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푸르트 마운틴’, 이번에는 3D 수박게임이다!

신승원 sw@gamedonga.co.kr

한때 국내를 강타한 ‘수박게임’의 재미를 3D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 하나 나왔다.

이름하여 ‘프루트 마운틴’은 ‘수박게임’과 유사한 플레이 방식을 지닌 퍼즐 머지 게임으로, 동일한 하위 과일 아이템을 합쳐 상위 과일로 만든 뒤, 최종적으로 ‘수박’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간단한 게임 목표처럼 조작 방식도 어려울 것 없다. 좌우 방향키나 ‘A’,‘D’ 키를 통해 과일을 던질 방향을 정하고, 상하 방향키나 ‘W’,‘S’ 키를 통해 과일을 던지는 각도를 조정하면 된다. 위치와 각도를 다 정했다면 스페이스나 엔터 키를 눌러 과일을 발사하면 끝이다. 만약 게임패드를 가지고 있다면 조이스틱을 통해서도 똑같이 조작할 수 있다.

간단한 플레이 방식
간단한 플레이 방식

‘수박게임’의 맵이 투명한 상자였다면 이 게임에서의 맵은 ‘접시’다. 던진 과일이 접시 밖으로 떨어지면 그대로 게임이 오버되고, 접시 크기가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후반에는 상위 과일 몇 개만 있어도 꽉 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문에 과일 위에 과일을 올려 탑을 쌓는 식으로 게임을 운용하게 되는데, 수박게임류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일명 ‘사출’ 물리엔진을 ‘프루트 마운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서 ‘사출’이란 동일한 크기의 하위 과일이 상위 과일로 합쳐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으로 인해 제3의 과일이 맵 밖으로 튕겨 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복숭아 사출 엔딩을 맞이했다
복숭아 사출 엔딩을 맞이했다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현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보다 전략적이고 신중하게 과일을 배치하고 머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고 여긴다. 몇몇 달인은 과일이 ‘사출’되는 순간 새로운 과일을 쏴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하는데, 필자는 아직 그 정도의 경지에는 오르지 못했다.

다만 ‘프루트 마운틴’은 3D라는 게임의 특성상 퍼즐 머지게임 초보자도 다른 수박게임류에 비해 쉽게 수박을 만들 수 있다는 감상을 받았다. 다른 2D 수박게임류 게임과 달리 접시 안쪽으로 과일을 밀어 넣거나 방향을 돌려가며 빈 공간을 발견하고 확보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접시의 모양도 오목해, 아슬아슬하게 느껴지지만 정작 과일이 접시 밖으로 떨어지는 일이 많지는 않았다. 몇 번 실패해 가며 요령을 익힌다면 누구나 수박을 만들 수 있을지 않을까 싶다.

꽉찬 것 같지만
꽉찬 것 같지만
뒤에 공간이 있다!
뒤에 공간이 있다!

게임의 ‘연쇄’ 시스템도 게임의 재미를 한층 살려줬다. ‘프루트 마운틴’은 짧은 시간 안에 과일을 여러 번 합치면 ‘연쇄’ 효과가 발생하면서 점수를 한 번에 많이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2번 연달아 과일을 합쳐 1연쇄가 발생하면 기본 머지 획득 점수의 1.1배를, 3연쇄는 1.2배를, 9연쇄는 1.7배를 얻을 수 있는 식이다.

자잘한 팁이지만, 게임을 시작한 초반부에는 특별한 요령 없이 바로바로 과일을 던져도 7연쇄 정도가 나온다. 혹시 아직 스팀의 ‘7연쇄’ 업적을 깨지 못한 이용자가 있다면 참고해 보자.

우르르 쏘기만 해도 높은 연쇄를 만들 수 있다
우르르 쏘기만 해도 높은 연쇄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열심히 번 점수는 게임 종료 이후 ‘랭킹’에 기록된다. ‘랭킹’은 크게 내 점수를 비교할 수 있는 ‘나의 점수 순위’, 주마다 초기화되는 ‘주간 온라인 랭킹’, 월마다 초기화되는 ‘월간 온라인 랭킹’, 게임 서비스 처음부터 쭉 이어지는 ‘전기간 온라인 랭킹’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박을 만들지 못한 판 기준으로도 주간 랭킹 2000위 대에 오를 수 있으니, ‘랭커’를 목표로 삼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의외로 점수가 빠르게 쑥쑥 올라 랭킹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랭킹
랭킹

점수에 따라 변하는 ‘소녀’의 표정을 보는 것도 게임의 묘미 중 하나다. 이용자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 배경부에 그림을 그리는 ‘소녀’를 볼 수 있다. 특별히 게임에 영향을 주는 건 없지만, 게임이 끝날 때마다 점수를 알려주고, 점수에 맞춰 점수가 낮으면 실망한 표정, 점수가 높으면 웃는 표정을 지어준다. 별거 아닌 요소지만 의외로 승부욕을 자극하는 요소다.

실망했다...
실망했다...
웃어준다!
웃어준다!

소녀의 캐릭터 디자인과 그래픽도 귀여워, ‘연쇄’를 할 때마다 파이팅 포즈를 지어주거나, 수박을 만들면 박수를 쳐주는 등 몇몇 모션들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전반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하기 좋은 게임이었지만, 몇몇 아쉬운 부분도 눈에 밟혔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마우스의 제한이다. 이 게임은 메인화면을 포함해서 마우스가 전혀 먹히지 않기 때문에, 게임을 실행한 뒤 본 게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도 키보드만 사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게임을 마우스로 실행시킨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이어서 ‘창 모드’를 ‘창문’으로 표시하고, ‘도움말’을 ‘어떻게 플레이’라고 번역하는 등 전반적인 번역의 퀄리티도 아쉬웠다. 번역이 게임을 즐기는데 큰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게임의 섬세함이 아쉽다는 감상을 받기엔 충분했다.

아쉬운 번역
아쉬운 번역

유료게임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콘텐츠가 적은 것도 실망스러운 부분이다. 본 게임 외에 즐길거리가 없어 장기적으로 게임에 머물만한 재미 요소가 부족했다. 랭킹 외 직접적인 PVP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다른 수박게임류에는 없는 캐릭터인 ‘소녀’와 교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요약하자면, ‘프루트 마운틴’은 간단하고 캐주얼한 플레이 방식으로 복잡한 게임을 어려워하는 이용자들이 즐기기에 적합한 게임이다. 그래픽의 퀄리티도 좋고, ‘연쇄’ 시스템을 통해 나름대로의 재미도 갖추고 있다.

다만 게임의 콘텐츠가 적고 번역 문제가 눈에 띄는 등 아쉬운 부분이 일부 존재하기 때문에, 보다 완성도 있는 게임이 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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