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추억의 귀환 '랑그릿사 1 & 2'

1990년대는 SRPG의 전성기였다. 일본에서는 SRPG의 시초라 불리는 '파이어 엠블렘'을 시작으로 수많은 SRPG 명작이 시장에 등장하고 소개됐다. 이러한 게임은 국내 게임 시장에도 당연히 소개됐고, '창세기전'과 같은 국산 SRPG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이하 스크린샷은 윈도우 98용 랑그릿사 1, 2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 랑그릿사 1&2입니다.)

랑그릿사 1
랑그릿사 1

랑그릿사 1
랑그릿사 1

오늘 소개할 '랑그릿사'도 SPRG가 한창 전성기인 90년대 등장해 많은 인기를 끈 작품이다. 특히 94년 등장한 메가드라이브판 '랑그릿사2'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슈퍼 패미컴 버전인 '데어 랑그릿사'가 분기 시스템과 멀티 엔딩을 넣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후 등장한 PC-FX, PC, 세가 새턴 버전도 '데어 랑그릿사'가 베이스다.

뛰어난 평가에도 불구하고 콘솔 기기용 '랑그릿사' 시리즈는 기기와 언어의 진입 장벽이 있었다. 하지만, 98년 '랑그릿사2'의 윈도우 PC 버전이 국내에 상륙했고, 더 많은 게이머가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명성치가 낮았던 1편도 이 시점에 만난 게이머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랑그릿사 1
랑그릿사 1

랑그릿사 1
랑그릿사 1

기자의 경우는 1편과 2편을 모두 PC 버전으로 처음 만났었다. PC 버전은 오리지널 버전 보더 좀 더 나은 그래픽을 보여줬으며, 한국어 더빙까지 더해져 몰입감이 높았다. 어느덧 PC 버전이 등장한 지도 20년이 훌쩍 지난 2019년 '랑그릿사 1 & 2' 합본이 플레이스테이션4와 닌텐도스위치로 국내 시장에 다시 출시됐다. 유통은 아크 시스템웍스 아시아가 맡았다.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2019년 다시 등장한 '랑그릿사 1 & 2'는 워낙 유명하고 명성치가 높은 게임이기에 게임의 A부터 Z까지 세세하게 다루지는 않겠지만, 일부 변화된 시스템이 마련돼 해당 부분에 대한 소개가 필요해 보인다.

일단 게이머들이 가장 먼저 체감할 부분은 일본에서는 DLC로 팔았던 클래식 일러스트를 한국 버전에서는 바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통상 버전, 클래식 버전, 클래식 맵 버전, 클래식 캐릭터버전 총 4가지 버전이 마련됐으며, 게임을 진행하는 언제든지 필요할 때마다 바꿀 수 있다. 통상 버전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지 우루시하라 사토시의 일러스트로 변경해 즐기면 된다. 다만, 통상 버전에만 마련된 이벤트 컷 신이 있어 다회차를 즐기는 게이머라면, 모두 즐겨보는 것이 좋다.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캐릭터 메이킹 시 여신 루시리스의 질문에 답하는 부분도 변경됐다. 2편의 경우 답변에 따라 주인공의 클래스가 변화하는 등의 요소가 있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능력이 올라가는 아이템을 주는 방식으로 준비됐다. 아무래도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모바일 버전으로 등장한 '랑그릿사 모바일'마저 이를 핵심 시스템으로 삼아 보여줬던 부분인데 정작 원작을 재구성한 작품에서 빠져 버렸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고 재미적으로도 조금 부족한 1편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했다. 1편도 '데어 랑그릿사'를 통해 등장했던 분기가 추가됐다. 여기에 신규 히로인 캐릭터도 등장한다. 1편의 부족했던 부분을 대거 보강한 모습이다.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이 외에도 시스템 전반적으로 변화가 생겼다. 자잘한 변화가 많지만, 게이머들의 피부에 와 닿을 부분은 HP의 표기량 등 스탯 시스템의 개편이다. HP 단위가 100을 넘어가면서 원작을 즐겨본 게이머라면 상대적으로 수월해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다. 아이템도 무기, 방어구, 악세서리를 착용할 수 있어 더 그렇다.

새롭게 태어나면서 일어난 변화로 아쉬운 부분이 생겼지만, 게임의 완성도는 이미 검증된 게임이기에 직접 플레이해보면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특히 시리즈 최고 평가를 받는 2편은 확실한 재미를 전하며, 1편도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다회차 플레이를 끌어내기 충분한 모습이다. 두 게임을 모두 즐긴다면 60시간 정도로도 부족하다.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랑그릿사 1 & 2

전체적으로 보면 원작을 즐겨봤던 게이머도 즐기기에 크게 부족하지 않으며, '랑그릿사 모바일'이 등장했을 때 아저씨들이 그렇게 왜 그렇게 '랑그릿사 시리즈'에 열광하는지 궁금한 게이머도 즐기기에 좋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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