만 원에서 22만 원이 됩니다.

저희의 각종 개발 연구비나 모여서 회의하고 조립하는 모든 비용은 '무료봉사' 인 거죠. 거기에 AS와 유통비용을 얹으면 28만5천 원이 됩니다. 하지만 그 28만5천 원도 정가일 뿐이지, 롯데마트 카드 신공 등을 쓰면 27만 원대 구입도 가능해질 겁니다.

꿀딴지곰 : 명확히 이해했습니다. 결국 이 제품을 만든다고 네오팀에 금전적 이득이 돌아오는 게 전혀 없다는 거로군요.

조기자 : 네 그렇습니다 (-_);; 솔직히 굉장히 마이너스죠. 이만한 인력들이 시간당 비용이 얼마인 분들인데요...

그리고 비싸다고 안 사신다고 하시거나 투정부리셔도 소용없는 게.. 역으로 문의가 많이 옵니다. ㅎㅎ

한 번에 몇 개 살 수 있느냐.. 3개 한 번에 구입할 수 있게 해달라;; 500개가 너무 적다;; 1분 만에 끝나서 못사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아요. 때문에 가격이 비싸다 창렬하다 하셔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 재믹스미니 500대는 12월 말에 최단 시간 내에 품절이 될 거고.. 시간이 지날수록 국내 게임기 업계에 전설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꿀딴지곰 : 하긴 그렇습니다. 세상에 어느 누가 몇 천만 원짜리 금형을 떠서 500대 찍고 끝내겠습니까... 완전 넌센스죠.. -ㅂ-;;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연구하는
네오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연구하는 네오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연구하는 네오팀)

조기자 : 정확하게는 저희 네오팀은 지금 '즐기고' 있는 중이에요.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추억을 함께 나누고.. 다들 재미로 즐기면서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한국에도 이렇게 멋진 동인 인디 게임기 개발팀이 있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릴 거고요, 또 앞으로도 계속 즐기면서 새로운 게임기를 개발하거나 혹은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거나로 시간을 보낼 것 같습니다.

꿀딴지곰 : 마지막으로 질문을 하나만 더.. '그냥 동호회에서만 팔지 왜 외부에 알렸냐' 라는 의견도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기자 : 흐. 그런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말이죠. 지난 '재믹스 네오'라거나 '네오 MVS' 등의 제품들을 뒤늦게 발견하고 연락오시는 분들이 무지 많았어요.

왜 동호회에서만 하냐, 외부에 좀 알려달라 그래야 나처럼 관심있는 사람들이 소식을 듣고 달려올 거 아니냐...;; 그래서 외부에 알린 겁니다 (-_);

꿀딴지곰 : 그랬군요.. 오늘 조기자님에 대한 새로운 면을 또 보았네요. 2년 가까이 꿀딴지곰 포스팅을 하면서 그저 게임 얘기만 많이 했었는데, 조기자님이 이렇게 많은 인디 게임기 개발 활동을 같이 해오고 계셨을 줄은 몰랐네요.

조기자 : 흘. 뭔가 오늘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 손을 거친 게임기들을 직접 포스팅을 통해 소개하고, 또 재믹스 미니도 소개하게 되었고 말이죠. 무언가 처자식을 시집장가 보내는 느낌?

꿀딴지곰 : 가끔씩 이렇게 양념처럼 등장하는 포스팅 주제도 좋은 것 같네요.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고생하셨습니다.

조기자 : 크. 교수님.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34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게임기 재믹스 미니'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혹시나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조기자 (igelau@donga.com)나 어릴적 추억의 고전게임 이름이 궁금할 때 꿀딴지곰 지식인 질문하기 http://kin.naver.com/profile/valmoonk 로 문의주시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꿀딴지곰 소개 :

꿀단지곰
꿀단지곰

레트로 게임의 세계란 '알면 알수록 넓고 깊다'며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레트로 게임 전문가. 10년째 지식인에서 사람들의 잊어버린 게임에 대한 추억을 찾아주고 있는 전문 앤서러이자 굉장한 수준의 레트로 게임 헌터이기도 하다. 꿀딴지곰의 고전게임블로그 http://blog.naver.com/valmoonk 운영중

꿀딴지곰의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RNMJOB5slwh28PMEQ0xFww

조기자 소개 :

조기자
조기자

먼산을 보고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나니 레트로 게임에 빠지게 되었다는 게임기자. MSX부터 시작해 과거 추억을 가진 게임물이라면 닥치는대로 분석하고 관심을 가지며, 레트로 게임의 저변 확대를 위해 레트로 장터나 네오팀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다양한 레트로 게임 개조를 취미삼아 진행중이며 버추어파이터 쪽에서는 igelau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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