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로봇 대전 D와 함께 하자

바람의 별 wingzc01@hanmail.net

GBA에서 다시 한 번 전화의 불꽃이 일어난다.
흔히들 슈퍼로봇대전(이하 로봇대전)은 꿈의 대전이라고 한다. 예전에 FC로 발매된 '최강의 7인'처럼(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만화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인 그야말로 꿈의 게임이었다. 게이머들의 바람이 이루어진 대표적인 전캐릭터 한 자리에 모여라 게임)각종 게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로봇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와도 같은 게임이 바로 로봇대전이다. '제1차 슈퍼로봇대전'부터 최근의 '슈퍼로봇대전MX'까지 수많은 후속 작품들이 각종 하드웨어로 발매되었으며 현재는 PS2와 GBA로 발매된 시리즈들이 주축이 되고 있다. 초기 로봇대전 시리즈들은 후속작의 의미를 가질 뿐, 스토리의 연계성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는데 '3, 4차 로봇대전'을 거치면서 세계관은 물론 내용이 이어지면서 매니아들을 충족시켜 줬고(더불어 후속편을 안 살 수 없게 만들어놨다. 과연 반다이)'슈퍼로봇대전F', '슈퍼로봇대전F 완결편' 같은 장편 시리즈물이 발매되기도 했다. 최근 PS2의 정통 노선으로 자리 잡은 '슈퍼로봇대전 알파' 시리즈 역시 알파, 외전, 2차의 순서를 밟으면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GBA의 경우 슈퍼로봇대전 A, R, OG(오리지널 제네레이션), D가 발매되었는데 앞의 작품들처럼 연계성은 없지만 GBA용 나름대로의 자유도와 입지를 굳히면서 하나의 새로운 로봇대전 장르로 떠오르게 되었다.


최신작 슈퍼로봇대전D

|


다시 전쟁의 위협에 휩싸이는 지구권

---|---


이야기의 시작은 지구가 사라진 날

|


진겟타OVA의 내용을 완벽 재현했다

---|---


여전히 터프한 모습을 보여주는 료마

|


대설산 오로시!!!

---|---

로봇대전이라는 틀은 그대로
전통적인 로봇대전의 기본 형식은 첫 작품부터 지금까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시리즈를 거듭해오면서 조금씩 추가된 요소들이 생겨났고 최근의 작품들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슈퍼로봇대전 알파'를 기준으로 이후의 작품들은 거의 완성된 시스템 형태를 가지고 있다. GBA의 작품들 역시 알파 이후의 영향을 받아 비슷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스토리가 복합되어 있는 스토리를 시나리오 형식으로 진행하게 되며 플레이어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분기가 발생하고 그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 또 아군 유니트들의 성능과 무기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개조의 묘미도 여전하며 RPG의 장비와 같은 강화파츠, 마법과 유사한 정신 커맨드도 건재하다. 특히 이번 D에는 OG에서부터 등장한 파일럿 양성 시스템도 도입되어 있다. 이외에도 GBA 용에만 존재하는 퀵세이브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마음 놓고 즐길 수가 있다.


시작부터 분기점이 등장

|


강화파츠의 매각도 가능하다

---|---


보스급을 쓰러뜨리면 강화파츠를 입수

|


로봇대전의 묘미 개조

---|---


RPG의 마법과 같은 효과를 주는 정신 커맨드


신작으로 무장된 오리지널 스토리
로봇대전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는 얼마나 다양한 작품이 참가하느냐와 이들의 스토리가 어떻게 융합되느냐이다. 기존의 시리즈는 우주세기 건담(U.C 건담이라고도 한다. 퍼스트 건담, 0083, Z건담, ZZ건담 등)의 스토리가 중점에 맞춰줬다. 주로 연방군의 독립부대 론드벨과 이에 반대되는 세력 네오지온, 액시즈 등의 대립이 메인 스토리였고 나머지 작품들은 부수적으로 첨가됐다는 느낌이었다.(참가만하고 전용 이벤트는 거의 없는 작품들이 많았다.)하지만 '슈퍼로봇대전 F'처럼 장편화가 이루어지고 '슈퍼로봇대전 알파'처럼 시나리오가 길어지면서 그동안 주목 받지 못했던 작품들이 빛을 발휘하시 시작했다. 특히 '슈퍼로봇대전 외전'의 경우 기존의 통념을 깨고 론드벨 일행이 미래로 넘어가 전투를 펼치게 되는 기가 막히는(!) 스토리를 연출했다.(2차 알파에서도 그 증거가 나오는데 론드벨 일행이 젠거를 보는 순간 깜짝 놀란다. 자신들이 미래에서 싸웠던 강적이기 때문이다.)GBA용 로봇대전에서는 그동안 소외 받은(?) 작품들이 메인 스토리를 이루고 있다. A에서는 새로 참전한 드라고나 등이 인기를 끌었고 R에서는 기어전사 덴도, 나데시코 등이 주류를 이뤘다. 이번 D에서는 새로 참전한 마크로스 7과 갓마즈, 그리고 진겟타 -세계 최후의 날-을 바탕으로 뼈대가 잡혀있다.(OG의 경우 전혀 다른 독자적인 세계관, 즉 반프레스토 오리지널 캐릭터들만으로 구성된 이야기이므로 열외로 하겠다.)겟타선의 연구자 사오토메 박사의 반란으로 세계는 불안에 휩쌓이게 되며 새로운 적 인베이더가 각지에 출몰한다. 여기에 마크로스 7을 위협하는 새로운 외계 인류가 등장하며 지구를 침공하는 베가 연합군, 그리고 오리지널 주인공에게 얽힌 수수께끼의 힘까지 새로운 작품들로 구성된 스토리는 기존의 작품들과 다른 참신함을 주며 GBA에서 성공한 작품들이 콘솔용 작품에도 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얼마 전에 발매된 '슈퍼로봇대전MX'에서는 드라고너가 참전했다. 현재 개인적으로 기대 중인 작품은 갓마즈와 진겟타 -세계 최후의 날-)


기존의 건담 세력들의 활약은 줄어든 편

|


대신 새로 등장한 마크로스7이 메인이 된다

---|---


윙건담 캐릭터들도 여전하다


GBA만의 차별화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슈퍼로봇대전A'를 시작으로 GBA용 로봇대전들은 기존 SFC나 PS용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주력 하드웨어들의 외전이나 후속 작품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슈퍼로봇대전 알파' 시리즈가 히트를 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다음 편으로 이어지는 연재 작품들을 기대했는데(GBA의 용량으로 인한 시나리오의 한계 문제도 고려 했을 것이다.)각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독립적인 작품들이 발매된 것이다. 또 기존 콘솔 하드웨어들과 차별성을 두기 위해 새로운 작품들도 대거 등장했다. 드라고너, 나데시코(+극장판), 기어전사 덴도, 메가존23, 마크로스 7 등 PS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작품들이 참전했다. 이외에도 팬들의 요청은 많았지만 자주 등장하지 못한 기동신세기 건담X나 육신합체 갓마즈가 참가했고 기존의 시리즈와 달리 파격적인 스토리를 가지고 새롭게 등장한 진겟타로보 - 세계 최후의 날- 도 있다.

이외에도 OG에서 추가된 파일럿 양성 시스템도 주목 할만 하다. OG의 그것과는 달리 여러 가지 특수능력을 달아줄 수는 없지만 적을 쓰러트리면 얻는 PP포인트를 이용해서 원하는 능력치를 플레이어 마음대로 향상 시켜줄 수가 있다. 단순히 레벨 업에 의해서만 파일럿이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따라 강화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다. 보통 각 캐릭터의 성능에 따라 장점을 극대화 시켜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리얼계 건담 캐릭터들의 사격과 회피에 중점을 두고 갓마즈 같은 슈퍼로봇 계열은 격투와 방어 이런 식)플레이하면서 얻을 수 있는 PP양이 상당하기 때문에 기량을 중점적으로 투자해서 크리티컬 확률이 높은 한 방 캐릭터를 만든다던가 회피가 높은 슈퍼로봇 등 기발한 캐릭터들의 양성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레벨 업만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게 파일럿을 양성해보자.

그림을 Ц?絿첩?확대된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림을 Ц?絿첩?확대된 사진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최신 시스템 파일럿 양성 시스템

|


합체 공격도 존재한다

---|---


오리지널 주인공의 활약도 건재하다

|


인베이더와 같은 새로운 적들도 등장한다

---|---


콤보 시스템. 일렬로 늘어선 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번에도 볼륨 업!
이번 작품에 새롭게 참전한 작품들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잠시 갖겠다. 먼저 시리즈의 단골이 된 반프레스토 오리지널! '4차로봇대전'부터 등장한 오리지널 주인공들은 시리즈에 따라 변화해왔는데 GBA쪽에서 가장 인기를 얻은 것은 A였다. 특히 차가우면서도 묘한 매력이 풍기는 여주인공 '라미아'의 인기는 절정을 달리고 있었다. R의 경우 다양한 파츠로 상황에 따라 대응해서 싸울 수 있는 주인공 기체는 인기를 끌었지만 주인공 캐릭터는 존재감이 빈약했다. D의 경우 남녀 주인공과 함께 준비되어 있는 4개의 기체를 선택할 수 있어 팬들에게 선택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주인공 유니트들은 나름대로 파워풀한 연출을 보여줘서 합격점을 받았지만(물론 당연히 주인공 기체의 파워업 이벤트도 있다.)이렇다할 성격이나 연출을 보여주지 못한 주인공 캐릭터들은 그다지 큰 인기를 얻지 못 했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젠거=존볼트'처럼 진정한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2차 알파의 주인공 중의 한 명 '아이비스'처럼 쿨한 성격을 가진 것도 아니라서 어정쩡한 캐릭터로 남아버린 것이 아쉽다.(게임의 특성상 일단 열혈 캐릭터만 되도 기본 합격점은 받을텐데)다음으로 D에서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진겟타-세계 최후의 날-이다. 기존에 참여한 진겟타는 원작 만화책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 작품은 OVA로 발매된 진겟타-세계 최후의 날-을 원작으로 삼았다. 강렬한 일러스트, 터프한 캐릭터, 광기가 넘치는 세기말적 분위기 등으로 OVA자체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그 특유의 강렬함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또 마크로스7의 출연도 볼만하다. 발키리를 타고 우주를 누비는 '다이아몬드 포스'만이 아니라 공격이 아니라 노래를 하는 '바사라'와 그의 동료들의 멋진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화이어 봄버즈' 멤버들의 경우 공격 대신 노래라는 커맨드가 존재하는데 부르는 곡에 따라 아군을 강화시켜준다. 이 노래들은 상당히 좋은 곡들이니 기회가 되면 꼭 원곡을 들어보시길! 또 이들은 신기하게도 사격, 격투 능력치가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가혼과 노래EN이 존재한다. 파일럿 양성을 통해 이 능력치들을 향샹 시켜줄 수 있으며 이들의 노래는 특정 적들에게 공격으로 통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처음으로 참전한 메가존23의 경우 주인공 쇼고가 몰고다니는 오토바이 가란드는 초강력하다. 워낙 운동성이 좋고 사이즈가 작아서 대부분의 공격을 피해버리며 개조 비용도 적어 D의 최강 유니트로 손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몸안에 중성자 폭탄이 장착되어 있어서(!) HP가 0이 되는 순간 게임 오버가 되지만 강력한 한 방 파워를 자랑하는 갓마즈 등 슈퍼로봇팬이라면 좋아할만한 다양한 작품들을 새롭게 즐겨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과 더불어

|


유니트를 선택해줄 수 있다.

---|---


주인공이 존재감은 조금 떨어지는편

|


간만에 V건담도 참전

---|---


노래로 아군을 보조 해주는 마크로스7의 바사라

|


무기 대신 노래의 종류를 선택해줄 수 있다

---|---

슬슬 차기작이 나올 때가 됐지?
이외에도 숨겨진 동료라던가 다양한 분기가 준비되어 있으며 퍼즐 풀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쯔메슈퍼로봇대전'도 존재한다. '쯔메슈퍼로봇대전'은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아군 유니트를 활용하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인데 성공하면 귀한 강화파츠나 자금은 얻을 수가 있다. 뒤로 갈수록 고난이도를 자랑하므로 진정한 슈퍼로봇대전 매니아라면 끝까지 도전해볼만 하다. 또 클리어하고 나면 다음 플레이에 데이터가 연결되는 시스템도 건재하므로 처음부터 강력한 아군을 가지고 다시 플레이 해볼 수 있다.(필자는 이 재미에 빠져 4회차까지 플레이했다.)얼마전 최신작 MX가 PS2로 발매되었고 D 이후의 GBA용 로봇대전 공백이 상당히 긴 시간동안 이어지고 있다. 보통 1년에 한 작품 정도의 페이스를 유지해오고 있었는데 이제 D 다음의 작품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OG의 후속작이 나올지,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오리지널 작품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언제나 새로운 느낌을 안겨주는 슈퍼로봇대전인 만큼 이번에는 어떠한 꿈의 대결이 이루어질지 차기작을 지켜보도록 하자.


쯔메슈퍼로봇대전을 통해 파츠를 입수

|


이런 상태에서 기지로 진입할 수 있어야 한다

---|---


비켜 비켜 사신님의 행차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