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레트로 동인 게임쇼 '게임 레전드'를 가다

일본의 레트로 게이머들이 모여 매년 2회 주최하는 '게임 레전드'가 지난 5월19일 일본 사이타마 가와구치에 위치한 프렌디아 4층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30회를 맞는 게임레전드는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레트로 게임 관련 제작품을 대중들에게 공유하고 판매도 하면서 상호 교류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로, 올해도 수천 종의 레트로 게임 굿즈들이 전시됐다.


< 하드웨어와 음악, 피규어 등 볼거리 '한가득'>

게임레전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반까지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 대기열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며, 11시가 되어가자 관람객들의 줄이 건물을 넘어 근처 육교까지 이어질 정도로 길게 늘어섰다.

게임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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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쯤 도착해 1시간을 기다려 행사에 들어가보니 다양한 레트로 게임 피규어나 음반, 티셔츠, 레진 등 다채로운 분야의 굿즈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관람객들은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된 굿즈들이 품절이 될까봐 자신이 찍어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분주히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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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 제품을 개발하는 전문적인 업체들은 벽 쪽에 배치되어 행사장 안에서도 또다시 긴 줄을 만들어냈고, 기기 개조 하드웨어, 음반, 동인지 등등 구역이 테마 별로 나뉘어져 매니아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처음엔 자신이 원하는 물품을 구하기 위해 서둘렀던 관람객들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개발자에게 굿즈들을 어떻게 제작했는지 묻기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 자작품부터 리얼한 모형까지..시선 사로잡아>

이번 게임레전드에 전시된 작품들은 개인이 직접 게임을 제작하거나 혹은 자신만의 노하우로 도색이나 변형을 주어 완성시킨 굿즈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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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패미콤, 세가새턴, 메가드라이브 등 레트로 게임기들에 최신 조이스틱을 연결하도록 한 제작 키트나 X68000 용 라즈베리파이 케이스, 타이토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복각한 미니 '다라이어스' 기기 모형, PC엔진을 휴대용 기기로 제작한 게임기 등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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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5인치와 3.5인치 LCD로 제작된 게임 테스트 용 미니 모니터 세트와 동인 게임 개발팀에서 개발한 패미콤 용 신작 '오니기리'와 '해로디우스', '악마성 드라큐라'와 비슷한 느낌의 게임보이용 신작 등 레트로 게임 신작도 구입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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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게임기 미니어처로 꾸며진 디오라마들도 호평을 받았고, 이외에도 '베어너클' 피규어나 '렌타히어로' 피규어를 비롯해 각종 코스프레들도 주요 볼거리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레트로 게임을 좋아하는 모두가 즐기는 축제로>

행사는 동인 위주의 행사인만큼 자유로운 분위기로 진행됐다. 캐릭터가 새겨진 뱃지나 점토로 만들어진 미니 피규어들도 다수 출품되었는데, 100엔에서 200엔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관람객들이 몰려들었다.

과거 레트로 게임 음악을 작곡했던 음악 프로듀서가 직접 부스를 차리고 신작 음반을 홍보하는가하면 아예 한쪽 구석에서는 바이올린으로 레트로 게임을 연주하는 연주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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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게임기판을 그대로 구현한 굿즈들이나 다양한 제작도구들과 굿즈 판매 등도 성황이었다. 아크릴을 가공한 제품이나 직접 레트로 게임 캐릭터를 그려서 만든 티셔츠도 인기가 있었고, 다음 번 행사 때 과거 오락실용 탁상형 게임기 미니어처를 개발해 나오겠다는 제작사의 발표에 많은 환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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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총 86개의 판매부스로 꾸며진 게임레전드는 4시간 반동안 수백 여 점의 물품들이 전시되며 성황리에 팔려나갔으며, 다들 웃고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레트로 게임 축제를 즐기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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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게임레전드에 참석해온 한 관람객은 "매니아들끼리 함께 즐기면서 노하우도 공유하고 또 작품도 서로 즐기고자 게임레전드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며 "불과 5년전만해도 굉장히 작은 행사였는데, 1-2년전부터 부쩍 행사가 대형화되고 있다. 레트로 게임붐이 생기면서 행사도 더욱 주목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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