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혼자 해도 재미있다. '철권 8'

국내 격투 게임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는 철권 시리즈의 최신작 '철권 8'이 오는 1월 26일 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S, PC(스팀) 등으로 발매된다. '철권 7' 아케이드 게임장 버전이 2015년(콘솔 및 PC는 2017년)에 처음 구동된 것을 고려하면 약 9년 만에 돌아오는 신작인 셈이다.

게임의 정식 출시에 앞서 '철권 8'을 먼저 만나볼 수 있었고, 그 소감을 전하려고 한다. 다만, 사전 체험 기간 중 PC 버전 기준으로 멀티플레이가 하루를 제외하고는 진행이 안 돼 아쉽게도 멀티플레이 등에 관한 이야기는 크게 담을 수 없었음을 일러둔다.

철권 8
철권 8

철권8 스토리 모드
철권8 스토리 모드

이번 작품을 즐기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혼자서 즐겨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것이다. 멀티플레이로 다른 이용자와 대결을 펼치지 않아도, 게임 내 마련된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이 싱글플레이에도 큰 재미를 불어넣었다. '철권' 시리즈 초보 게이머라면 멀티플레이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싱글플레이 콘텐츠부터 정복해 나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먼저 게임에는 철권 시리즈의 근간을 이어온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스토리 모드 'The Dark Awakens'가 마련돼 있다. 스토리 모드의 경우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이용자의 경험을 위해 자세히 다루지는 않겠지만, 격투 게임임에도 제법 넉넉한 4시간 정도의 분량을 자랑하며,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그래픽과 컷 신 연출이 상당하다. 꼭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픽 품질과 묘사도 수준급이다.
그래픽 품질과 묘사도 수준급이다.

박력 있는 연출
박력 있는 연출

스토리 모드에서는 지난 7편에서 아버지인 헤이아치를 쓰러뜨린 카즈야가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심을 보이고, 이에 맞서는 주인공 카자마 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아울러 이번 작품에는 지난 철권 1편부터의 스토리를 전부 확인할 수 있는 메뉴도 준비돼 있어 게임의 스토리를 잘 모르는 이용자라면 여기부터 챙기면 된다.

또 게임에 등장하는 32명의 캐릭터가 가진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캐릭터 에피소드도 마련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에는 메인 스토리에서는 볼 수 없는 캐릭터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모드에서는 캐릭터 간의 관계 등도 확인할 수 있어 더 세세한 이야기까지 만나볼 수 있어 팬이라면 필수다.

오락실처럼 즐기는 아케이드 퀘스트
오락실처럼 즐기는 아케이드 퀘스트

아케이드 퀘스트 모드에서 철권의 기본을 배워 나갈 수 있다.
아케이드 퀘스트 모드에서 철권의 기본을 배워 나갈 수 있다.

스토리 모드보다 눈길을 끄는 모드는 아케이드 퀘스트다. 아케이드 퀘스트는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게임 내 마련된 다양한 오락실을 누비고 '철권 8'의 기본적인 배틀을 즐길 수 있는 모드다. 이용자는 캐릭터 하나를 선택해 동네 작은 오락실에서 철권을 배워 나갈 수 있다. 해당 오락실을 평정하면 더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오락실로 원정을 떠나 더 고급 기술을 배우면서 철권의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다.

이용자는 철권의 꽃인 공중 콤보를 시작해 반격기, 하단 공격, 잡기, 이번 작품에 추가된 토네이도 등 다양한 기본기를 배워나가게 된다. 일반적인 연습 모드에서 커맨드를 입력하는 것을 넘어 직접 해당 수준에 맞는 AI와 배틀을 진행하며 연습할 수 있어 몰입도가 더 좋다. 화면에는 현재 오락실 레벨에 어울리는 추천 커맨드가 자리하고 있어 플레이에 큰 도움이 된다. 추천 커맨드는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다른 캐릭터를 연습하고 싶다면 캐릭터 교체 후 도전하면 된다. 각 캐릭터에 맞는 커맨드가 표시된다.

연습 모드 화면
연습 모드 화면

레이지 연출
레이지 연출

격투 게임은 상단과 중단 그리고 하단 공격 등 매번 다양한 선택지가 있고 이를 활용한 공방과 심리전이 게임의 핵심 재미 중 하나다. 아케이드 퀘스트에서는 레벨이 낮은 오락실에서는 큰 어려움 없이 버튼을 막 눌러도 클리어할 수 있지만, 높은 레벨로 상대가 구성된 오락실에서는 앞서 배운 철권의 기본요소들을 잘 사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철권이 가진 재미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 있으리라 본다.

특히, 이번 작품에 준비된 고스트 배틀이 아케이드 퀘스트에 재미를 더해준다. 아케이드 퀘스트 1장을 클리어하면 메뉴가 해금이 되고, 고스트 배틀을 통해서는 이용자의 플레이를 기반으로 생성된 AI와 대결을 즐겨볼 수 있다. 자신의 플레이를 빼다 박은 캐릭터와 대전을 펼치다 보면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자연스럽게 생각이 든다.

고스트와 대전을 즐길 수 있다.
고스트와 대전을 즐길 수 있다.

배경도 인상적이다.
배경도 인상적이다.

또 고스트 배틀은 싱글플레이 콘텐츠를 전반적으로 강화해 준다. 예를 들면 오락실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철권 8은 고스트를 활용해 이를 구현했다. 아케이드 퀘스트 내 오락실에는 각기 다른 플레이 성향을 보여주는 고스트를 가진 캐릭터 NPC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과도 게임 내 오락실에서 대전을 펼칠 수 있다. 온라인 대전이 주는 재미까지는 아니겠지만, 기존 작품들보다 더 재미있는 배틀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오프라인 아케이드 콘텐츠 중간에도 고스트를 가진 상대가 등장한다. 비록 오프라인 배틀이지만 마치 오락실에서 즐기는 것처럼 색다를 플레이를 보여주는 상대가 등장한다. 아울러 커뮤니티의 고스트를 내려받아 대결을 펼치는 것도 가능하다. 대전이 주는 스트레스 때문에 격투 게임 입문을 꺼렸던 이용자라면 고스트 기능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스페셜 스타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스페셜 스타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HP 회복도 가능하다
HP 회복도 가능하다

'철권 8'은 아케이드 버전 가동 이후 약 9년 만에 돌아오는 작품인 만큼 시스템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히트 시스템과 HP 회복이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매 라운드 버튼을 누르거나 히트 발동 기술을 활용해 히트 상태에 돌입할 수 있다. 히트 상태에 돌입하면 히트 게이지가 줄어들고 게이지가 모두 닳으면 종료된다. 히트 상태에서는 히트 스매시라는 강력한 기술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가드 대미지도 입힌다. 여러 이점이 많다.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거나 공격을 가드하도록 만들면 히트 게이지가 닳는 것이 잠시 멈춘다. 이 때문에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이번 작품에는 회복 가능한 HP 게이지가 생겼다. 가드 대미지 피해나 콤보 대미지 일부 피해 등이 일반 피해와 달리 회복 가능한 옅은 게이지로 표시된다. 이때 상대에게 공격을 명중시키면 HP 회복이 가능하다. 회복 게이지는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감소하기 때문에 히트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들이 유리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개발진은 이번 '철권 8'의 모토 중 하나로 어그레시브한 플레이를 삼고 있으며, 이를 살릴 수 있는 시스템들이 준비됐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철권 8 온라인 로비
철권 8 온라인 로비

32종에 달하는 등장 캐릭터
32종에 달하는 등장 캐릭터

온라인 플레이의 경우 앞서 밝힌 것처럼 제대로 된 플레이가 불가능했지만, 다양한 이용자들이 오락실처럼 표현된 대형 공간에 자리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른 기기와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32종에 달하는 다양한 캐릭터와 16개 스테이지, 철권 볼, 리플레이 기반의 연습, ,커스터 마이징, 초보 게이머들이 게임에 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마련한 '스페셜 스타일' 조작 등 다양한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커스터 마이징 시스템
커스터 마이징 시스템

철권 볼 모드
철권 볼 모드

이중 '스페셜 스타일' 조작의 경우에는 대회에서까지 사용되는 '스트리트 파이터 6'의 모던 조작보다는 깊이가 얕아 한계가 있지만, 초보 이용자들이 철권의 심리전을 즐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 모드 등은 '스페셜 스타일' 조작으로 간단히 클리어도 가능하다.

가정용 버전으로 봐도 약 7년이라는 긴 시간 이후 돌아오는 '철권 8'은 처음 이야기한 것처럼 혼자 즐겨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을 갖췄다. 다만, 여전히 외워야 할 것이 많고 복잡해 쉽지 않은 게임인 것이 사실인 만큼, 도전에는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라 본다. 다양하게 마련된 싱글플레이 콘텐츠부터 시작해 멀티플레이의 재미로 넘어가는 순서로 즐겨 보는 것이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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