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퍼거슨 교수 "게임의 질병화, 학자들 사이에서도 합의가 안돼"

"논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소수의 게임 과잉 이용자가 있긴 하지만, 이것이 단독적인 정신 장애인지, 아니면 우울증이나 불안증 등 다른 어떤 정신문제로 인한 것인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게임과학포럼 주최로 제 2회 태그톡(T.A.talk) 'Gaming Disorder, 원인인가 결과인가'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 심포지엄은 WHO의 게임장애 질병 등재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학술적 측면에서 게임 과몰입과 중독에 대해 균형있는 시각을 제시하기 위해 진행된 행사로, 4명의 전문 교수들이 각 주제에 맞춰 발표를 진행했다.

게임과학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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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첫 번째로 단상에 오른 미국 스텟슨 대학(Stetson University) 심리학과의 크리스토퍼 퍼거슨 교수는 "게임 장애가 존재하는지, 혹은 독립적인 장애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라며 게임의 질병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많은 학자들이 관련 문제에 대해 서로의 연구나 분석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있고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예를 들어 '게임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며 게임을 질병이라고 주장하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퍼거슨 교수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나 SNS에서 자신에 대한 글을 볼 때에도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된다."며 "게임을 할 때 나오는 도파민의 수준은 13~50% 증가분으로 피자를 먹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라고 반박했다.

때문에 퍼거슨 교수는 검증할 수 있는 임상적이고 표준화된 척도가 필요하며 임상적인 샘플, 표준화된 측정과 함께 연구 결과를 연구자가 유리하게 조작할 수 없도록 '선제적 연구 등록'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게임과학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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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퍼거슨 교수는 "게임을 과잉 이용하는 아이들을 테스트해보면 별도의 치료없이 6개월 안에 아이들의 문제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게임의 과잉 사용이 사용자의 불안감 등의 다른 심리적 기저에 의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안좋은 환경에 대한 적신호로 판단하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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