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중국에서 SNK IP를 사용하는 방법 '사무라이 쇼다운M'

한국에서 '사무라이 쇼다운' 시리즈만큼 기구한 스토리를 가진 게임도 드물다. 해외에서는 SNK에서 개발된 '킹오브파이터즈'나 '아랑전설' 등의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대전격투 게임의 전성기를 이끈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짙은 왜색과 무기를 사용한다는 점 등의 이유로 '폭력 게임'이라는 언론의 집중 공세 속에 너덜너덜 할 정도로 제재가 가해진 작품이기 때문.

일례로, 게임 타이틀의 경우 1편은 '사무라이 쇼다운'으로 등장했지만, 2편부터 해외 버전 타이틀인 '사무라이 스피리츠'로 변경되었으며, 큰 타격을 받을 경우 신체 절단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 버전에서는 삭제되었고, 혈은(피)의 색이 버전별로 빨간색에서 녹색으로, 심지어 흰색으로 등장하는 등 무지개급 변화를 겪은 드문 게임이기도 하다.

사무라이 쇼다운M
사무라이 쇼다운M

이렇듯 한국에서 큰 굴곡을 겪었던 '사무라이 쇼다운'이지만, 대전 격투 게임 중 무기를 사용해 전투를 벌이는 최초의 게임이기도 했으며,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한방에 전세를 역전하는 묘한 재미 덕에 동네 오락실이나 문방구 앞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

이 사무라이 쇼다운이 모바일로 다시 등장했다. 조이시티에서 서비스하는 '사무라이 쇼다운M'이 그 주인공. 지난해 12월 중국 서 출시된 '시혼: 롱월전설'의 국내 서비스 버전인 '사무라이 쇼다운M'은 원작의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물론,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 맞춘 다양한 콘텐츠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인 모바일게임이다.

'사무라이 쇼다운'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했지만, 게임의 장르가 대전격투 인 것은 아니다. '사무라이 쇼다운 M'은 전형적인 육성 RPG 스타일의 게임으로, 총 4종에 이르는 직업 중 하나를 선택해 이를 육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진행된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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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등장하는 클래스는 원작 '사무라이 쇼다운' 캐릭터의 특징을 모아 검사, 궁사, 무녀 닌자 4종으로 구현됐으며 16레벨 이후 세분화된 직업으로 전직하게 된다. 먼저 '검사'는 빠르고 화려한 검술이 특징인 직업으로 호쾌한 액션을 좋아하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16레벨을 달성하면 재빠른 검술을 통해 검의 경지에 오른 '검호'와 파괴적인 검술로 피를 갈구하는 '야차'로 전직할 수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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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사'는 화려한 궁술 기술과 함께 다양한 상태 이상기를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전직을 하게 되면 보다 화려하고 다양한 연사 스킬을 보유한 '명궁'과 맹수를 조련해 전략적인 플레이가 강화된 '신궁'을 택할 수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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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녀'는 영체인 스사노오를 활용해 다양한 광역기를 사용하는 직업이다. 무녀는 보조 기술을 보유해 동료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사노오의 힘을 활용해 파괴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영술사'와 자연의 힘을 활용해 적을 섬멸하거나 보호 기술을 가진 '주술사'로 전직하게 된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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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닌자'는 수리검, 은신 등 다양한 종류의 보조 기술을 가지고 있어 변칙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16레벨 달성 후 치명타를 활용해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살수'와 다양한 종류의 인술을 활용해 폭넓은 변칙 플레이가 가능한 '암영'을 결정할 수 있다.

더욱이 스킬 대부분이 소수의 타겟에 집중되어 있는 대신 막강한 순간 대미지를 주는 닌자의 2차 전직 살수나 광범위한 범위 공격을 지니고 있는 암영 등 각 전직 직업마다 스타일이 완전히 변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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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운 원작 캐릭터들의 등장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사무라이 쇼다운 M'에서는 '하오마루' '나코루루' '타치바나 우쿄' 등 원작에 등장했던 주요 캐릭터들을 무사로 영입할 수 있으며 별도의 과금 없이 퀘스트, 이벤트 보상 등을 통해 얻게 된다.

무사는 각자 고유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어 체력과 공격력을 향상시켜주는 등 이용자의 전투를 돕는 역할을 한다. 3명을 한 파티로 구성해 활용할 수 있으며, 전투 시 초상화를 터치하면 다른 무사로 교체할 수 있다. 아울러 레벨업은 경우 퀘스트나 시나리오 던전을 클리어하거나 경험치 아이템 및 수련을 통해 높일 수 있으며, 별도의 아이템을 통해 스킬을 강화할 수 있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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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을 올리면 무사의 호감도가 오르게 되고 일정 호감도 단계에서는 '인연 퀘스트'가 열리게 된다. 인연 퀘스트에서는 무사 개인이 지니고 있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으며, 무사로 직접 전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이 전투의 경우 원작 캐릭터들의 스킬이나 전투 스타일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이드 퀘스트로 미뤄둔 채 어느 정도 더 성장한 이후 다시 도전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패배한다고 해서 퀘스트가 끝나지는 않는다)

이 원작 캐릭터들은 설정상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모아둔 것이 바로 인연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원작 1편에 나왔던 리무루루, 참참, 나쿠로로, 갈포드, 하오마루, 센료 쿄시로는 '미즈키 토벌'이라는 그룹으로 묶여 있다. 누군가를 사모하거나 연인의 설정을 지니고 있는 쿠비키리 바사라, 타치바나 우쿄, 갈포드는 '슬픈 사랑'이라는 이름의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

해당 그룹의 무사를 모으거나 레벨을 올려 조건을 달성하면 인연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인연 버프를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무사를 최대한 많이 영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사무라이 쇼다운 M

방대한 콘텐츠가 제공되는 중국 산 게임의 장점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먼저 최고 레벨 달성 후에 도전할 수 있는 '아마쿠사 강림'의 경우 최대 8인이 참여하는 최상위 레이드로 게임 내 최고 등급인 60레벨 신화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클리어 보상으로 주어지는 '사왕 보물'을 모아 신화 장비로 교환할 수 있다.

아울러 1대1, 3대3을 겨루는 경기장의 경우 티어 시스템으로 점수에 따라 등급이 상승, 하향되는 식으로 장비 능력치가 보정되어 저 레벨 아이템과 고 레벨 게이머의 밸런스를 맞추어 장비빨 보다는 컨트롤에 집중되어 있다.

여기에 서바이벌 모드인 '마계 생존자'는 15인 중 최후의 1인으로 생존하는 배틀 로얄 방식으로 진행되어 이색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생활 콘텐츠와 미니 게임도 마련돼 있어 전투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만드는 '제작', NPC와의 대련에서 승리하면 다양한 무늬의 화패를 얻을 수 있는 '꽃패', 낚시로 찾은 보물지도로 지도가 가리키는 곳으로 가 숨겨진 보물을 찾는 '보물찾기' 등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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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무라이 쇼다운M'은 육성형 RPG를 기반으로 한 성장 시스템와 레이드, 배틀로열 등의 MMORPG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생활 콘텐츠 및 미니 게임까지 다양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2019년 등장한 게임으로 생각할 수 없을 수준의 그래픽과 액션성이 강조된 게임임에도 느껴지지 않는 타격감 그리고 상당히 비효울적으로 움직이는 자동전투 AI 등의 요소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중에서도 그래픽의 수준은 심각해서 검은사막 모바일,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등 하이퀄리티 모바일게임이 이미 작년에 출시된 상황에서 마치 2015년 경에나 찾아볼 수 있는 퀄리티를 보여준 다는 이 게임에 대해 게이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원작과의 괴리감도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떨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비록 무사 시스템으로 원작 캐릭터들을 영입할 수 있고, 시나리오 곳곳에 원작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 캐릭터들 대부분 보조에 가까운 모습이고, 무엇보다 대전격투 시리즈로 등장했던 원작 시스템의 채취를 느끼긴 힘들었다.

사무라이 쇼다운 M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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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워낙 오래전 게임이었고, 대전 격투라는 범용성이 부족한 게임을 모바일 RPG로 재 해석하기 위해 포기한 부분이 많은 것은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사무라이 쇼다운'이라는 제목을 사용했다면 최소한 횡스크롤 PvP 모드라도 보여줬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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