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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즌 되면 처음부터?" 시즌제 게임의 진화

조영준

"내가 키운 캐릭터나 계정 등급이 시간이 지나 초기화가 된다면?"

"그런 게임 왜 해?"라는 궁금증을 가질 법한 이 황당한 질문은 이미 수 많은 게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나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서비스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유저들의 피드백도 게임 속에 접목시켜야 하며, 게임을 플레이하는 이들의 성향과 여론을 파악한 운영 등 게임 서비스는 수 많은 노력과 노하우를 필요로 한다.

이런 게임 서비스에 새로운 형태의 운영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 바로 예능 프로그램이나 미드에서나 볼법한 시즌제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즌제는 일정 기간 동안 특수 임무 혹은 일정 기간만 받을 수 있는 보상을 제공해 게이머들에게 흥미를 유발하며, 게이머가 계속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원동력을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서비스가 오래될 수록 후반부 콘텐츠 위주로 업데이트 되어 파워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는 온라인게임의 경우 과감한 콘텐츠를 도입할 수 있고, 기존 시스템에 새로운 요소가 점점 붙어 복잡해지는 시스템 덕에 새로운 게이머가 유입되기 힘든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장르의 게임에서 이러한 시즌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2019 시즌 LOL 랭크게임

이 시즌제를 선택한 게임 중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전세계 e스포츠 시장에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이다. 현재 8번째 시즌이 진행될 만큼 시즌 업데이트를 활발히 진행 중인 LOL은 디펜스와 RPG 그리고 액션 장르가 혼합된 MOBA(Multiplayer Online Battle Arena/멀티플레이 온라인 배틀 아레나)의 유동성을 살리기 위해 게임 서비스 초기부터 시즌제를 선택해 왔다.

LOL의 시즌제는 매년 10월 개최되는 'LOL 월드챔피언십'을 기준으로 1월에 시작해 11월에 종료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게이머들의 랭킹전 등급이 초기화 되는 대신 각 등급별로 다음 시즌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보상을 지급하는 단계를 거친다.

LoL 2016 시즌 랭크 게임 보상

이러한 LOL의 시즌제는 월간 패치로는 다듬을 수 없는 145종이 넘는 챔피언의 밸런스 패치와 그래픽 업데이트 그리고 새로운 모드 및 게임 내 인터페이스(UI)를 다듬는 역할을 하며, 게임의 전술 이른바 '메타'의 고착화를 막고, 이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시즌에 이를 수정해서 적용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물론, 매 시즌 초기화되는 랭크 등급에 지친 게이머의 이탈이나 얼마전 추가된 '전략적 팀 전투' 'TFT'와 같은 새로운 모드가 시즌 도중 업데이트 되는 등 시즌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왕왕 등장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시즌제는 한번 떠났던 게이머도 다시 게임에 적응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10주년이 넘도록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LOL의 핵심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리뷰이미지

지금은 수면제 혹은 또아블로 등의 이름으로 불리지만, 새로운 시즌이 열릴 때마다 PC방 순위가 대폭 상승할 만큼 집 떠난 게이머들의 발길을 붙잡는 디아블로3 역시 시즌제를 택하고 있다. 2014년에 발매되어 현재까지 무려 18번째 시즌에 돌입할 정도로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는 디아블로3는 패키지 게임임에도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와 보상을 제공해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인기를 누리며, 이후 등장한 패키지 게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디아블로3의 시즌제는 조금 독특하게 진행된다. 디아블로3의 캐릭터는 시즌에 참여하는 시즌 전용 캐릭터와 비시즌 캐릭터(스탠다드)로 나뉘게 되며, 시즌이 끝나면 다시 비시즌 캐릭터로 돌아간다. 기껏 육성한 캐릭터가 다시 초기화되는 셈이기도 하지만, 시즌 캐릭터를 육성할 수록 코스튬 아이템, 초상화 장식 등의 보상이 따로 지급되고, 무엇보다 특별 전설 장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템 파밍이 중요시하는 유저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패스오브엑자일

이러한 시스템은 카카오게임즈에서 서비스 중인 패스오브엑자일(이허 POE)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는데,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POE의 시즌 모드인 '챌린지 리그'에 참여한 캐릭터는 시즌이 종료된 이후에는 상당 부분이 초기화 된다는 것에 있다. 이는 스킬 트리가 매우 복잡한 POE에 새로운 아이템 빌드와 스킬 트리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이른바 '국민 트리', '국민 세트' 등이 등장해 아이템이나 스킬 트리가 고착화되기 쉬운 핵앤슬레시 장르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제공하는 결과로 작용한다.

물론, 이 두 게임의 시즌제에 대한 단점도 존재한다. 우선 게임 내 재화의 가치가 시즌 말미가 될 수록 하락하며,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는 게이머들의 접속 뜸해지게 된다. 이는 새 시즌에 돌입하면 기존의 아이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일로, POE의 경우 레벨과 아이템까지 초기화되는 만큼 새 시즌을 앞둔 지난달 PC방 순위가 크게 떨어졌을 정도로 지속적인 게이머의 유입이 힘들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로켓워 경쟁전 업데이트

모바일게임에서 이러한 시즌제를 시도한 게임도 존재한다. 바로 라타타 스튜디오에서 서비스 중인 로켓워(구 매드로켓)이 그 주인공. 지난 25일 업데이트를 진행한 로켓워는 한달 기간 동안 진행되는 시즌을 통해 보다 격렬한 PvP를 유도하고, 새로운 보상을 제공하는 색다른 콘텐츠 경쟁전을 추가했다.

각 라운드의 전투를 거치며 많은 메달을 모아 상위 랭크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하는 경쟁전은 총 14라운드로 진행된다. 게이머는 각 라운드 내 전투 30판까지 별 개수에 따라 메달과 로켓 코인을 획득하게 되며, 각 라운드가 종료된 후에는 그룹 내 순위에 따라 추가 메달과 카드 상자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에 14 라운드가 모두 종료된 후 누적 메달에 따라 등급이 산정되는데, 한 시즌이 종료되면, 기존의 기록도 사라져 새로운 전투를 치러야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짧은 기간 동안 치러지는 격렬한 전투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는 선택과 집중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로켓워 경쟁전 업데이트

이처럼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변화하는 시즌제 콘텐츠에 대해 업계의 한 전문가는 "콘텐츠의 고착화와 신규 유저들의 진입장벽 상승 등 기존 게임 시스템이 가진 단점을 상쇄해 주는 시즌제는 유저들에게는 끊임없는 색다름을 제공하고,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라며, "물론, 이는 게임의 기본 콘텐츠가 탄탄하고, 유저들의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수용하는 열린 마인드를 가진 게임에서 효과적으로 진행되며, 기존 게임 시스템을 답습하고, 소통을 게을리하는 게임사에게 이러한 시즌제는 유저들의 이탈이라는 독이 될 수도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게임 디아블로3 LOL 시즌 패스오브엑자일 로켓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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