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로 눈 돌린 국내 게임사들, 성공 사례 계속 이어질까?

스마트폰과 함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모바일 게임 시대에 접어든 이후 모바일 게임에만 전력을 다하고 있던 게임사들이 연이어 콘솔 게임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한 때 콘솔 게임 시장은 미래가 없다는 발언이 나올 정도로 대부분 콘솔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져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콘솔 전담팀을 구성하고 있는 상태다.

구글과 애플을 통해 전세계로 손쉽게 진출할 수 있는 모바일이 콘솔에 비해 훨씬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비용 증가로 인해 부담이 커진 상태이며, PS4와 XBOX ONE, 닌텐도 스위치의 판매량 상승으로 인해 콘솔 게임 시장도 모바일 게임 못지 않은 엄청난 인프라를 자랑하게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엑스박스원 엑스 배틀그라운드
엑스박스원 엑스 배틀그라운드

또한, 과거에는 콘솔 플랫폼별로 개발 프로세서가 많이 달라서 개발이 쉽지 않았지만, 요즘은 PC 버전을 기본으로 손쉽게 이식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을 개발해서 스팀과 콘솔까지 모두 출시하는 것이 기본 전략이 되고 있다. 패키지 판매 방식이 필수였던 과거 콘솔 시장과 달리 요즘은 다운로드 판매가 활성화됐고, 부분유료화 방식도 적용할 수 있으니, 게임사 입장에서는 PC나 콘솔이나 별 차이가 없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하던 국내 게임사들을 콘솔로 눈 돌리게 만든 것은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다. 스팀으로 출시돼 전세계에 배틀로얄 게임 열풍을 만든 배틀그라운드는 정식 출시와 함께 XBOX ONE 버전을 함께 선보여, 이틀만에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XBOX 독점 기간이 끝난 1년 뒤 PS4 버전도 선보여 북미 PS스토어에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두 플랫폼 판매량을 합치면 1000만장에 육박한다.

검은사막 Xbox One 버전
출시
검은사막 Xbox One 버전 출시

복잡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콘솔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했던 MMORPG도 콘솔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발표된 검은사막 XBOX 버전은 출시 4일만에 엑스박스 게임패스 인기순위 5위에 올랐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60만장을 넘겼다. 원래부터 뛰어난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로 유명한 게임이면서 콘솔에 특화된 별도의 인터페이스를 새롭게 선보인 것이 이용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테라 PS4
테라 PS4

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킨 크래프톤 역시 자사의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MMORPG 테라를 PS4 버전으로 선보여 북미, 유럽 지역에서 4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오는 7월초 한국, 홍콩 등 아시아 지역 출시도 준비 중이다.

이렇게 성공사례가 이어지자, 콘솔 게임으로 성과를 거둔 게임사들 뿐만 아니라, 다른 게임사들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와 테라 콘솔로 이미 성공을 맛본 크래프톤은 새롭게 준비중인 신작 미스트오버를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일 예정이며,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PS4 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스트오버
미스트오버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액션스퀘어는 자사의 간판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블레이드2를 닌텐도 스위치로 선보인다. 성적이 부진하긴 했지만, 스마트폰에서도 화려한 연속기와 반격기로 손 맛 있는 전투를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게임인 만큼, 콘솔에서 제대로 된 액션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블레이드2 닌텐도 스위치
블레이드2 닌텐도 스위치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E3에서 자사 대표 타이틀인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신작 크로스파이어X를 XBOX ONE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으며, 라인게임즈는 창세기전2 리메이크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준비 중이다. 넷마블도 세븐나이츠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개발 중이며, 스팀 및 콘솔로 출시될 예정인 리틀 데빌 인사이드의 개발사 니오스트림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크로스파이어X
크로스파이어X

물론, 국내 개발사의 콘솔 시장 도전이 장밋빛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비해 개발 난이도가 많이 낮아졌다고 하나, 분명 모바일 게임과 콘솔 게임은 흥행 문법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플레로게임즈의 어비스리움 스위치 버전은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해 개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PC온라인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전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한국 게임사들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이겨내고, 락스타게임즈, 유비소프트, 캡콤, 세가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거대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