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소녀 타워 디펜스 게임 '명일방주'

지난 16일 중국 하이퍼그리프가 개발하고 중국 요스타가 서비스하는 디펜스 게임 '명일방주'가 출시됐다. 이 게임은 디펜스 장르 게임에 캐릭터 성장 요소를 더하고 미소녀 캐릭터로 무장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명일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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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게임의 개발과 국내 서비스를 위한 인력이 큰 히트를 기록한 '소녀전선'의 관계자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다. 미소녀게임 마니아들의 탄탄한 지지가 이어졌다.

게임은 요약하면, 타워 디펜스 장르 게임이다. 몰려오는 적을 타워를 세워 막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광고형 모바일게임을 즐긴 게이머라면 광고로 만나봤던 익숙한 형태다. 다만 '명일방주'는 타워를 다양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대체한다.

명일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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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가 미소녀 혹은 미소년이라는 기본적인 개념은 2013년 NHN에서 출시했던 '판타지 디펜더스2'와 유사하다. 미소녀 캐릭터들이 등장해 디펜스게임 마니아 층에서는 제법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다.

'명일방주'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타워의 표현을 단순히 미소녀로 끝낸 것이 아니라 수집형 RPG처럼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 및 성장시키는 재미를 더했다. 더 좋은 타워(캐릭터)를 뽑아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가 있다.

디펜스 장르 게임의 재미는 이미 스타크래프트 시절부터 검증됐다. 다양한 유즈맵 세팅 맵이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꾸준한 히트작이 있다. 엔젤게임즈는 프로게이머 출신 이윤열 PD를 영입해 디펜스 게임을 개발 중이다. 잘 만든 디펜스 게임이라면 시장에서 가지는 가치가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명일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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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를 '명일방주'가 증명했다. 출시 직후 인기 순위에 오르기 시작했고 사흘 만에 국내 구글플레이 9위를 기록했다. 미소녀 캐릭터의 역할이 컸겠지만, 기본적인 게임성을 갖추지 않았다면 거두지 못했을 성과다.

게임 내 캐릭터는 8개 뱅가드, 디펜더, 스나이퍼, 캐스터, 메딕, 가드, 스페셜리스트, 서포터 8개 클래스로 분류된다. 이름에 걸맞은 각기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근접 공격, 원거리 공격 등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에서 만날 수 있었던 요소는 물론 광역 마법 공격과 회복 마법 등 다양한 특기를 지녔다.

명일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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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 이렇게 나뉘는 다양한 캐릭터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몰려오는 적을 막아내야 한다. 각 캐릭터 특성마다 배치할 수 있는 자리도 다르고 캐릭터별 유불리의 속성도 있어 전략적인 재미가 있다.

각 캐릭터는 공격 속도나 소환을 위한 코스트가 모두 달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제법 많다. 특정 클래스에 육성을 집중하는 것보다 클래스별로 몇 종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명일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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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스토리는 눈떠보니 낯선 여인이 눈앞에 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이다. 재앙 이후 등장한 오리지늄이라는 광석과 치사율 100%의 병에 걸린 감염자들의 사투를 그린다. 게임을 이끌어갈 수준은 충분히 된다. 스토리 모드 외에도 물자 확보 등 다른 즐길 거리도 준비돼 있다.

여기에 미소녀를 더한 게임이기에 빠지면 아쉬운 스킨과 공간 꾸미기 요소도 준비했다. 스킨을 통해 보는 재미를 더하고, 공간 관리를 통해 전장이 아닌 곳에서 캐릭터를 살펴보는 재미도 마련했다.

명일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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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은 기존 수집형 RPG와 크게 다르지 않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여기에 일반 뽑기가 아니라 '소녀전선'의 제조처럼 시간과 기타 재화를 소모하는 방식도 마련됐다. 스토리를 진행하다가 어렵다 싶으면 각종 재화를 활용해 캐릭터를 레벨을 올리면 되고, 또 어렵다 싶으면 정예화해 더 강력하게 만들면 된다.

'명일방주'는 기존 미소녀 게임 팬이나 디펜스 게임 장르를 즐기는 게이머에게 추천할만하다. 다만, 디펜스 장르를 싫어한다면 한 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게임 자체에서 디펜스의 무게감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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