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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로초를 벗어난 키류와 아이돌의 신나는 모험 '용과 같이 5'

조영준

용과 같이 시리즈만큼 오랜 시간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 게임도 드물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다양한 미니 게임 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 시리즈를 뒷받침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야쿠자의 세계를 다뤘음에도 미화보다는 캐릭터에 집중하여 어두운 세계의 음모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큰 반전과 함께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것에 있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이 게임에 등장하는 야쿠자는 칼과 배트, 각목 같은 흉기는 물론 심지어 총 같은 총포류까지 사용하며, 게임 내에서도 자릿세를 받거나 일반 시민에게 포악질을 부리는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런데도 이 게임이 큰 논란 없이 이어져 오는 이유는 '야쿠자는 행복할 수 없다'는 기조로 진행되는 뒷골목 세계의 객관적인 분석과 신의와 우정 그리고 의협심으로 무장한 불세출의 캐릭터 키류 카즈마와 마시마 고로, 사에지마 타이가 등의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그리는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이처럼 매 시리즈마다 수컷 냄새 진한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용과 같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용과 같이 5: 꿈을 이루는 자"(이하 용과 같이5)가 리마스터와 자막 한글화를 통해 다시 국내 팬들에게 돌아왔다. 지난 2012년에 발매된 작품의 리마스터 버전인 이번 용과 같이5는 스토리부터 콘텐츠 등 전 분야에서 처참한 평가를 받았던 전작과 비교해 다양한 즐길 거리와 치밀한 스토리로 무장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 용과 같이5는 시리즈 중에서도 매우 실험적인 시도를 한 작품으로 손꼽히는데, 지금까지 시리즈의 중심 도시였던 카무로초를 벗어나 무려 삿포로, 후쿠오카, 나고야, 오사카 등의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맵이 등장한 것은 물론, 각 파트의 주인공들 마다 별도의 서브 시나리오가 등장한다는 것.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용과 같이: 제로'에서 오사카가 등장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지역이 등장한 적은 없어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제는 눈 감고도 한식 전문점 '한례'나 배팅센터 위치를 찾아갈 수 있을 정도로 카무로초에 집중되었던 전작들과 비교해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물론 최종장에서는 다시 카무로초로 복귀)

스토리는 크게 키류 카즈마, 사에지마 타이가, 사와무라 하루카, 시나다 타츠오 순으로 진행된다. 야쿠자에서 은퇴하여 오키나와에서 고아원 '나팔꽂'을 운영하다 하루카의 꿈을 이뤄 주기 위해 후쿠오카 나가스가이에서 택시 기사로 일하는 키류를 다룬 1장에서는 '동성회'를 중심으로 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이중 택시 기사로 취직한 키류가 손님을 모시고 목표까지 안전 운행을 하거나 폭주족들과 레이스를 벌이는 서브 스토리가 등장하는데, 택시 커스터마이징이나 레이싱이 생각보다 박진감 넘치고, 사연 많은 손님 혹은 택시 강도로 돌변하는 손놈들이 등장하는 운전 콘텐츠가 흥미롭게 그려져 1장부터 상당한 시간을 보냈을 정도였다.

2장은 불운의 아이콘 사에지마 타이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교도소-> 수렵인들의 마을 그리고 삿포로 츠키미노 순으로 맵을 이동하는데, 시나리오의 중심인 교도소를 벗어나면 곰(진짜 곰이다)과 여우, 담비 등을 엽총으로 사냥하는 수렵 콘텐츠와 도시인 츠키미노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서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수렵의 경우 일정 스토리만 진행하고 바로 츠키미노로 이동할 수 있지만, 1인칭 슈팅으로 진행되는 사냥과 다양한 덫을 놓아 동물을 잡아 물건을 파는 재미가 쏠쏠하며, 츠키모토에서 진행되는 서브 콘텐츠도 매우 흥미롭다.

3장부터는 게임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다. '용과 같이: 극'에서 처음 등장해 키류가 의형제까지 싸우며 지켜냈던 하루카가 어느새 성장해 시리즈 최초로 메인 주인공으로 나서게 되는 3장에서는 싸움은 온데간데없고, 아이돌에 도전하는 하루카의 댄스 배틀이 펼쳐진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남자들의 거친 세계에서 갑자기 귀여운 아이돌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급격히 변해 크게 당황하기도 했지만, 타이밍에 맞추어 만족도를 높이는 악수회나 라이벌 아이돌과의 대결 그리고 거리에서 벌어지는 댄스 배틀은 생각보다 완성도가 높아 하루카에게 체력 회복제를 먹여가며 스케줄을 돌릴 정도로 깊이 빠져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더욱이 라이벌 아이돌의 소속사에서 협박에 위협까지 온갖 더러운 술수를 벌이고, 본인 역시 아이돌로서 힘든 걸어 나가지만, 워낙 험난한 삶을 살아서인지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극복해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 하루카의 모습은 시리즈 팬들에게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4장은 국내에서도 큰 이슈가 된 야구 승부조작으로 인생을 망친 신규 캐릭터 시나다 타츠오가 등장한다. 타츠오는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며 전도유망한 선수로 거듭나는 듯 했으나 바로 그날 승부조작에 연류 되면서 영구 퇴출되어 찌라시 잡지 기자로 근근이 살아가는 인물이다.

시리즈 최초로 등장한 캐릭터임에도 타츠오가 등장하는 4장은 게임의 중심이 되는 사건과 깊숙이 연관되어 이를 풀어가는 과정과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승부조작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물론, 전투력은 앞선 캐릭터들과 비교해 최악이고 심지어 배트를 사용할 수 없는 패널티 역시 가지고 있지만, 캐릭터가 가진 안타까운 사연과 과거의 악연을 극복하는 과정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와 볼품없는 외견과 별다른 특징이 없음에도 타츠오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거듭나기도 했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이처럼 용과 같이5는 4인 4색의 주인공이 등장해 깊이 있는 시나리오와 각 캐릭터 별로 등장하는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 그리고 수 많은 미니게임과 서브 퀘스트까지 그야말로 즐길거리로 가득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이후에 진행될 '용과 같이 6' 리메이크 국내 출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용과 같이5'는 시리즈 리메이크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용과 같이 5 스크린샷

물론, 흥미진진하게 진행되던 스토리가 최종장에서 엉뚱한 흑막의 정체로 다소 맥이 빠지기도 하고, 재미보다는 빨리 도시로 내려가고 싶을 정도로 느린 전개로 흘러가는 사에지마의 수렵 미션이나 2019년에 어울리지 않는 불편한 퀘스트 등의 단점은 존재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용과 같이 5는 시리즈 팬은 물론, 이전까지 용과 같이를 플레이해보지 않은 게이머들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 세가 용과같이 용과같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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