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빌 이석PD, "모두가 즐겁게 춤추며 놀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고 싶어"

지난 1월 9일, 컴투스(대표 송병준)에서 신개념 모바일 샌드박스 게임인 '댄스빌'을 출시했다.

유저가 직접 캐릭터의 춤과 음악을 만들며 나아가 뮤직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제작된 '댄스빌'은 각종 연예인 마케팅과 함께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고, 서울시와 OGN에서 주관하는 '이달의 G랭크'에서 1월의 우수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댄스빌
댄스빌

출시된지 20일이 넘은 지금도 게임인지 아닌지 정체성이 모호한 '댄스빌'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궁금증이 생겨 '댄스빌'을 총괄하고 있는 이석PD와 한동규 게임팀장을 만났다.

"글쎄요? 저도 '댄스빌'이 어떤 콘텐츠인지 잘 모르겠어요. 겉으로 보이는 건 소셜 게임처럼 보이긴 하는데..."

댄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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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빌'이 어떤 콘텐츠냐는 질문에 이석PD는 예상외의 짧은 대답으로 응수했다. PD 스스로도 고개를 갸우뚱하며 대답을 찾는 듯한 모습을 보면서 현재의 '댄스빌'이 가진 콘텐츠의 성격이 '정말로 정의하기 어려운 것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었다.

재차 한동규 게임팀장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더니, "콘텐츠를 창작하고 확장해나가는 콘텐츠죠.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터 같은 겁니다."라는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

댄스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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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빌'의 개발기간은 6년. 과거에 컴투스에서 인기를 얻었던 '액션퍼즐패밀리'의 주인공인 '아쿠' 캐릭터를 가지고 춤동작을 만들어보던 것이 개량과 개량을 거듭해 '댄스빌'이 됐다고 한다.

실제로 '댄스빌'의 내부를 뜯어보면 개발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는 구성을 하고 있었다. 12개의 관절 및 몸통과 머리 기울기 버튼으로 2D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됐고, 최대 279개의 악기를 제공하며 최대 7만 여 가지 얼굴 표현과 3억 7천만여개의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제작됐기 때문이다.

이런 크리에티브적인 측면을 통해 '댄스빌' 내부에서는 하루에도 수백~수천 개의 독창적인 뮤직비디오가 탄생하고 있다고 한다.

댄스빌
댄스빌

"사실 '댄스빌'을 마주하는 유저분들의 반응은 극과극입니다. 아주 좋거나 혹은 전혀 관심이 없거나죠. 거기에 아주 좋아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아이돌을 좋아하는 10대 여성분들이나 콘텐츠 제작을 좋아하는 전문가 그룹 등으로 또 나뉘어지기도 하고요."

이석PD는 '댄스빌'이 특별한 것 만큼이나 유저분들의 성향도 특별하다고 귀띔했다. 춤이나 댄스를 좋아하는 10여 여성들은 '댄스빌'의 귀엽고 라이트한 부분에 대해 호감을 보이는 반면에, 오히려 콘텐츠 제작을 좋아하는 전문가들은 '댄스빌'의 코어한 제작 과정에 주목을 한다는 것.

여기에 자신을 자랑하고 싶은 10대 남성과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합류하면서 '댄스빌'의 세계가 굉장히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고 이석PD는 설명했다.

"매출적으로는 아직 성과는 높지 않아요. 원래 돈을 벌기 위해 만든 게임은 아니지만, 반대로 바이럴 효과가 확대되고 있어서 고무적입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댄스빌'을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만드는 것이거든요."

이석PD에 이어 한동규 팀장이 '댄스빌'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한동규 팀장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컴투스니까 만들 수 있는 것'도 있다면서, 오히려 더욱 크리에이티브적인 측면의 자유도를 확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도를 확장하여 더욱 사람들이 재밌게 놀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자유도를 높일 것이냐고 물었더니, 춤추는 동안 얼굴 표정을 바꾸거나, 말풍선 기능, 이모티콘 제작 기능, 4컷 만화 같은 연출 기능 등을 언급했다. 그외에도 무궁무진하다는 그의 설명에서, 무엇보다 유저들끼리 서로 재미있게 만들고 소통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뜻을 파악할 수 있었다.

"'댄스빌'의 발전 방향은 아직 명확하진 않습니다. 너무도 많은 의견들이 들어오고 있고, 그 중에서 우선 순위를 찾아 해결해나갈 뿐이죠. 또한 연예인과의 콜라보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래야 유저분들이 더 재미있게 노실 수 있을 것 아니에요."

이석PD와 한동규 팀장은 출시한 후부터 '댄스빌' 개발이 더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전 CBT 때에도 엄청나게 콘텐츠 추가 요청을 받았는데, 지금은 정말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을 라이브 하면서 아이돌 그룹과의 새로운 콜라보도 고려해야하고, 또 K팝에 관심이 있는 해외 지사들의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눈코뜰 새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댄스빌
댄스빌

"정말 열심히 만들었고,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댄스빌'을 즐기면서 즐거워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열심히 모두가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댄스빌'을 많이 사랑해주세요. 더 좋은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마자 시간이 모자란 듯 바쁘게 자리로 돌아가던 이석PD와 한동규 게임팀장. 두 사람의 열정과 꿈처럼 '댄스빌'이 댄스와 춤을 좋아하는 이들의 글로벌 놀이터로 정착할 수 있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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