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다이버즈2’, ‘리썰컴퍼니’... 요즘 스팀 대세는 협동 게임?

신승원 sw@gamedonga.co.kr

최근 스팀 인기게임 순위권에 머물고 있는 게임들에게 자주 보이는 한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멀티플레이’, ‘협동’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4인 코옵 TPS ‘헬다이버즈2’는 여전히 동시 접속자 수 40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고, 멀티 호러 게임 ‘리썰컴퍼니’는 꾸준히 인기 게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더니 스팀 어워드 2023 ‘함께하면 더 재밌어 부문’을 수상했다. 멀티 요소가 있는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팰월드’ 역시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2500만 명(엑스박스 포함)이라는 큰 반응을 이끌어 냈다.

누적이용자 2500만 명 달성한 팰월드
누적이용자 2500만 명 달성한 팰월드

이런 협동 게임들은 어떻게 이런 기록을 내며 스팀의 ‘대세’가 될 수 있었을까? 공통점인 ‘협동’ 요소가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일까?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마련하는 콘텐츠에는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업데이트 사이에 텀이 생기며 새로운 요소가 부족해질 수도 있고, 아무리 새롭고 신선한 콘텐츠도 반복해서 수행하면 뻔하고 지루해지곤 한다.

하지만 여럿이 하는 게임은 좀 다르다. 같은 요소를 반복한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플레이어가 ‘변수’가 되어 항상 새로운 요소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리썰컴퍼니에서 갑자기 괴물로 변한 친구가 쫓아오거나, 아군 오사가 살아있는 헬다이버즈2에서 실수(실수?)로 동료를 치면서 벌어지는 아수라장을 상상하면 쉽겠다.

헬다이버즈2 플레이 화면
헬다이버즈2 플레이 화면

또, 게임이 낯설거나 컨트롤이 부족한 이용자라도 능숙한 이용자와 함께하면 플레이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험한 상황에는 다른 이용자에게 엄호도 받을 수 있고, 나서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면 팀원을 서포트하는 식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원래라면 엄두를 못 냈을 장르의 게임이라도, 다른 이용자와 함께하면 무난하게 도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적절히 유도한다.

보는 게임 시장, ‘게임 방송’을 통한 유입도 무시할 수 없다. 게임과 소통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가 타 스트리머와의 합동 방송(합방), 혹은 시청자 참여 콘텐츠를 위해 협동 요소가 있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다른 방송인의 시청자층도 끌어오고,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좋아하는 방송에 출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평소보다 뜨거운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팀 게임 리뷰 란이나 방송 댓글에서는 “특정 스트리머가 하는 모습이 너무 재밌어 보여서 결국 질렀다.”, “나 이 게임 샀다. 다음 시참(시청자 참여 콘텐츠)은 내가 꼭 간다.” 등의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협동 게임의 고질병
협동 게임의 고질병

여기까지만 들으면 마냥 좋게만 느껴지지만, 협동 게임에는 한가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같이 할 사람을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각종 협동 게임에 “친구는 DLC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세요”, “친구랑 하려고 게임 샀는데 친구가 없어서 환불했습니다.” 등의 말장난이 보편적으로 퍼질 정도다.

친구와 시간을 맞추기 어려울 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나, 서로 일정을 맞출 시간에 빠르게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이용자에겐 협동 게임이 어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때문에 인기 게임 개발사들은 혼자 와도 여럿이서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헬다이버즈2’는 매칭 시스템을 통해 개개인의 이용자들이 즉석에서 빠르게 팀을 꾸려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리썰컴퍼니’와 ‘팰월드’는 이용자들이 개설한 방(서버)을 자연스럽게 골라 들어가도록 장려하고 있다. 원한다면 직접 방을 개설해도 된다.

리썰컴퍼니
리썰컴퍼니

아는 사람과 같이 플레이할 수 있으면 좋고, 관련된 파티 시스템도 존재하지만, 혼자 온다고 멀티 플레이를 즐기지 못하도록 두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팀 게임 상위권에 협동 게임이 자주 등장하면서 이용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있다. 협동 게임이 가진 장점을 살리되, 큰 진입장벽이 되는 이용자 구인 요소도 적절하게 해결한 것이 인상적이다. 인기 협동 게임들의 장기 흥행이 기대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