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대표 "에픽게임즈 스토어, 결국 게이머에게 이득"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결국 게이머에게 이득입니다. 에픽게임즈는 개발사에 최대한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은 결국 게이머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실제로 수수료가 타 플랫폼(유통망)보다 낮아서 게임의 가격을 내린 회사도 있습니다. 게임의 가격을 내리지 않더라도, 개발사가 그 이득으로 더 나은 양질의 게임을 개발해 보답할 것이라 봅니다."

에픽겍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에픽겍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박성철 대표는 최근 많은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오른 에픽게임즈 스토어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기존의 스토어보다 파격적인 수수료율을 자랑한다. 개발자 몫으로 최대 88%를 제공한다.

실제로 에픽게임즈 스토어 독점 출시를 예고한 '메트로 엑소더스'의 경우 에픽게임즈 독점 판매를 선언한 이후 게임의 가격을 59.9달러(한화 약 6만 7,000원)에서 49.9달러(한화 5만 6,000원)로 인하했다. 수수료만큼 가격을 세일하지 않더라도, 게임사가 게임으로 돈을 벌면 결국 다음 게임 개발에 사용하게 된다. 결국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한 게임의 출시는 게이머에게 득이 된다는 이야기다.

다만, 아직 에픽게임즈 스토어의 국내 서비스는 시작되지 않았다. 아직 국내 게이머들이 이용할 수 없다는 커다란 문제가 있다. 아무리 좋아도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국내에서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오픈하기 위해서는 지켜야할 규제가 많습니다. 청소년 셧다운제는 물론 청소년, 성인의 온라인게임 결제 한도 규제 적용, 게임 과몰입 방지 메시지, 게임의 심의 문제 등 신경 써야할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파라곤과 포트나이트를 경험하며 준비해왔던 부분이기도 하며, 현재 서비스 중인 ESD 중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처음으로 또 유일하게 국내 규제를 모두 따라 서비스를 하는 스토어가 될 것입니다. 별도의 국내 스토어팀을 마련하고 전담인력을 구축해 대응하고 운영할 계획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국내 게임의 해외 진출도 돕고 싶습니다." (전자 소프트웨어 유통, Electronic Software Distribution)

에픽게임즈 스토어 국내 오픈이 늦어지고 있지만, 완벽하게 준비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이미 10년이상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국내 법을 적용 받는다. 완전하게 준비해서 서비스를 시작해야 문제를 피할 수 있다. 경쟁 플랫폼과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스팀의 경우 국내에 사업장을 두지 않은 해외 기업이라 국내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당장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심의)를 통해 이용 등급이 결정되지 않은 게임도 유통되며, 국내 게이머들도 이를 만날 수 있다. 게임위도 국내 법의 사각지대라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이런 식의 유통을 하면 불법이 될 수 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자체의 경쟁력을 위해서도 완전한 서비스 준비도 필요하다. 누구는 한국 진출이 가능하고, 에픽게임즈 스토어에는 안된되면 당연히 경쟁력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수익 분배
에픽게임즈 스토어 수익 분배

"사실 스토어를 염두에 둔 것은 제법 오래 됐습니다. 언리얼 엔진4를 선보였을 때 별도의 런처를 준비했습니다.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는 물론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을 모두 묶을 수 있는 런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트래픽이 필요 했는데, 이를 포트나이트가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포트나이트의 흥행으로 전세계 2억 명의 이용자와 동시접속자 830만 명이 넘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했습니다. 의미 있는 트래픽이 발생한 것이죠. 본사의 팀 스위니도 대표도 빠르게 에픽게임즈 스토어 오픈을 결정했습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현재 수수료로 주목 받고 있는데, 수수료가 전부가 아닙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처럼 다른 플랫폼도 수수료를 낮췄을 때,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가진 강점이 더욱 발휘될 것으로 봅니다.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 직접 유통하고 운영하면서 개발은 물론 게임의 운영에도 필요한 것들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이런 것을 에픽게임즈 크로스 플랫폼 온라인 서비스로 무료 제공할 계획입니다. 개발자는 게임만 개발하면 됩니다. 다른 것의 개발에 힘을 뺄 필요가 없습니다."

박 대표의 이야기처럼 포트나이트의 어마어마한 흥행은 엔진의 개발도 도왔다. 에픽게임즈가 직접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게임을 만들고 있는 만큼 이 과정에서 탄생한 다양한 기능을 개발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100명의 게이머가 접속해 대결을 펼치는 게임을 크로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 이제 꿈과 같은 일이 아니다. 작은 개발사라도 누구나 꿈꿀 수 있고 완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포트나이트를 통해 쌓은 개발 노하우를 언리얼 엔진에 그대로 추가하고 있으며, 개발자들은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
에픽게임즈 스토어

또 다른 무기는 에픽게임즈 크로스 플랫폼 온라인 서비스다. 이를 통해서는 '포트나이트'를 통해 쌓은 운영 노하우도 나눈다. 운영에 필요한 툴이나 프로그램 등을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채팅부터 안티 치팅까지 모두 무료로 준다. 실제 Kamu라는 안티 치팅 회사를 에픽게임즈가 인수했고, 이는 에픽게임즈 헬싱키가 됐다. 온라인 서비스의 별도의 사용료는 없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선보이면 된다. 별도의 조건은 없다. 사용하는 엔진도 상관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인플루언서가 게임 마케팅 시장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이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게임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인플루언서에게 제공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도 손쉽게 가능하다. 작은 개발사라도 혼자서 셀프 퍼블리싱 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는 것이다. 에픽게임즈가 준비한 장치들은 특히, 독립 개발사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박 대표는 국내의 경우 게임 쏠림 현상이 조금 있는데, 에픽게임즈 스토어가 다양한 게임을 만나는 장이 될 수 있긴 바란다고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오픈 이후에는 당분간 해외의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에픽게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지난해에 정말 포트나이트의 인지도를 엄청나게 끌어 올렸습니다. 식당에서도 포트나이트 사장님! 하면서 알아보시더군요. 다만 엄청나게 올라간 인지도에 비해 성과가 부족하지만, 단기적인 성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오래 서비스할 계획입니다. e스포츠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관심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지난해 에픽게임즈 코리아는 영화 배우 크리스 프랫을 영입해 한국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역대 최고 프리투플레이 게임에 등극한 일본 시장 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투입하기도 했을 정도라고 한다. 게임의 광고는 엄청난 호응을 끌었고, 덕분에 게임은 엄청나게 알려졌다.

아울러 12월 진행한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통해서도 e스포츠의 가능성을 봤다. 유명 해외 선수들을 초청해 10억 원 상당의 기부 대회를 열었고, 한국의 정신우 선수가 우승을 거머쥐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1월 포트나이트 호주 오픈도 열렸으며, 정신우 선수는 호주 오픈에서도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뛰어난 플레이어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조만간 자세한 내용이 발표될 '포트나이트 월드컵' 등에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e스포츠는 물론 게임에도 관심이 더욱 증가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것이라 보고 있다고 한다. 그는 포트나이트가 여전히 서비스종료 걱정없이 즐길 수 있음을 강조했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매 2주마다 업데이트를 이어가고 한국만을 위한 콘텐츠도 준비하겠는 계획이다.

에픽겍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에픽겍임즈 코리아 박성철 대표

"지난해 정말 바쁘게 보냈는데, 사실 올해가 더욱 바쁩니다. 게임, 엔진, 비 게임 분야(엔터프라이즈), 에픽게임즈 스토어까지 크게 4개 분야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각 분야의 대표를 따로 뽑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정신없이 흘러가고 일이 많기도 합니다. 틈새를 통해 홍보하면 관련 인력 채용도 하고 있고, 서머 브레이크도 도입해 아예 여름 방학 같은 기간도 만들었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하하)"

"포트나이트를 통해서 게이머들을 만나고, 지금처럼 꾸준히 해나 갈 것이라 약속 드리고, 언리얼 엔진 사업도 마찬가지로 노력하고 언리얼 엔진만이 제공할 수 있는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를 통해서는 개발사를 최대한 지원해 양질의 콘텐츠가 나오는 생태계 구성을 위해 힘쓸 것이며, 게임 말고도 비게임분야에서도 언리얼 스튜디오를 통해 꾸준히 노력하고 시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4가지 영역은 얼핏 보면 서로 다르지만, 포트나이트가 보여주고 디지털 휴먼을 작업한 3레터럴이 에픽에 인수되면서 엔진이 더욱 강력해지는 등 서로 시너지가 크게 날 수 사업 분야라고 봅니다. 에픽게임즈만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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