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평정한 엔씨, 이제는 해외로..글로벌 시장 장악 '잰걸음'

'리니지M'과 '리니지2M'. 일명 '리니지 형제'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NC))가 올해 다변화된 플랫폼과 장르로 공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선다.

국내에서 충분한 성과를 쌓은 만큼, 시선을 돌려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 나아가 일본 시장까지 장악해나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리니지2M
리니지2M

우선 엔씨(NC)는 지난해 11월 27일에 국내에 출시해 현재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리니지2M'의 해외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리니지2M'은 모바일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온라인게임)의 기술적 진보를 이뤄냈다는 호평을 받고 있어 해외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 Chief Finance Officer)는 “(리니지2M의 해외 서비스의) 구체적인 시기나 지역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해외 진출은 올해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있다”라며 '리니지2M'의 해외 진출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엔씨소프트 이성구 유닛장
엔씨소프트 이성구 유닛장

또 '리니지2M' 이성구 유닛장은 지난 2019년 9월15일 '리니지2M' 세컨드 임팩트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 출시 후 일본 등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미 현지화에 대해서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본 출시가 가장 먼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엔씨소프트의 북미 현지법인인 '엔씨웨스트(NC West)'도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장르도 신선하다. 엔씨소프트의 주종목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와는 다른 '음악 게임' 장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퓨저
퓨저

엔씨웨스트는 지난 2월 27일부터 사흘간 미국 보스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게임전시회 '팍스 이스트 2020 (PAX East 2020)'에서 신개념 인터랙티브(interactive) 음악게임 '퓨저(FUSER)'의 부스와 시연존을 마련하고 게임을 공개했다.

'퓨저'는 엔씨웨스트가 퍼블리싱 하고 '락밴드(Rock Band)', '댄스 센트럴(Dance Central)' 등의 시리즈로 음악/리듬 게임 시장을 선도해온 미국의 '하모닉스'가 개발했다. 올 가을 북미와 유럽에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팍스 이스트 퓨저 체험존
팍스 이스트 퓨저 체험존

당시 '팍스 이스트 2020'의 '퓨저'에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해 ▲팝 ▲랩/힙합 ▲R&B ▲댄스 ▲록 ▲컨트리뮤직 ▲라틴과 중남미 음악까지 100곡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됐다.

대표적으로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 ▲릴 나스 엑스(Lil Nas X) ▲리조(Lizzo) ▲미고스(Migos) ▲포스트 말론(Post Malone) 등의 곡을 믹스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팍스 이스트'를 찾은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퓨저'는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퓨저의 시연 버전을 즐기려는 현지 게이머들이 몰리면서 약 1시간 가량 대기줄이 이어졌고, 엔씨(NC)는 부스에서 퓨저의 컨셉인 가상의 뮤직 페스티벌 무대를 재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팍스 이스트 퓨저
팍스 이스트 퓨저

외신들도 기존에는 없던 혁신적인 음악 게임이라는 반응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퓨저의 게이머는 여러가지 곡을 조합하는 가상의 마에스트로가 되어 세계 최고 아티스트의 보컬, 베이스, 악기 사운드 등 히트곡들을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로 완벽하게 조합할 수 있다"며 퓨저를 소개했다.

또, 미국 게임전문지 'PC Gamer'는 직접 시연해 본 소감을 전하면서 “퓨저는 창의적인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각기 다른 음악의 사운드가 완벽히 싱크 되는 등 퓨저에 적용된 놀라운 기술이 상당히 인상깊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퓨저'의 초반 분위기를 바탕으로 엔씨(NC)는 '퓨저'를 3대 콘솔 플랫폼과 PC로 동시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플레이스테이션 4(PS4), 엑스박스 원(Xbox One), 닌텐도 스위치 게이머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퓨저
퓨저

올 가을 출시버전에는 세계 정상급 아티스트의 곡을 포함해 팝, 랩/힙합, R&B, 댄스, 록, 컨트리뮤직, 라틴 및 중남미 음악까지 100곡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의 '퓨저' 관계자는 "'퓨저'에 게이머가 게임에서 만든 사운드를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자신의 퍼포먼스를 뽐낼 수 있는 소셜 기능을 더하고 있다. 직접 음악을 찾아 듣고, 노래하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게 어필할 수 있을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김택진 대표는 지난 3월25일에 경기도 판교 엔씨소프트 R&D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PC에서 모바일로, 더 나아가 콘솔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경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종합게임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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