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어디가 눈마새냐?" 크래프톤 신작에 유저들 '경악'

크래프톤(구 블루홀)의 신작 모바일 MMORPG ‘눈물을 마시는 새’(이하 눈마새)가 시작부터 유저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지난 11일 크래프톤은 자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작 모바일 MMORPG ‘눈마새’를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게임의 개발자 김경태 PD가 직접 공개한 ‘눈마새’ 영상에서는 전체적인 게임의 분위기와 아트 컨셉 그리고 원작 소설과의 연관점 등에 대한 내용을 전했다.

눈마새
눈마새

특히, 다른 이성의 캐릭터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능력치를 전승한 아이를 낳는 독특한 결혼 육아 시스템을 소개하며, 색다른 그래픽과 게임 내 컨셉을 간접적으로 소개해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게임 유저들과 '눈마새' 원작팬들의 반응은 경악과 분노 그 자체였다.

이 게임의 원작인 ‘눈마새는’ 국내 대표 판타지 작가로 손꼽히는 이영도 작가의 소설이다. 이영도 작가는 드래곤 라자로 국내 장르소설 독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작가다.

이영도 작가의 대표작중에 하나인 '눈물을 마시는 새'는 인간과 나가, 도깨비와 레콘이 등장해 가상의 세계를 다룬 작품으로 거대한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 속에 등장하는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치밀한 스토리 그리고 엄청난 반전에 이르는 서사시를 그려내 한국 판타지의 기틀을 세운 작품이라 평가받고 있다.

눈마새
눈마새

더욱이 후속편인 ‘피를 마시는 새’와 함께 이 두 작품은 국내 판타지 팬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사실. 이러한 엄청난 마니아 층을 거느린 이 눈마새의 IP(지적재산권)을 사용한 신작 게임 등장 소식에 많은 이들이 관심이 집중되었지만, 영상 공개 이후 이 게임에 대한 혹평이 속출하고 있다.

"뭐긴 뭐야 걍 IP 사서 관심사고 몇 개월 치고 빠지는거지", "게임이 마시는 눈물은 팬들의 눈물인듯", "나는 소설 원작 게임을 믿지 않아"등 많은 불만의 글들이 지금도 계속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유저들이 가장 많이 한 지적은 게임의 분위기가 원작과 판이하다는 것이다. 우선 해당 영상에서는 소설의 큰 축을 차지하는 나가와 도깨비 그리고 막강한 힘과 거대한 덩치를 자랑하는 종족 레콘을 찾아볼 수 없으며, 사랑을 나눠 아이를 낳는다는 내용은 원작의 분위기와 완전히 상반된다는 것이 유저들의 주장이다.

'신부탐색'으로 짝을 찾는 ‘일부다처제’ 문화를 지닌 레콘이나 알을 낳는 나가, 번식에 대한 언급 자체가 없는 도깨비는 이 시스템과 절대 어울리지 않으며, 결국 나머지 종족은 설정이나 몬스터, NPC로만 등장하는 일반적인 양산형 MMORPG와 다르지 않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는 유저들도 많다.

프로젝트 BB 이미지
프로젝트 BB 이미지

더욱이 ‘눈마새’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했다는 크래프톤의 발표도 유저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눈마새가 공개된 이후 많은 유저들이 지난 '2018 지스타'서 공개된 '프로젝트 BB'와 유사하다고 지적하자, 크래프톤 측은 '프로젝트 BB'는 초기 기획부터 '눈마새'를 염두에 두고 만든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BB’는 유전(heredity)을 소재로 한 모바일 MMORPG로, 캐릭터 간의 결혼을 통해 외모와 능력이 유전된 캐릭터를 낳고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는 게임으로, 크래프톤의 ‘2018 지스타’의 라인업에서 공개된 작품이다.

프로젝트 BB 이미지
프로젝트 BB 이미지

크래프톤 측은 해당 게임 영상 소개 중반 원작 소설의 독특한 설정인 '나늬'가 캐릭터 이름으로 등장한다며, 눈마새와 연관성을 주장했지만, 소설에 등장한 바 없는 '오우거'를 사냥하는 장면이 바로 이어져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유저들의 주장이다.

여기에 천사 날개를 지닌 여성 캐릭터와 판금 갑옷을 착용한 남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등 서양 판타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작품인 ‘프로젝트 BB’가 어떻게 처음부터 동양 판타지 세계관을 지닌 눈마새와 연관성을 지녔는지에 대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비난 속에 크래프톤이 공개한 눈마새 유튜브 영상은 현재 50여개의 좋아요 대비 '싫어요' 의견이 무려 1200 건이 넘을 정도로 압도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크래프톤 측은 “게임의 일부분만 공개했을 뿐 아직 게임 전체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라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콘텐츠를 공개하고,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게임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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