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수집형 RPG의 스탠다드 에디션 '린: 더 라이트 브링어'

넥슨의 신작 모바일게임 '린: 더 라이트 브링어'이 출시 후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정식 출시된 '린: 더 라이트 브링어'(이하 '린')은 출시 후 금일(22일)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며, 3월 3주 출시된 3개의 게임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중이다.

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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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은 국내 최정상급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는 리니지 2 정준호 아트디렉터가 참여해 뛰어난 퀄리티의 일러스트와 화려한 전투 연출을 중점으로 개발된 모바일 수집형 RPG 스타일의 게임이다.

'린'의 가장 큰 장점은 수려한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다. 아트 페인팅 기법으로 제작된 150여 종의 그림 같은 캐릭터는 각각 고유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게임 내 다양한 스토리 컷신, 스테이지와 챕터마다 발생하는 스토리 연출은 플레이를 진행하는 과정에 몰입감을 더한다.

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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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게임 플레이 내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필살기 효과와 다양한 컷신 그리고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이미지 등은 기존 수집형 게임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수려할 정도였으며, 캐릭터의 이미지와 게임 내 캐릭터를 최대한 동일하게 구현하려는 개발사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캐릭터가 등장하는 만큼 분류도 세분화 되어 있다. '린'의 캐릭터는 마법, 공격, 방어, 궁수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최대 6성까지 육성할 수 있다. 캐릭터 등급은 고대, 전설, 영웅 등 총 6단계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캐릭터 등급은 고정화 되어 있어 영웅 등급의 캐릭터가 전설 등급으로 상승시키는 행위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3성 캐릭터의 경우 레벨이 30, 4성 캐릭터는 40 레벨 등으로 고정되어 있고, 이를 해체하려면 진화를 통해 더 높은 별을 획득하여 레벨을 더 높여야 한다

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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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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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목걸이 등의 악세서리는 모든 클래스가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무기나 방어구 같은 장비의 경우 각 클래스에 맞게 장비가 나누어져 있어 원하는 캐릭터의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뽑기나 던전 혹은 시나리오 던전에 도전해야 한다.

캐릭터 성장의 경우 합성과 강화 그리고 진화로 나뉜다. 합성은 말 그대로 두 캐릭터를 합성하는 것으로 동일 성급의 최대 레벨 영웅을 사용하는 진화 합성, 그리고 임의의 캐릭터를 사용하는 등급 합성으로 나뉜다. 진화는 예를 들어 4성 캐릭터를 5성으로 높이는 것으로 같은 등급의 정수를 필요로 한다. 더불어 이러한 캐릭터 성장에는 모두 붉은 결정과 푸른 결정을 소모하여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린'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같은 등급의 결정과 같은 등급의 캐릭터 그리고 무수한 결정들이 필요로 한다. 때문에 원할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우선 캐릭터를 확보한 뒤 이후 육성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캐릭터 뽑기의 비중이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난다.

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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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게임에서는 등급이 낮은 캐릭터가 높은 캐릭터를 이길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PvP 모드라 할 수 있는 쟁탈전에서 5성 캐릭터로 파티를 갖췄지만 레벨이 다소 낮은 게이머에게 덤볐다가 그야말로 처참하게 깨진 경험이 있을 정도였다.

캐릭터 뽑기의 중요성이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모든 수집형 RPG가 그러하듯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순간 난이도가 높아져 막히는 구간이 오게 되는데, '린'에서는 이 구간이 4 스테이지 말기부터 급작스럽게 다가온다. 보통 이런 경우는 기존 스테이지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별도의 레벨업 던전을 두기 마련인데, 메인 스테이지가 막히는 구간에 다가서면 다른 던전도 동시에 격파가 불가능 해지는 구간으로 접어든다.

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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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난이도를 높이려 해도 요구 전투력이 일반은 2배 어려움은 3배씩 증가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마디로 더 높은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높은 등급의 캐릭터를 뽑아 육성을 하던가 기존 캐릭터를 성장시켜야 하는데, 앞서 설명한 대로 육성에는 수 많은 정수와 결정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게 된다.

이러한 막히는 구간을 위해 필요한 것은 두 가지다. 레이드 및 각종 던전을 꾸준하게 진행하여 성장 재료를 모으거나 업적을 달성해 추가로 자원을 얻는 것이다. 다행히 현재 여러 이벤트를 통해 게임 내 재화인 레드 다이아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주기 때문에 캐릭터 뽑기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지만, 게이머의 진행을 막히게 하는 구간이 너무 급작스럽게 다가오고, 또 이를 해처나갈 수 있는 수단을 별로 마련해 두지 않았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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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린'은 수집욕구를 자극하는 캐릭터와 익숙하면서도 다양한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 육성 시스템을 가진 수집형 RPG의 스텐다드 에디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갖출 것은 모두 갖춘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이 게임 만이 가진 매력적인 요소가 무엇인지 보여주기에는 다소 모자란 모습이다. 사실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부터 캐릭터 소개 UI, 그리고 콘텐츠 시스템은 모두 '오버히트' 등의 다른 수집형 RPG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차이점이 무엇인지 찾기 힘들다는 것이 정확하다. 일러스트와 인 게임 캐릭터가 분명 매력적이긴 하지만, 결국 일러스트는 역할의 한계가 있고, 결국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은 게임의 콘텐츠와 시스템인데, '린'이 과연 자신만의 색을 갖추었는지는 의문이다.

린 스크린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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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린'은 오랜 시간 서비스를 진행 중인 쟁쟁한 게임을 밀어내고, 매출 순위 3위에 오를 만큼 모바일게임의 상업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인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순히 상업적인 성공이 아닌 세븐나이츠 등의 수집형 RPG에 새로운 길을 제시한 게임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자신만의 색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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