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머지 서바이벌, 아이템을 합쳐가며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서 생존하자!

신승원 sw@gamedonga.co.kr

머지 게임이란 여러 아이템을 합쳐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나가며 즐기는 게임이다. 대표적인 머지 게임 ‘2048’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와 2 블록을 더해서 ‘4’ 블록을 만들고, 4와 4를 더해서 ‘8’을, 8과 8을 더해서 ‘16’을 만드는 간단한 형식이다.

여기서 퀘스트를 추가해서 만들어진 ‘4’ 블록 납품하게 만들거나, 잠겨있는 구역을 ‘16’ 블록으로 해금하는 시스템을 추가하는 등 각 게임만의 재미 요소를 더할 수도 있다. 이번에 살펴볼 ‘머지 서바이벌 : 생존의 땅(이하 머지 서바이벌)’도 머지 게임에 ‘생존’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추가해서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머지 서바이벌
머지 서바이벌

‘머지 서바이벌’은 네오위즈의 자회사 스티키핸즈가 개발한 게임으로, 심한 환경 파괴로 인해 도래한 황폐한 세계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이든’의 시점으로 세상을 정화하고 생존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주인공 ‘이든’이 식물을 발견하고, 그 주위를 베이스캠프로 삼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과정에서 머지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간단한 튜토리얼을 제공한다. 이미 머지 게임에 익숙한 이용자들을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스킵 기능도 준비되어 있다.

튜토리얼 안내
튜토리얼 안내

가볍게 튜토리얼을 설명하자면, 이용자는 7x10 크기의 ‘보드판’에서 다양한 물건을 합치고 제작하면서 ‘이든’의 생존을 돕게 된다. 아이템을 머지해서 ‘이든’이 요구하는 물품을 만든 뒤 제공하는 형태다.

아이템 제작을 위한 하위 재료들은 ‘생산 블록’을 클릭해서 생성할 수 있고, 한 번 클릭할 때마다 ‘에너지’가 하나씩 소비된다.

여기서 ‘생산 블록’은 일정량의 아이템을 생성할 때마다 충전을 해줘야 하는, 일명 쿨타임이 존재한다. 단순하게 충전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도 있고, 이벤트 등으로 얻을 수 있는 특별 아이템 혹은 다이아(유료 재화)를 이용해서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에너지’도 같은 방식으로 회복 가능하다.

플레이 방식이 간단하다 보니,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머지 서바이벌’은 ‘포스트 아포칼립스(재난 이후 황폐화된 세계)’, ‘생존’ 등의 키워드에 맞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생존 지식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생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생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게임 내 스토리를 감상하다 보면 마실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오염된 물을 끓여 증류수를 만드는 법,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냉기가 되어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신경 써야 한다는 것 등을 알려준다. 생존 관련 교육 만화를 게임으로 즐기는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환경 보호에 관한 팁
환경 보호에 관한 팁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게임은 환경 보호와 관련된 이야기도 제공하는데, 로딩 화면에 짧게 팁을 적어주는 형태다. 최근에 가장 재밌게 본 팁은 합성 섬유유연제 대신 친환경 물진인 구연산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게임 내 아이템들의 현실적인 면도 특이했다. 생산 블록인 ‘사과묘묙’을 클릭해서 ‘미량의 산소’ 아이템을 얻고,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박스 종이’나 ‘버려진 플라스틱’ 아이템을 얻어 재활용하는 등의 요소로 게임 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점점 나아지는 환경
점점 나아지는 환경

하지만 마냥 우울하고 칙칙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는데, ‘이든’에게 아이템을 제공하면서 하루를 넘길수록 상황이 나아진다는 것이 피부에 확 와닿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식물이 자라고, 쓰레기가 가득했던 공간이 깔끔하게 정돈되면서 묘한 만족감을 준다. ‘우리가 노력하면 지구도 점점 나아질 수 있어’하는 메시지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탐험’ 시스템도 좋았다. ‘머지 서바이벌’에는 특정 장소에 ‘이든’을 비롯한 캐릭터들을 보내 아이템을 얻거나 새로운 지역을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매일 첫 ‘탐험’은 무료지만 이후에는 소정의 골드가 들고, 탐험을 자주 할수록 요구하는 골드의 양도 커진다.

탐험
탐험

지역에 따라 탐험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지만, ‘생산 블록’의 쿨타임 여부와 상관없이 괜찮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기회니 하루에 한 번은 꼭 탐험을 보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주기적으로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들도 있으니, 메인 스토리(퀘스트)가 질렸다면 이벤트에 참여해 가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에 딱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게임 내에 에너지나 생산 블록의 쿨타임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보니 중간중간 흐름이 끊긴다는 부분이다. 게임 내 이벤트도 메인 퀘스트와 비슷하게 특정 아이템을 제작하고 제출하거나 일정량 이상의 머지 횟수를 채워야 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보니, 새로움이 부족하다는 인상도 들었다.

‘에너지’나 ‘생산블록’ 없이도 즐길 수 있는 간단한 미니 게임이라도 넣어 이용자들이 기다리는 동안에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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