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진 게임빌 대만 지사장 "지속적 소통이 '엘룬'의 긍정적 성과로 이어져"

게임빌(대표 송병준)의 자체 개발 신작 '엘룬'이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시장에서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1월 25일에 중화권 지역에 선 출시된 '엘룬'은 전 중화권 지역에서 고루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대만 지역에서는 애플 앱 스토어 인기 순위 4위, 매출 순위 37위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2019년 초부터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게임빌의 '엘룬'이 향후 중화권 지역에서 어떻게 발전해나갈 수 있을까, 게임빌의 백경진 대만 지사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엘룬 대만지사장
엘룬 대만지사장

Q : 대만 시장의 '엘룬'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 드립니다.
A : 엘룬은 게임빌의 자체 개발 타이틀로, 올해 1월 24일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에 가장 먼저 출시된 턴제 전투 방식의 수집형 RPG입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화려한 궁극기로 전략성과 볼거리를 동시에 주는 게임으로 출시 전 강도 높은 현지화 과정을 통해 대만, 홍콩, 마카오 시장의 주언어인 중국어 번체를 완벽하게 적용했습니다.

또 현지 주요 모바일 기기 호환성을 확대하고 현지 네트워크 하에서의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여 출시 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Q : 대만 지사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게임빌 컴투스는 세계 10여 개 국가에 위치한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법인은 각각 관리하는 국가, 언어가 다른데요, 대만 법인의 경우, 대만 타이베이에 오피스를 두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대만, 홍콩, 마카오를, 언어는 중국어 번체를 관리합니다. 현재는 30여 명의 임직원이 현지에서 원활하게 모든 게임의 서비스가 되도록 게임의 현지화, 현지 고객 대응 및 마케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 : 대만 시장에서 엘룬이 성공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대만 시장은 이미 수많은 중국, 한국, 일본산 수집형 RPG가 시장에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엘룬 만의 차별화 전략을 구축해야 했습니다. 치열한 시장에서 게이머분들이 '엘룬'을 해야할 이유가 확실해야 했고, 저희는 그 해답을 현지 분들이 무엇을 원할까라는 질문에서 답을 찾기로 했습니다.

첫째로 저희는 그동안 대만, 홍콩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깐깐하다'고 인식되어 있는 부분을 해소하기로 했습니다. 초반에 수익성만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우리에게 믿음을 갖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죠.

게임의 출시 전 진행하는 사전예약 이벤트부터 출시 시점에 진행하는 각종 게임 내 이벤트 등으로 충분히 게임을 우선 즐겨주시길 바라며 게임의 초반 동선과 보상 등을 정비했습니다.

두 번째로 저희의 성의를 쉽게 느끼도록 하자로 정했고, 대만, 홍콩, 마카오 전용 캐릭터인 버블티 캐릭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또한 대만 고등학생 교복, 홍콩 이소룡 트레이닝복 등의 컨셉의 코스튬을 만들어 현지 분들이 보자마자 아, 우리를 위해 준비헀구나를 느끼게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해외 게임으로는 최초로 게임 개발 PD와 소통의 공간을 열었고 개발자가 직접 현지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초반 긍정적인 반응들과 만족도 높은 피드백으로 돌아오고 있어 기쁘며, 이제 시작인 만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게임빌 엘룬
게임빌 엘룬

Q : 지역 공략을 위한 현지 마케팅과 초반 성과 유지를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인 예를 하나만 더 들어주세요.
A : 사실 사전 예약 기간에는 커뮤니티에서 소위 할 꺼리가 없어서 활성화되기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만, 어떤 게임의 모습을 원하시는지, 어떤 부분을 기대하는지를 사전부터 듣고 게임 출시 후 반영 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일례로 특별 캐릭터로 준비한 버블티 캐릭터의 이름을 유저 분들의 투표로 정해서 실제 출시 때 반영했는데, 많은 현지 분들이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된다.'라는 것에 높은 만족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외에도 출시를 기다리는 분들께 버블티를 한 잔씩 드리는 게릴라성 오프라인 이벤트, 선호 캐릭터 사전 투표 이벤트 등 감성 마케팅에 충실하였습니다.

엘룬 대만 지사장
엘룬 대만 지사장

Q : 대만 분들의 반응과 특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A : 대만 게이머분들의 정성적인 반응을 볼 수있는 지표 중 하나가 게임 매체 중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바하무트'라는 매체에서의 인기 순위이며, '엘룬'은 현재 10위 권 내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일반 수집형 RPG에서 볼 수 없는 본인이 수집한 재료를 활용하여 만들고 타 분들에게 공유도 가능한 뫼비우스 던전에 대한 반응이 예상보다 높아 저희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고, 플레이 타임이 긴 하드코어 게이머들은 역시 PvP(개인간 대전) 콘텐츠인 계승전에 대한 반응이 좋습니다. 리텐션도 근래 게임빌 게임 중 최고 수준에 올라 앞으로의 기대감이 더욱 큽니다.

Q : '엘룬'이 중화권에 먼저 진출하게 된 이유가 있는지요?
A : 승부수를 건 것이었는데요, 가장 어려운 시장이었지만 한편으로 자신도 있었습니다. 많은 게임들이 초반에 엄청난 마케팅비를 쏟고 몇달 반짝 하다가 기본적인 운영까지도 손을 놓아버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꾸준히 성의있게 우리만의 스타일로 나가면 반드시 답이 있을 것이라는 것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또한 대만 시장은 플레이 속도가 빠른 게이머 성향을 갖고 있고,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까다로운 게이머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정성적/정량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하게 게임성과 상품성을 고도화 할 수 있어, 현지 라이브 서비스를 꾸준히 이어나가며 이후 출시 시장에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엘룬
엘룬

Q : 개발 단계부터 중화권 선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하고 개발을 했고, 그 중 중화권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이번 '엘룬'은 대만, 홍콩, 마카오 출시를 위해 특별 캐릭터 제작 이외에도 중화권의 가장 큰 명절인 춘절 테마 로비, 원보 수집 이벤트, 춘절 특수 코스튬 등을 출시 전부터 기획하여 준비를 했습니다. 원빌드의 장점을 살리면서 본사와 지사가 하나 되어 각 국가의 분위기에 맞춰 집중력 있게 파고드는 전략이었는데 호응이 있어 자신감이 생기고 있습니다.

Q : 서비스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 엘룬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가 제작진과 게이머분들과의 직접 소통 공간을 열고 소통하는 것이었는데요, 개발 PD님의 캐리커처를 만들고 닉네임도 따쏭(많이 선물한다 라는 뜻으로, 송씨의 남자를 칭할 때 사용하기도 함)으로 만들어 대만, 홍콩 유저 분들과 대화를 하게 해드렸었습니다.

처음에는 제작진이 게이머 분들의 중국어 댓글을 번역기로 확인하고 한국어로 댓글을 달아봤더니 각종 오해와 추측이 생겨서, 결국 법인의 운영자를 통해 중국어 번역과 한국어를 동시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변경했습니다. 번역기로는 진심을 전하기는 무리인가 봅니다.

Q : 중화권 시장의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귀뜸 부탁드립니다.
A : 중국의 판호 이슈로 대만에 대한 전략적 중요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례로 올해 타이베이 게임쇼의 규모 성장으로도 이러한 트렌드가 확인이 된 것 같습니다.

대만 시장은 마케팅이 매우 치열하고 과열되고 있는 양상이고, 점차 운영의 고도화가 요구되는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중화권으로 종종 통칭되기도 하지만 중국과 대만 시장은 언어부터 인프라 환경까지 매우 큰 차이를 갖고 있어 각각의 출시 전략은 별도로 갖고 가야 합니다.

Q : 마지막으로 향후 어떻게 서비스를 해나갈 것인지, 어떻게 발전해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소개부탁드립니다.
A : 2019년 엘룬을 시작으로 게임빌-컴투스가 준비하고 있는 많은 신작들 모두 각각의 뚜렷한 목표와 전략을 갖고 대만 시장에 출시를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가성비를 많이 따지는 까다로운 대만 게이머분들께 게임빌-컴투스 게임이면 해볼 만하다는 신뢰를 받고 싶습니다.

저희는 단기 투자를 통한 단기 수익성을 고려한 진출 보다는 법인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여 장기적으로 게이머분들과 만들어가는 서비스로 승부를 볼 것입니다. 앞으로도 게임빌-컴투스 대만법인의 활약에 응원과 기대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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