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게임의 역습, RPG 군단과 양강체제로 진화중

지난 몇 년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대형 RPG들의 전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블레이드', '레이븐', '히트' 등으로 이어진 RPG의 강세는 '리니지2레볼루션' 출시 이후 '리니지M', '블레이드앤소울' 등으로 강화되면서 강력한 RPG 왕국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초대형 모바일RPG 군단에 밀려 기죽어살던 캐주얼 게임 장르가 최근 새롭게 부각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요동치고 있다.

브롤스타즈
브롤스타즈

'브롤스타즈', '크레이지 아케이드'에 이어 '좀비고등학교', 그리고 '소울워커'까지 이어지는 캐주얼 게임 라인업이 RPG 군단을 압박하고 있고, 야구 시즌의 개막으로 인한 스포츠 게임들의 강세,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보드게임까지 나서면서 RPG와 캐주얼 게임의 양강 체제가 구축되어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캐주얼 게임의 대장으로 나서는 게임은 슈퍼셀의 '브롤스타즈(Brawl Stars)'다. 사전예약자만 일 천만 명 이상을 유치했던 '브롤스타즈'는 지난 2018년 12월12일 출시와 함께 승승장구하면서 현재에도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매출 3위권에 안착하고 있다.

이렇게 '브롤스타즈'가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베타 테스트 기간만 18개월 이상을 거치는 등 게임성 검증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이다. 개발사인 슈퍼셀은 그동안 성공하지 못했던 3대3 실시간 슈팅 게임도 완성도를 극한까지 끌어올리면 성공신화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검증해내면서 더욱 RPG 군단을 떨게 만들고 있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M
크레이지 아케이드 M

지난 3월21일에 글로벌로 출시된 넥슨의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이하 크레이지 아케이드)도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며 국산 캐주얼 게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레이지아케이드'는 게이머들끼리 실시간으로 물풍선 대결을 벌일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출시 4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5백만 건 돌파와 함께 동시접속자 수도 20만 명을 넘기면서 글로벌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에서도 대기열이 2만 명까지 이어지는 등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또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지난 4월19일에 누적 다운로드 수 1천만 건을 돌파했고, 한국과 대만, 홍콩의 양대 마켓에서 인기순위 1위를 기록하고 대만 앱스토어 최고매출 TOP3에 진입하는 등 만만찮은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좀비고등학교
좀비고등학교

이외에도 어썸피스의 '좀비고등학교'는 서비스 5주년 기념 초대형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매출 순위가 급상승하여 현재 23위에 안착했으며, '한게임 포커'가 19위, '피망포커'가 8위, '컴투스 프로야구'가 24위, '라이프 애프터'가 16위, '모두의 마블'이 7위, '마피아시티'가 18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장원 동명대 미디어공학부 교수는 "구글플레이 상위 매출 25위권 내에 캐주얼 게임이 9개를 차지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RPG가 강세이긴 하지만 캐주얼 게임이 최근 부쩍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같은 캐주얼 게임의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울워커 제로
소울워커 제로

'소울워커', '포트리스M', '오디션 with 퍼즐' 등 기존의 인기 캐주얼 온라인 게임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속속 발표되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

특히 '소울워커'의 IP를 활용한 '소울워커 제로'는 PC 버전의 화려한 액션과 타격감을 모바일로 잘 구현해내면서 지난 4월에 '원스토어' 우수베타게임으로 선정된 바 있다. '소울워커 제로'는 또 베타 서비스 실시 3일만에 베타 서비스 중인 게임 중 유일하게 원스토어 무료 Best 게임 4위에 오르며 새로운 모바일 캐주얼 게임의 약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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