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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인듯 아닌듯..콘텐츠의 경계를 파괴한 게임들

조학동

지난 2019년 6월13일, 임충재 계명대학교 게임모바일공학과 교수는 게임융합정책 토론회에서 "게임은 그 어떤 콘텐츠보다 재미를 주고 참여를 유도한다. 이런 게임적 요소를 적용해서 성공한 도시가 많다."며 스웨덴 스톡홀름 오덴플랜역 피아노계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ASC프로젝트, 영국의 글라스고 프로젝트 등의 성공사례를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학계·재계·법조계 전문가들이 모여 게이미피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게임적 요소가 사회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바꾸는지에 대한 심도높은 토론이 이어졌다.

이처럼 게임적 요소의 강화와 게이미피케이션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게임사들 또한 전문 게임이 아니라 게임적 요소를 강화시킨 맞춤형 콘텐츠 제작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게임인가 아닌가', 경계에 선 콘텐츠들이 속속 개발되면서 게임이 진화하고 게임의 영역이 더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댄스빌

지난 1월9일 컴투스에서 내놓은 신개념 샌드박스 플랫폼 '댄스빌'은 게임과 플랫폼형 콘텐츠의 경계에 놓인 대표적인 예시라고 할 수 있다.

'댄스빌'은 춤과 음악을 직접 만드는 자유도 높은 샌드박스와 SNG(소셜네트워크게임) 및 플랫폼 등이 복합된 새로운 장르의 콘텐츠로, 이용자들이 춤과 음악을 제작하고 캐릭터와 마을을 풍성한 콘텐츠로 꾸미는 것이 목적이다.

댄스빌

이용자들은 관절과 머리∙몸 위치를 움직일 수 있는 12개의 조절 버튼을 통해 캐릭터의 동작을 만들고 춤을 제작할 수 있으며, 대편성 오케스트라 규모의 2.5배에 달하는 최대 279개 종류의 악기를 지원해 화음을 만들 수 있다. 또 최대 9명의 다양한 군무와 자막 기능을 제공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컴투스의 한 관계자는 "댄스빌은 게임이라고 부르기 모호하지만 게임적 요소는 분명히 있다."며 "캐릭터의 헤어스타일∙표정∙피부∙수염 등을 조합해 총 70,308가지 얼굴을 표현할 수 있는 등 약 3억 7천만 개 넘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으며, 계속해서 플랫폼 확장을 이루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컴투스에 이어 넷마블에서도 게임과 게임이 아닌 것의 경계를 파괴하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21일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회사 설명회에서 '방탄소년단' 신작 게임을 '몬스터 길들이기', '마블퓨처파이트'로 유명한 넷마블몬스터에서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때 넷마블 글로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56초 분량의 'BTS 신작 콘텐츠'의 첫 티저 영상은 감성적인 아트워크가 돋보이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캐릭터 컨셉 아트를 담고 있으며, 여성 유저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함께 현재 18만2천회 이상의 조회수를 보여주고 있다.

bts

아직 넷마블 몬스터 측에서 어떤 형태로 콘텐츠를 내놓을지 발표된 바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공개된 영상 속 캐릭터들과 동영상의 높은 퀄리티를 볼 때 드라마성과 소셜 성향이 극히 강화된 소셜 플랫폼 형태의 콘텐츠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당시 회사 설명회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표 또한 "새로운 장르로 선보일 이번 신작을 통해 감성적인 아트로 재탄생한 방탄소년단의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에비츄 이미지

마지막으로 라타타스튜디오(대표 장윤호)가 내놓은 '만렙집사 에비츄' 또한 게임과 게임이 아닌 것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콘텐츠로 지목받고 있다. 라타타 스튜디오가 내세운 장르는 '힐링'이다.

라타타 스튜디오가 코글플래닛의 '에비츄' 공식 라이선스를 활용해 개발한 이 콘텐츠는 귀여운 에비츄가 아르바이트를 해 '츄'를 벌고, 아르바이트로 지쳤을 때에는 국내 및 해외 여행지에 여행을 보내는 형태로 진행된다. 에비츄의 귀여운 연출과 성장과정 등을 보면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에비츄 이미지

실제로 '만렙전사 에비츄'는 과거 2000년대를 휩쓸었던 사이버 애완동물 키우기인 '다마고치'를 크게 진화시킨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라타타 스튜디오 측은 이용자들이 이 콘텐츠를 즐기면서 '충분히 힐링될 수 있다'며 기능성이 강화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또 라타타 스튜디오는 최근 이 '만렙전사 에비츄'에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에비츄의 일기를 찾고, 아르바이트나 여행을 갔을 때 몰래 훔쳐볼 수 있도록 하는 등 소소한 재밋거리를 추가해 '힐링'에 대한 강도를 높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렙집사 에비츄 첫 업데이트

한편, 전문가들은 이같은 장르 및 정체성이 모호한 콘텐츠들이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현 게임업계를 돌파하기 위해 게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이용자들까지 게임적 요소로 끌어들여야 하기 때문에, 향후에도 콘텐츠 업계의 적극적인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교수는 "게임적 요소를 활용하면 최소 '자발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이용' 두 가지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게 된다."며 "업계의 파이를 넓히고 또 새로운 시장 개척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시도가 늘어날 것이며, 게임과 게임이 아닌 것의 경계는 점점 옅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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