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예상보다 빠른 판호 발급.. 토종 게임사들 시장 기대감 '솔솔'

중국의 신문출판광전총국(國家新聞出版廣電總局, 이하 신문출판국)의 판호 발급 행보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개방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판호는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발급받아야 하는 일종의 허가권으로, 중국 신문출판국은 지난 2018년 12월29일에 80개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승인한 후 지난 2019년 3월8일에도 95개의 판호 발급을 승인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두 차례의 판호 승인에 한국 게임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대형 게임사들의 게임들이 판호 승인 게임에 포함되고 PS4 등의 콘솔 게임기 게임도 포함되면서 점차 중국 정부가 판호 승인에 유연성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중국

< 중국 정부의 게임 한한령, 느슨해진 분위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 배치 이후 중국은 한한령(限韓令)을 발동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한중 정상회담 등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계 개선을 통해 중국의 한한령은 조금씩 해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일례로 최근 중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평안보험 직원 3700여 명이 오는 5월까지 순차적으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밝혀지는 등 한한령이 느슨해지고 있는 징후도 곳곳에서 관찰된다.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분야의 한한령도 풀리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신문출판국이 주관한 '2018년 중국에서 가장 기대되는 10대 온라인 게임' 시상식에 한국게임 3종이 수상작 목록에 명단을 올리는 등 판호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도 중국 시장 개방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 한국 게임사들 '만반의 준비중'>

판호를 통해 중국 서비스를 준비중인 게임들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하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대부분 중국 서비스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판호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대기 게임들
중국 대기 게임들

엔씨소프트는 현재 '리니지 레드나이츠'만 판호 신청을 했지만, 지난해에 '리니지M'의 중국 버전 개발을 발표하는 등 중국 시장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펄어비스 또한 '검은사막' PC 버전을 중국 스네일게임즈와 계약한 후 2년 연속으로 차이나조이 게임쇼에 출품하는 등 중국 서비스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나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레볼루션'도 중국 시장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중국과의 합작으로..돌파구 마련하는 개발사들>

이같은 대형 게임사 외에 중견 게임사들의 중국 시장 진입 전략도 눈여겨볼 만 하다.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M'을 개발한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중국 게임사와 공동개발하고 텐센트를 통해 퍼블리싱하는 방식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온페이스게임즈 37게임즈
온페이스게임즈 37게임즈

네시삼십삼분의 경우 자사가 판권을 소유하고 있는 '블레이드2'의 그래픽 리소스와 IP를 중국 게임사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신작 '블레이드MMORPG'를 공동 제작해 중국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며, 온페이스게임즈(대표 문재성)도 37게임즈와의 공동개발을 통해 신작 FPS(1인칭슈팅) 모바일 게임 '사명돌습'을 여름 시즌 중에 중국에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온페이스게임즈 37게임즈
온페이스게임즈 37게임즈

온페이스게임즈 문재성 대표는 "중국 판호 승인이 유연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37게임즈가 '사명돌습'의 판호 발급에 대해 자신하고 있으니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하는 등 판호 승인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