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곱개의대죄 그 자체. 넷마블,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

모바일게임 시대 꽤 오래전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를 살린 수집형 RPG가 등장했다. 모바일게임 시장 대표 중 하나인 넷마블은 '몬스터길들이기'로 시작해 '세븐나이츠', '마을퓨처파이트' 등 꾸준히 수집형 RPG 흥행작을 내놨다.

그리고 2019년 6월 넷마블은 일본의 유명 만화 및 애니메이션 IP인 '일곱개의대죄'를 사용한 신작 게임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이하 일곱개의대죄)'를 출시했다. 게임은 수집형 RPG로, 넷마블의 노하우가 모두 녹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상 '일곱개의대죄'를 잘 표현한 수집형 RPG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일곱개의대죄
일곱개의대죄

■ 뛰어난 그래픽과 높은 원작 이해도

일단 뻔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부터 하자. 게임은 원작을 정말 잘 살렸다. 먼저 '일곱개의대죄'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모습을 3D 그래픽을 활용해 높은 완성도로 재현했다. 2D애니메이션을 3D 그래픽을 통해 연출은 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높은 완성도로 게임에 녹여냈다. 개발사인 퍼니파우의 모델러와 애니메이터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캐릭터를 뽑는 장면 연출마저 박력이 넘칠 정도다.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일본의 B모사가 출시한 게임들이 초라해지는 수준이다.

넷마블 만들어 둔 다양한 컷씬은 애니메이션의 팬도 그렇지 않은 게이머도 '일곱개의대죄'에 빠져들게 만든다. 컨신을 게임을 진행하면서 언제든 쉽게 다시 꺼내 볼 수 있는 것도 원작 팬에게는 강점이다. 게다가 국내 게이머를 위해 한국어 더빙까지 입혔다. 물론 원작의 팬을 위한 일본어 더빙까지 완벽하게 구성되어 있다. 게임의 배경음악 작업엔 양방언까지 참여했으니 넷마블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일곱개의대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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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의 원작 IP 이해도에도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게임은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일반 수집형 RPG보다 캐릭터 생성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특히 캐릭터를 모두 꺼낼 수 없는 서비스 초반인 지금은 더 할 것이다.) 이에 원작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시점마다 캐릭터를 마련했다. 같은 멜리오다스 캐릭터라도 주점 마스터, 단장 등 구분을 두고 캐릭터 등급과 스킬에 차별을 뒀다.

여기에 원작의 세계관 캐릭터 중 하나인 단장의 주요 기술이 '풀카운터'로 반격기다. 일반적인 게임이라면 하나의 필살 스킬 정도로 표현했을 텐데, 넷마블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반격기의 매력을 게임 내 전투에서 살리기 위해 '자세' 스킬이라는 별로의 스킬 종류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단장은 물론 다양한 캐릭터에 반격기를 사용할 수 있는 재미를 구현했다.

아울러 수집형 RPG라면 일반적으로 수, 금, 토, 화, 목, 빛, 어둠 등 7개 속성이 사용된다. 하지만, '일곱개의대죄'는 여타 게임과 달리, 체력, 근력, 속력 3가지 속성만 활용해 원작의 다양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담아냈다. 단순하게 IP만 입힌 게임이 아니라 IP에 대한 접근부터 많은 고민을 해서 만들어 낸 게임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일곱개의대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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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이 주는 전투의 재미

넷마블은 '일곱개의대죄'를 출시하기 전 기자들을 대상으로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자도 자리에 참석했었고, 게임이 보여주는 높은 완성도에 감탄했다. 다만, 게임의 전투 부분에서는 의문이 남았다. 캐릭터마다 2개의 스킬카드와 1개의 필살기 카드를 가지고 있으며, 랜덤으로 등장하는 카드를 활용하는 전투가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IP활용 게임이기에 전투가 어려우면 안 되고, 일본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방식을 활용한 정도로 생각했다.

게임의 정식 출시 이후 제대로 만난 '일곱개의대죄'는 기자의 그런 생각을 뒤집어 놨다. 전투가 주는 재미와 완성도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게임의 전투의 핵심 중 하나는 '결합'이다. 근처에 같은 스킬 카드가 있으면 자동으로 '결합'되며 더 높은 랭크의 스킬 카드로 변한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있으며, 당연히 3단계가 강력하고 추가 기능까지 주어지는 경우도 많다.

일곱개의대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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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사항으로는 필살기 활용이다. 스킬 카드를 활용할 때마다 캐릭터 머리 위에 있는 필살기칸이 차오른다. 5개를 모두 모으면 필살기를 활용할 수 있으며, 원작에서 인연이 있는 캐릭터와 인연 캐릭터 설정을 해주면 합동 필살기인 합기까지 사용한다. 인연캐릭터는 자신의 능력치 일부를 메인 캐릭터에 더해주는 일종의 보조 캐릭터 시스템이다.

이를 배경에 두고 보면 전투를 위한 덱 구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캐릭터마다 가진 스킬도 다르기 때문에 게이머는 조합에 대해서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단순히 힘으로 찍어 누르는 방식의 전투가 아니다.

파티의 스킬 구성을 단순하게 공격력이 강력한 캐릭터로 구성할지, 각종 디버프를 걸고 디버프 상태의 적에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형태로 구성할지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비슷한 전투력으로 덱을 구성했더라도 클리어하지 못하는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 태생 SSR 캐릭터보다 SR 캐릭터를 육성해서 도전하는 것이 유리한 스테이지도 있다. 전투력이 밀리더라도 직접 컨트롤하면서 상대하면 어려운 상황 극복도 가능하다. 손으로 직접 컨트롤하는 재미와 전략적인 덱 구성의 재미를 모두 살렸다.

일곱개의대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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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태어난 넷마블의 노하우

'일곱개의대죄'의 또 다른 강점은 넷마블이 그간 쌓아온 수집형 RPG의 노하우가 모두 녹아 있는 게임이다. 먼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획득하는 재화 활용이 놀라울 정도다. 버려지는 재화가 없을 정도로 재화의 활용이 다양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준다. 캐릭터를 뽑고 남은 낮은 등급의 캐릭터 코인마저 모아서 쓸데가 있다.

게임 내에 마련된 다양한 콘텐츠는 하나도 버릴 것 없이 훌륭하다. 특별 던전 콘텐츠인 솔가레스의 던전부터, 보스전, 일종의 레이드인 섬멸전, PvP까지 다양하게 마련된 콘텐츠가 완성도 높은 전투 시스템으로 재미를 선사한다.

일곱개의대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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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놀라운 점은 진짜 어드벤처를 즐기는 듯한 모험을 선사하는 게임 시스템이다. 챕터별로 준비된 마을에서 일반 스토리 퀘스트를 깨고 나서도 즐길 수 있는 즐길 거리가 많다. 그저 스토리상 한번 지나갔다고 끝이 아니다.

마치 MMORPG를 즐기듯 마을 이곳 저곳을 오가며 퀘스트를 수행해 마을의 우호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더 많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다. 마을 주민의 심부름부터 적을 물리쳐 달라는 마을 사람의 부탁을 들어줘야 한다. 이를 통해 마을의 우호도를 최고로 올리면, 마을마다 마련된 특정 장비의 최고 등급의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최고 높은 등급의 장비를 얻기 위해서 반복 사냥을 하고, 마을 곳곳에 숨겨진 보물 상자를 찾고, 요리해 특별한 효과를 얻는 재미도 마련됐다. JRPG를 즐기는 듯한 느낌마저 선사한다. 여기에 특정 스토리를 만날 수 있는 이벤트 던전 등 넷마블의 운영 노하우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일곱개의대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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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개의대죄'는 넷마블이 그간 쌓아온 수집형 RPG 노하우를 녹여내 새롭게 만들어낸 게임이다. '일곱개의대죄' 그 자체다. AR 기능 등 팬을 위한 기능도 빼놓지 않았다. 이런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준 넷마블이기에 앞으로 다른 IP의 접촉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유명 IP와 넷마블의 만남이 기대되는 것은 기자만이 아닐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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