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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을 관통한 캐주얼 게임들 분석

조학동

한국 모바일 게임시장은 세계 4위의 규모를 갖추면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RPG 왕국으로 통한다.

'리니지' 시리즈를 필두로 '서머너즈워', '블레이드앤소울', '블레스', '에오스레드', '라그나로크' 등 기라성 같은 RPG들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캐주얼 게임의 무덤이라고 표현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이런 척박한 국내 시장에서도 드물게 초대형 RPG들을 뚫어내고 정상에 선 캐주얼 게임들이 있다. 이 게임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국내 시장 탑10을 뚫어낸 캐주얼 게임 '랜덤다이스']

랜덤다이스

'랜덤다이스'는 현재 국내 매출순위 9위로 캐주얼 게임 중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면에 네모난 조각의 다이스만 등장하는 캐주얼 게임이 화려한 이펙트와 캐릭터성을 갖춘 RPG들을 제치고 상위에 올라갔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뉴스가 될 정도.

전문가들은 이 '랜덤다이스'의 성공 비결이 제목에 담긴 것처럼 '랜덤성'으로 무장한 전투에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게임을 보면 게이머가 가진 다이스의 종류나 위치가 랜덤으로 결정되고, 다이스를 합쳐 레벨업할 때에도 랜덤으로 다른 다이스로 바뀐다.

겉모습만 보고 랜덤성으로 꾸민 '클래시로얄'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사실 다이스의 공격이나 유닛의 공격은 비슷하다고 할지 몰라도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랜덤다이스

우선 '랜덤다이스'는 대전 중에서도 협동모드가 훨씬 재미있다. '랜덤다이스'의 협동은 딜러 버프 디버프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딜러가 둘이 매칭이되면 높은 스테이지를 깰 수가 없고, 딜러와 버프를 통한 극딜 매칭이나 딜러와 적을 디버프해서 약하게 하는 밸런스 매칭 등이 되어야 유리해진다. 이런 요소들이 전부 랜덤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궁합이 안맞을 때에는 고전할 때도있지만, 저랩 게이머들은 고랩과 매칭이 된 후 운만 좋으면 가진 다이스 능력 이상의 효과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잭팟이 터지듯 운만 좋으면 평소보다 훨씬 좋은 과실을 획득할 수 있다는 점이 '랜덤다이스'의 매력인 셈이다.

과금 요소는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전설 주사위를 얻기 위해 위함으로 유도를 하는 편이다. 전설 주사위와 그 밑의 주사위의 갭 차이가 심하며, 전설 주사위로 도배된 사람들이 훨씬 우위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긴 하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과금을 많이한 고랩들이 저랩들을 이끌어주는 효과는 이 게임이 가진 에코 시스템의 핵심이다. '랜덤다이스'의 구조가 페이투윈이 아니라 페이투시너지라는 점을, 국내 캐주얼 게임사들이 주의깊게 생각해봐야할 필요가 있다.


[한 때 놀라운 성과를 보였던 '궁수의 전설']

궁수의전설

지금 당장은 주춤하기도 하지만 '궁수의 전설'도 최근까지 국내 최 정상을 차지했던, 자타가 공인하는 훌륭한 캐주얼 게임이다.

우선 '궁수의 전설'에서 처음 접하는 감각은 '실력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다'는 쾌감이다. 처음 시작은 단순하지만 점점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만만치않아지는 구조를 띄는데, 무과금 게이머들도 스테이지의 알고리즘을 파악하고 조종실력을 키우면 스테이지를 깰 수 있다.

기본적으로 가장 직관적인 형태의 비행 슈팅 게임과 비슷한 재미를 주기 때문에 초반부터 흥미진진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 중반부터는 RPG처럼 게임에 빠져든다. 여러 아이템이 있고 취향에 맞춰 조합하면 비행슈팅게임의 각각 다른 총알을 쏘는듯한 느낌으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개발사가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스테이지 클리어 때마다 매번 다른 스킬을 랜덤으로 고를 수 있도록 한 부분. 게이머 본인이 고르는 스킬에 따라 여러가지 공략법을 활용할 수 있어 질리지 않고, '대박 스킬이 떴을' 경우 잭팟처럼 어려웠던 스테이지를 뚫어내는 쾌감도 맛볼 수 있다.

과금 부분에 대해서도 절묘하다고 말할 수 있다. 스테이지를 좀처럼 뚫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주 조금만 더 하면 클리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절묘하게 광고가 나온다. 이렇게 몇 번 맛들이고 나면, 고전하는 스테이지에서는 '지금쯤 광고가 나왔으면 좋겠는데..'라며 오히려 광고를 기다리게 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게임의 진입장벽이 낮고, 스테이지 클리어에 대한 쾌감이 높으며, 랜덤성을 가미해 지겨움을 없앤 게임. 거기에 스테이지 클리어를 위해 광고도 기다리게 만든 절묘함이 '궁수의 전설'을 정상으로 올려놓은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10위권 중반까지 치솟다, 융합퍼즐의 거장 '꿈의정원']

꿈의정원

주구장창 퍼즐만 풀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 게임 개발사가 정해준 규칙과 미션을 파악해서 수수께끼를 풀어내듯, 혹은 아무 생각없이 오브젝트를 움직이며 즐기던 퍼즐 게임의 시대는 크게 '퍼즐앤드래곤'과 '꿈의정원'으로 인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꿈의정원'은 국내에서 자신의 집을 꾸미고 싶어하는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무작정 퍼즐을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원을 이쁘게 꾸며내기 위해 무슨 조각이라도 하나 얻기 위해 퍼즐을 즐기도록 유도한다.

이 퍼즐을 풀면 바로 쇼파가 생기고, 바로 정원에 이쁜 꽃을 놓을 수 있다는 동기감의 부여는 퍼즐에 대한 의욕과 함께 만족감을 증폭시켜준다. 그것이 '꿈의정원'의 핵심. 무작정 100스테이지 200스테이지 풀어나가던 과거의 퍼즐 게이머는 더이상 없다. 스테이지 클리어 후 멋진 정원을 바라보는 것은 '꿈의정원'을 플레이하는 게이머들의 특권이다.

특히 '꿈의정원'의 과금은 게이머들이 그런 이상향의 정원을 꾸미기 위해 노력하면 할수록 저절로 진행된다. 실제로는 정원을 꾸미기 어려운 현실에, 가상 세계의 정원 꾸미기는 퍼즐만 잘 풀어내면 된다는 낮은 허들.

그리고 정 퍼즐이 어려울 경우 살짝 지갑을 열게 유도하는 방식은 가학적이라기 보다는 게임의 디자인 만큼이나 포근하게 느껴진다.


[캐주얼 게임계의 영원한 승리자, '브롤스타즈']

브롤스타즈

만들기 쉽지만 성공하기 어려운 멀티 전투 게임. 국내에서 '런닝맨 히어로즈' 등 다채로운 게임들이 나왔으나 하나같이 성공하지 못하고 바스러진 현재, '브롤스타즈'의 인기는 더욱 더 공고해지고 있다.

척박한 국내 게임시장에서도 좀처럼 20위권 내에서 내려가지 않는 '브롤스타즈'의 저력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현재에도 11위에 랭크되어 있으며 수많은 유튜브 영상들을 양산하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브롤스타즈'의 인기가 절묘한 밸런스에 있다고 조언한다. 수많은 공격 캐릭터들이 있고 다양한 모드가 준비되어 있지만 이 캐릭터들의 강약의 차이가 불만이 크게 나오지않을 정도로 미세하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브롤스타즈'는 몇 년에 걸친 CBT(비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쳐 밸런스 조정을 해온 게임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동 장르의 게임을 개발할 때 불과 1~2달 정도로 밸런스 조절을 끝내지만, 수년에 걸쳐 최적의 게임성을 갖추려는 슈퍼셀의 장인 정신은 끝내 '브롤스타즈'를 전 세계적인 히트작으로 올려놓았다.

여기에 일반 대전격투 게임 보다도 잘 짜여진 캐릭터 구성과 캐릭터 밸런스, 그리고 각 등급 별로 체계화된 매칭 시스템은 다른 어떤 실시간 매칭 게임의 도전도 허락하지 않는.. '브롤스타즈'만의 아성을 쌓게 하고 있다. 국내 캐주얼 게임 개발사가 이와 같은 장르를 개발한다면, 적어도 슈퍼셀의 장인정신은 꼭 배워야할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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