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상장조달 금액으로 글로벌 M&A 적극 추진한다

8월 코스피 입성을 앞둔 크래프톤이 금일(26일)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하고, 회사의 강점과 상장 이후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크래프톤은 7월 14일~7월 27일까지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8월 2일 청약 공고, 8월 2일~8월 3일에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액은 40만원~49만8000원, 총 공모주식 수는 8,654,230주로, 공모가 예상대로 진행될 경우 시가총액이 19조6000억~24조4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상장으로 조달된 금액의 70%를 글로벌 M&A에 투자할 계획이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작인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8월에 애플 앱스토어 사전예약을 시작한 후 9월말~10월경에 글로벌 출시를 계획중이며, 콘솔 대작으로 기대받고 있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내년 여름경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또한, 이번에 선보인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에 이어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아디 샨카와 손잡고 애니메이션을 준비하는 등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확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를 다시 게임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한 대표는 “게임은 가장 강력한 미디어이며, 게임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즐거움을 팬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크래프톤은 독창성, 끊임없는 도전정신 그리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할 것이며, 코스피 상장을 통해 독보적인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미래의 계획을 밝혔다.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다음은 질의응답

Q : 신작 출시 일정이 궁금하다

A :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는 8월중에 애플앱스토어 사전예약을 시작하고, 9월말에서 10월경 출시가 목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내년 여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Q :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게임 외 엔터테인먼트 확장 계획은?

A : 미디어 형태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예전에는 짧은 영상을 만드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영상을 공개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미디어가 융합되고, 확장되고,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것은 고객의 요구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디어를 바탕으로, 다양한 변화를 선보이는 것은 다양한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크래프톤이 영화를 잘 만드는 곳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통해 많이 배울 것이다. 그리고 글로벌에서 성과를 거둔 유명 아티스트들이 흔쾌히 협업을 결정한 것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위상을 말해주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Q : 눈물을 마시는 새를 설명하면서 위쳐를 예로 들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

A : 단순히 게임으로 만들겠다기 보다는 눈물을 마시는 새의 잠재력을 글로벌 시장에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이전에는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은 적도 있었는데, 그때는 이 IP의 가능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단지 게임 IP로 활용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비판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눈물을 마시는 새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아직은 이안 맥케이그와 함께 비주얼 바이블을 만드는 단계이지만, 이것이 완성되면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 요즘 메타버스가 화두다. 메타버스에 대한 준비 상황은?

A : 우리는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메타버스는 아직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메타버스라고 콕 찝어서 준비하기 보다는, 관련된 명쾌한 내부 아이디어가 생기면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딥러닝 등 여러 가지 기술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Q :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것이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하는가?

A : 핵심 퍼블리셔가 중국에 있기 때문에 회계상으로는 중국 의존도가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이용자를 보면 글로벌 시장 전체에 퍼져 있다. 또한, 직접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등 직접 서비스 게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Q :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수익 계획은?

A : 아직 애플 앱스토어 출시를 하지 않았는데, 안드로이드 버전만으로 4000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도 계속 상승 중이다. 보통 매출 확대를 위해 페이투윈 요소를 넣기 마련인데, 우리는 배틀그라운드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계속 성장시키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인도 지역만을 위한 서비스인 만큼, 향후 인도 이용자들에게 특화된 아이템을 선보인다면 더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 현재 인도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중인 만큼, 우리도 동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Q : 타사 IPO 일정과 겹쳐서 주목도가 분산되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에 관심을 가질만한 경쟁력이 있다면?

A : IPO 로드쇼 캐치 프레이즈가 “The way to meet the world(세계를 만나는 방법)”이었다. 크래프톤에 대한 투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게임 시장은 급성장하는 시장이고, 쉽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얼마나 있느냐의 측면에서, 크래프톤을 다시 바라봐 주시면 좋겠다. ‘서학 개미’라는 말이 있는데,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려면 서학 개미 형태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크래프톤이 한국 시장에 상장되면 크래프톤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한국 시장이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게임 산업 시장에서 역할과 책임을 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독특한 투자 기회라고 강조하고 싶다.

Q :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A : 이번 상장 자금의 70% 정도는 글로벌 M&A에 쓸 예정이다. 상장하기 2년 전부터 역량있는 개발 스튜디오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교류하고 있었다. 그리고 15% 정도는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등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금액으로 활용할 예정이며, 15%는 게임 개발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프라를 갖추는 기술 투자에 쓸 계획이다.

Q : 기관 투자 수요 예측을 진행 중이다. 현재 반응은?

A : 아직 진행중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어려울 것 같다. 다만, IPO가 흥행할 것인지, 수요 예측에서는 전 세계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가치를 인정 받느냐, 공감하느냐 측면에서 보면 당연히 흥행했다고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 전세계에 선별적으로 투자하시는 글로벌 장기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에 많은 신뢰를 주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이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Q :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출시 이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카니발리제이션이 우려된다. 직접 개발이라고 했는데, 텐센트와 연관성은 아예 없나? 수익성은 얼마나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가?

A : 텐센트와는 전혀 관련없는 독자 개발이다. 카니발리제이션은 시장이 성장이 정체됐을 때 걱정할만한 문제인데, 현재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다. 스마트폰의 성능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가 싸운다기 보다 각자의 포지션을 가지고 고객을 만나고 확장해 갈 것을 기대한다.

Q : 최근에 출간한 크래프톤 웨이에서 크래프톤은 누구도 가지 않는 길을 가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가려고 하는 길은?

A : 어디로 가야한다고 단정하기 어렵지만, 그동안 크래프톤이 선택해 온 길을 바라봐주시면 크래프톤만의 독특한 DNA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한국 비제조업 분야 기업과 게임 기업 그 어느 쪽도 인도에 진출하지 않았는데,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위생/건강 등에 대한 우려로 쉽게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인데, 크래프톤은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 인도 시장과 협력해왔다. 크래프톤은 기회가 올 때 도전하는 회사이고, 글로벌에 도전하는 회사라고 봐주시면 크래프톤의 색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Q : 기업가치가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있다.

A : 일부 지적이 있는 것은 알고 있다. 일부에서는 저평가됐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에 참여하는 다양한 투자자분들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다양한 의견들이 합쳐져서 숫자로 보여지는게 기업가치다. 우리나라에 훌륭한 회사들이 많지만, 전세계 콘텐츠, IT 산업 측면에서 전세계에서 이런 성과를 낸 기업이 얼마나 되겠나. 크래프톤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Q : 상장을 앞둔 소감은?

A : 2가지 포인트를 말씀드리고 싶다. 먼저 “크래프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상장이라는 과정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토대로 성장하는 것이기도 한데,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를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이제까지 크래프톤 글로벌 구성원들, 과거부터 함께 해왔던 다양한 투자자들, 이사회 모두 다양성과 전문성을 고려해서 함께 하고 있다. 그동안 크래프톤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하기 위해 정말 노력을 해왔는데, 앞으로는 그런 노력을 더 배가해서 새로운 투자자분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다.

두 번째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스타트업 업계에 오래 있었는데,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고, 특히 크래프톤이 영위하는 게임, 엔터 사업은 이러한 예측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단기적으로 숫자에 대해 단정을 드리기 늘 어렵고, 그런 관점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업의 특성 같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길게 바라보면 글로벌하게 충분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영진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