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콘솔과 모바일의 벽을 허무는 도전 '원신'

지난 19일 미호요가 자사에서 준비 중인 멀티 플랫폼 오픈월드 액션 RPG '원신'의 비공개 테스트(CBT)에 돌입했다. 테스트 기간은 내달 7일까지로 일반적인 게임 CBT보다 상당히 넉넉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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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BT는 PC와 스마트폰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기기를 한번 등록하면 기기 변경이 불가능해 기자는 PC로 테스트에 참여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출시 시점에서 게임은 모바일과 PC, 플레이스테이션4, 스위치 등 다양한 기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직접 만나본 '원신'은 CBT 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만의 콘텐츠와 재미로 무장한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최근 모바일게임과 달리 싱글 콘텐츠에 거의 모든 것이 초점 맞춰진 것도 인상적으로 이었다. 확률형 아이템 일부를 제외하면 게임을 즐기는 내내 잘 만들어진 한 편의 콘솔 게임을 즐기는 기분을 전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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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래픽이다.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이 게이머를 반긴다. 월드 구성이나 전반적인 게임의 첫인상이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과 비슷하단 느낌은 쉽게 지우기가 힘들다. 특히, 등반이나 비행 등의 시스템도 준비돼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즐긴 게이머라면 씁쓸할 수 있다.

다만, 게임을 진행해보면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원신'은 붕괴 시리즈로 유명한 미호요가 개발을 진행 중인 게임이다. 특히, '붕괴3rd'의 경우 미소녀 캐릭터로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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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도 마찬가지다. 매력적인 다양한 캐릭터가 마련됐고, 마니아들의 마음을 훔치기 충분한 모습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주인공 캐릭터가 남/여 별도로 준비돼 더 많은 게이머 층을 포섭할 수 있을 듯하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은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해 전투를 진행한 액션 RPG다. 동시에 여러 캐릭터를 조작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캐릭터를 조작하며 교체해 가며 전투를 펼친다. 각 캐릭터는 사용하는 무기와 각기 다른 원소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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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 활용은 전투를 풀어가는 핵심이자 게임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다. 게임에는 불, 바람, 물, 번개, 풀, 얼음, 바위 등 7개 원소가 마련됐다. 특정 원소는 특정 캐릭터의 약점이 되고, 여러 원소 스킬을 융합해 원소끼리의 반응을 일으켜 더 폭발적인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불 원소 속성을 가진 캐릭터의 원소 스킬을 활용해 불을 붙이고 바람 원소 스킬을 활용하면 불이 더 크게 번진다. 이런 식으로 원소 스킬을 2중, 3중으로 활용하면 전투의 재미도 배가 된다. 얼리고, 녹이고, 과부하를 시키는 등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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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등장하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자신의 원소 속성이 있으며, 게이머는 이를 기반으로 파티를 구성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던전은 물론 필드에서도 원소 스킬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경(일종의 던전)이나 필드에서 건너갈 수 없는 물을 얼려 건너가거나, 비가 오는 날씨에 전기 원소 스킬을 활용해 적을 감전시키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이머의 파티 조합에 따라 무궁무진한 플레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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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부분과 오픈 월드 RPG 측면에서도 제법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이번 CBT에서는 '풍마룡'의 분노를 잠재우기 위한 이야기가 펼쳐지며, 콘솔 게임을 즐기듯이 쭉 따라가면 된다. 스토리는 일종의 계정 레벨인 모험 레벨을 올리면 이야기가 쭉쭉 펼쳐진다.

모험 레벨이 부족해 이야기가 잠시 멈춘다면, 월드맵 곳곳에 마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즐겨 레벨을 올리고 또다시 이야기를 즐기면 된다. 오픈월드 RPG인 만큼 맵 곳곳에 다양한 즐길거리와 수수께끼도 마련됐다. 진행이 어려우면 게임에서 획득한 재료들로 요리를 만들어 먹어 HP를 회복하고, 다양한 버프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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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일부 멀티플레이 요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싱글 플레이 게임에 가깝다. 그럼에도 비즈니스 모델은 모바일게임을 통해 익숙한 방식으로 준비했다. 새로운 캐릭터 획득과 장비 획득 등은 확률형 아이템으로 획득하는 식이다. 게임 내 캐릭터도 별도로 마련된 경험치 아이템을 활용해 육성하는 식이다. 콘솔을 통해 즐겼던 싱글 플레이 게임과 모바일게임의 비즈니스 모델을 결합해 새로운 재미를 전하고자 하는 도전이 엿보인다.

여담으로 이번 CBT의 경우 재화를 꾸준히 지급해줘 플레이에 큰 문제가 없었다. 또한, 특정 원소 캐릭터가 꼭 필요한 시점에는 해당 캐릭터를 체험 캐릭터로 제공해 플레이할 수 있었다. 확률형 아이템이 준비됐지만, 게임 진행을 막는 형태의 과금 모델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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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번 CBT에서 가장 놀란 부분은 미호요가 현지화에 엄청나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이다. 첫 CBT에도 주요 대사는 성우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고, 게임 내 대사도 최신 트렌드와 감성을 담아냈다. 게임의 마스코트와 같이 주인공의 옆을 날아다니는 페이몬이 “ㅇㅇ”이라고 대답했을 때는 웃음과 감탄이 동시에 나왔다. 단순한 번역 이상의 가치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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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은 그동안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게임이다. 이번 CBT를 마치고 돌아온 '원신'이 시장에 어떤 충격이나 의미를 던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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