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하나만 포기하면 즐겁다. '이스9 몬스트룸 녹스'

하나만 포기하면 굉장히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이다. '이스9 몬스트룸 녹스('Ys IX –Monstrum NOX, 이하 이스9)'의 이야기다. 문제는 그 하나의 비중이 첫인상에서 많은 부분은 차지해서 문제지만 말이다.

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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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스 시리즈의 최신작 '이스9'의 자막 한국어 버전이 출시됐다. 이스 시리즈는 영웅전설 시리즈와 함께 팔콤의 대표작이다. '이스9'은 지난 9월 일본에서 먼저 출시됐고, 게이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먼저 전투 부분에 강점이 있다. 전작 '이스8'도 빠르고 호쾌한 액션의 맛이 살아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그보다 더 낫다. 액션의 높은 완성도는 이능(異能)에서 온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과 동료들은 괴인이라는 설정에 각기 다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벽을 타고 오르거나 활강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능력을 갖췄다.

게이머는 게임 속 주인공들의 특별한 능력을 활용해 전투를 풀어갈 수 있다. 일반적인 던전 전투에는 3명의 동료와 함께하고 조작 캐릭터를 변경해 진행한다. 이능은 스토리 진행에 따라 획득한 캐릭터가 공유한다. 주인공인 아돌을 조작하면서 다른 캐릭터의 이능을 활용할 수 있는 식이다.

이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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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투에서는 바닥이 갑자기 꺼지는 보스전에서 매의 이능인 활강을 통해 바닥이 다시 올라올 때까지 버티는 등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또 붉은왕의 이능 액션을 통해 적에게 더 빠르게 접근해 전투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능을 더해서 게임 전투의 폭을 넓혔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굉장히 빠른 템포의 전투와 다양한 스킬을 활용하는 재미는 여전해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게이머라면 만족도가 높을 법하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횡은 물론 종의 개념이 굉장히 강조되어 있어 시리즈를 즐겨온 게이머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능은 단순 전투는 물론 거대하게 구현된 게임 세계를 탐험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 이능을 활용해 눈앞에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고, 숨겨진 물건이나 장소를 찾아다닐 수도 있다. 높은 건물도 더 걸림돌이 아니다. 이능을 더해 게임의 전투 완성도는 물론 보물상자, 낙서, 명소 찾기 등의 다양한 요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게임의 맵은 평면을 넘어 입체적으로 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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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또 다른 전투 콘텐츠의 핵심은 디펜스 모드와 같은 '그림왈드의 밤'이다. 오픈월드에 가까운 형태로 구성된 마을 곳곳을 누비며 적을 물리치고, 퀘스트를 해결해 포인트를 모으면 마물 소탕을 위해 '그림왈드의 밤'에 진입한다.

몰려오는 마물을 동료들과 힘을 모아 물리칠 수 있으며, 이때는 일반 전투와 달리 괴인 동료들이 모두 참여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거점인 주점 단델리온 일반적인 동료들도 버프를 제공하며 전투를 돕는다. 클리어 랭크에 따라 다양한 보상이 주어지며, 추후 단델리온에서 재도전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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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스토리 전개도 매력적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일반 상식으론 이해할 수 없는 모험을 해온 아돌이 감옥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게이머는 거대한 감옥도시 발두크를 배경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팔콤의 주특기인 캐릭터들의 자기소개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큰 이야기를 전한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치도 마련했다. 초반부터 게이머들을 꽉 쥐고 가기에 부족하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게임의 편의성도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맵이 넓어진 만큼 게이머가 돌아다녀 할 지역이 많은데, 대부분 주요 지역에 빠른 이동이 가능하고 가야할 지역도 맵에 표시해준다. 또, 게임의 특성상 다양한 상점이 게임에 존재하는데 특정 퀘스트만 해결하면, 한 군데서 모든 쇼핑이 가능한 시스템도 있다. 일본 RPG의 시스템이 고리타분하고 게이머들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인식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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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스토리, 게임 시스템 여기에 음악까지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주는 '이스9'이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글의 서두에 이야기한 것처럼 한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데 그것이 그래픽이다. PS4 게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말 너무하다. 물론 그 부분만 넘어갈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단은 게이머의 몫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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