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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전 고요. 달빛조각사에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김남규

하반기 대작 MMORPG 경쟁의 포문을 연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의 야심작 달빛조각사가 기대했던 대로 순항 중이다.

예상대로 리니지M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지만, 구글 매출 2위까지 오르면서 인간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으며, 현재도 구글 매출 4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위권이 기존 대작 게임들에, 중국 게임의 공습까지 이어지면서 춘추전국시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음을 감안하면,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가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다.

달빛조각사

누적 페이지 뷰 500만을 자랑하는 원작 팬들의 든든한 지지와 송재경 대표가 계속 강조한 초창기 온라인 MMORPG의 레트로 감성의 결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이 지금의 성공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현재의 결과에 기뻐하며 안주하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달빛조각사가 상위권에 오를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게임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 게임들보다 한달 먼저 출시한 덕분에 본격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예상보다 수월하게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넥슨의 V4 출시 이후에도 살아남아야만 달빛조각사가 진짜 상위권 게임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달빛조각사의 상황은 태풍 직전의 고요함인 것이다.

달빛조각사가 출시 이후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며 상위권에 올랐다고 하나, 사실 그 과정이 순탄했다고는 볼 수 없다. 출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점검이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크고, 작은 문제가 계속 터지면서 인기만큼이나 불만도 폭발적으로 쏟아졌기 때문이다. 많은 인원이 몰리면 당연히 많은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지만, 달빛조각사는 출시 전에 대비를 했어야 할 부분에서도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타이밍마다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경쟁작이 없었고, 기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확실한 장점이 있었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달빛조각사

현재는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예정된 업데이트를 순차적으로 추가하면서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상태이긴 하다. 지난 24일에는 이번 업데이트로 ‘잊혀진 왕국의 땅’ 등 신규 지역과 ‘미르칸 탑’ 무한 던전을 새롭게 공개하고, 이용자 편의를 위한 시스템들을 개선했으며, 금일(31일)에는 ‘아누비스’ 관련 고급 인게임 아이템을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신규 던전 ‘세트의 미궁’을 추가하고, 새로운 거주 지역 ‘라비아스’도 추가했다. 출시 후 20일 밖에 안된 게임이니, 업데이트 속도가 느리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V4의 출시가 예정된 11월 7일 이후에도 달빛조각사가 지금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업데이트 속도보다도 완벽한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도 iOS 신규 상품 결제 버그, 레이드 입장 버그가 발생하는 등 완벽하게 안정화됐다는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콘텐츠를 빨리 추가하는 것은 분명 중요한 일이긴 하나, 서둘러서 추가하다가 잘 즐기고 있던 기존 콘텐츠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못하다.

달빛조각사

그나마 다행인 것은, V4의 컨셉이 달빛조각사보다는 이후에 나올 리니지2M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V4과 리니지2M은 둘다 성인 대상 사실적인 그래픽과 대결 위주 콘텐츠를 특징으로 내세운 만큼 정면 격돌이 불가피하지만, 달빛조각사는 귀여운 그래픽과 성장의 재미를 더 강조하는 게임성으로 타겟층을 달리 가져갔다. 어느 정도 타격은 있겠지만, 대비를 잘하면 큰 피해를 입지 않을 수도 있다.

결국, 달빛조각사가 지금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달빛조각사의 매력을 얼마만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게이머라면 출시 초기의 불안함은 누구나 어느 정도 인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출시 후 한달이 지난 후라면 사정이 달라진다. 달빛조각사가 남은 기간 동안 안정화라는 숙제를 완벽히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엑스엘게임즈 달빛조각사 카카오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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