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 찾는 스타트업들, 캐주얼에 RPG 요소 더한 융복합 장르에 주목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권이 3N으로 대표되는 대형 게임사들의 잔치로 변하면서 스타트업들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게임이 계속 대형화되고, 마케팅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보니, 아이디어로 승부해야 하는 스타트업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대형 게임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MMORPG, 수집형RPG 같은 대형 게임사들의 주력 장르에 도전할 여력이 없으며,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캐주얼 장르에 도전하자니, RPG 중심인 지금의 시장 상황상 매출 기대치가 높지 않다.

많은 다운로드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노리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많은 다운로드를 달성한다는 것부터가 장벽이 된다.

때문에, 캐주얼 장르를 기반으로, RPG 요소를 더해, 누구나 큰 부담없이 즐길 수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과금이 요구되는 융복합 장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금 장벽이 낮고, RPG 장르에 비해 경쟁이 덜 치열한 캐주얼 장르를 선택하면서 초기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성장 요소와 경쟁 콘텐츠를 더해 후반부 콘텐츠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과금 욕구를 들게 만드는 것이다. 본격적인 RPG 장르만큼 매출 기대치가 높다고는 볼 수 없으나, 입소문을 타고 마니아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난다면 작아도 오래 살아남는 꾸준한 게임이 될 수도 있다.

프린세스 롤링핀
프린세스 롤링핀

지난 2019년 6월에 설립된 신생 게임사 허니플러그는 융복합 장르로 만든 신작 프린세스 롤링핀을 오는 3월 출시할 계획이다.

인천테크노파크 콘텐츠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 게임은 오락실에서 친숙하게 볼 수 있었던 알카노이드(벽돌깨기) 장르에 슈팅과 RPG 육성 체계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공을 튕겨 몬스터들을 공격하는 기본 방식은 알카노이드의 그것과 동일한 방식이지만, 여기에 펫을 수집해서 슈팅 공격을 하는 요소도 있으며, 주인공 캐릭터를 육성하고 장비를 강화하는 요소까지 구현돼, 사실상 RPG에 버금가는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별다른 스토리가 없는 기존 알카노이드 게임들과 달리 백성들이 모두 몬스터로 변한 백합 왕국을 구원하려는 잔느 공주의 모험을 다루면서 반복 플레이에서 오는 지루함을 보완했으며, 향후에는 월드맵 확장과 디펜스 방식의 PVP로 이용자간 경쟁의 재미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프린세스 롤링핀
프린세스 롤링핀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중견 기업들도 융복합 장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오디션으로 유명한 한빛소프트는 신작 퍼즐오디션을 퍼즐과 댄스, 그리고 소셜 기능까지 더한 융복합 장르로 준비했다. 같은 블록 3개를 맞추면 사라지는 3매치 스타일의 퍼즐이 기본이긴 하지만, 오디션 특유의 댄스 요소와 이용자간의 소셜 요소를 더했으며, 특히 수십명이 한꺼번에 대결할 수 있는 실시간 배틀로얄 모드까지 구현해 주목받고 있다.

퍼즐오디션
퍼즐오디션

데브시스터즈는 자사의 대표 IP인 쿠키런을 활용한 신작 쿠키런:킹덤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스크린샷으로는 단순한 SNG 장르로 보이지만, 데브시스터즈에서는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전투를 벌여 왕국의 영향력을 넓히는 RPG 요소가 강하게 포함된 새로운 장르로 준비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시도를 담은 융복합 장르 게임들이, 정체되어 있는 캐주얼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쿠키런킹덤
쿠키런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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