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레이드 전사들, 모바일에서 다시 뭉치다

모바일MMORPG가 대세가 되면서 과거 온라인 MMORPG를 즐겼던 30~40들이 대거 모바일로 옮기고 있다.

일과 가정에 치여 PC 앞에 앉아 있을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젊은 시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추억의 게임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 전투 노가다를 대부분 자동전투가 대신해주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오랜 시간 게임에 집중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는 안정맞춤형 게임이 되고 있다.

다만, 조작의 편의를 위해 대부분의 플레이가 자동으로 이뤄지다 보니 과거 온라인MMORPG에서 느꼈던 짜릿한 파티 플레이의 즐거움은 느낄 수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과거에는 컨트롤 실력에 따라 게임 내 유명인으로 등극하고, 여러 길드에서 서로 모셔가려는 경쟁이 펼쳐지는 묘미가 있었지만, 모든 것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요즘 모바일MMORPG에서는 컨트롤보다는 돈을 많이 써서 좋은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실력차이가 되고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아이온 등 컨트롤이 중요한 인던, 레이드 중심의 MMORPG를 주로 즐겼던 왕년의 레이드 전사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터널라이트
이터널라이트

때문에, 최근에 등장하는 모바일MMORPG들은 자동전투를 기본으로 제공하긴 하지만, 직접 조작의 묘미를 더 강조한 레이드형 게임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레이드 게임의 대표주자이자이자, 가장 열성적인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WOW를 연상케 하는 모바일MMORPG가 연이어 등장해 인던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중이다.

가이아모바일에서 2018년 초에 선보인 이터널 라이트는 등장하자마자 모바일 WOW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중국 넷이즈가 개발한 이 게임은 WOW와 비슷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WOW를 즐겼던 시절을 추억하게 한다.

기본적으로 자동전투를 지원하긴 하지만, 직접 장판을 피하면서 싸우는 세밀한 조작 없이는 바로 전멸하게 되며, 탱커, 딜러, 힐러 등 캐릭터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협력 플레이가 대단히 중요하다. 물론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하는 온라인MMORPG만큼 세밀한 조작하는 맛은 부족하지만, 음성 채팅을 통해 파티원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면서 전략적인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오크
오크

이펀컴퍼니가 2018년 말 선보인 오크 역시 WOW 닮은꼴로 유명해지면서 현재도 매출 상위권에자리잡고 있다. Zulong Entertainment가 개발하고 중국에서 텐센트가 서비스를 맡고 있는 이 게임은, 휴먼, 오크, 엘프, 드워프로 4대 종족이 등장하는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관의 게임으로, 게임 곳곳에서 여러모로 WOW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터널라이트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자동전투를 지원하긴 하지만, 레이드나 전장 등 중요한 전투에서는 직접 조작이 더 효율적으로 설계됐으며, 직업 구분이 명확한 인던 플레이는 물론, 대규모 전장 플레이도 제공한다.

지난 11일 웹젠에서 국내 출시한 마스터탱커는 WOW 닮은꼴 게임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나승훈 작가의 WOW 단편 만화에서 시작된 마스터탱커 IP를 활용한 마스터탱커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게임 핵심 콘텐츠로 레이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마스터탱커 이미지
마스터탱커 이미지

특히, 수동전투를 강조하면서도 기본적인 자동 전투를 지원하고 있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레이드에서는 무조건 수동 조작을 하도록 만들었다. 초보자들의 적응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자신은 수동 조작을 해도 자동전투만 돌려놓고 신경 안쓰는 파티원 때문에 전멸당하는 경우가 많았던 기존 게임들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감한 선택이다.

또한, 마스터탱커 IP를 활용한 게임인 만큼 판타지 세계관의 캐릭터 외형과 마스터탱커 특유의 SD 캐릭터를 바꿔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WOW에서 즐겼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나승훈 작가의 WOW만화에 열광했던 국내 WOW팬들의 추억을 자극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MMORPG들이 대부분 자동전투의 유무에 대한 찬반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자동전투를 배제한 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 마스터탱커가 얼마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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