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즐기기 좋은 롤플레잉 게임

#PC

여전히 변함 없는.....
프란2를 한 마디로 평가하라고 한다면 역시 '변함 없다'는 말만큼 잘 어울리는 말이 없겠다. 시간이 꽤 흐른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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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된 후속작임에도 전작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전작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었던 누구라도 금새 친숙해질 수 있는 쉬운 진행 방식, 듣기 좋은 사운드를 그대로 이번 작품에서도 잇고 있고, 심지어 전작의 단점이었던 짧은 플레이 타임, 시대를 역행하는 후진 그래픽까지도 그대로니 변함 없다는 말만큼 잘 어울리는 말이 또 어디 있겠는가.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들춰보면 시스템적 변화 등 어느 정도 달라진 점이 있으나 전체적인 기본 뼈대가 거의 똑같기 때문에 그거 가지고 변화됐니 어쩌니 하긴 힘들어 보인다. 그럼 잡설은 이쯤 해두고 변함 없는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시 찾아온 프란2 리뷰 시작해보기로 하자.(필자 역시 오랜만에 쓰는 리뷰여도 서두 떼기가 힘든 건 변함이 없는 듯 하다 -_-;)

여전히 후진 그래픽
전작을 리뷰할 때 필자는 최대한 좋게 봐서 아기자기한 그래픽이라고 평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아니다. 꽤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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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른 뒤에 발매한 후속작이면서도 이런 그래픽이란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시대 추세에 맞게 3D 였음 했던 것도 아니고, 그저 좀 더 나은 2D 그래픽 퀄리티를 보여주길 바랬을 뿐이다. 그러나 전작에 비해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 여전히 한 5년쯤 전에 나온 게임 그래픽처럼 눈에 거슬린다. 아무래도 제작사 측이 고전 게임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켜 볼 의도로 일부러 이런 그래픽을 고집한 듯 한데, 필자의 경우는 그래픽보다 사운드 쪽에서 좀 더 그런 느낌을 받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거부감만 들었다. 뭐 고전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어떻게 느껴질지 몰라도 적어도 이번만큼은 좋게 말해줄 수가 없다. 시간이 흐르면 달라지는 것이 있어야 함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번만큼은 후진 그래픽이라고 평할란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캐릭터 일러스트 하나 만큼은 칭찬할 만 하다. 전작과 이번 작품에 들어간 일러스트만 살짝 따로 빼서 일러스트 화보집을 만들어도 잘 팔릴 정도로 일러스트 하나 만큼은 수준급이다. 일러스트에는 이렇게 공들이면서 왜 그래픽에는 그리도 공을 안 들이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아무래도 제작사 측에 메일이라도 한 통 보내서 물어봐야겠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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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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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누..누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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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는 멋지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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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듣기 좋은 사운드
사운드란 건 게임의 일부분이라곤 하지만, 거의 신경을 못 쓰는 부분이기에 사운드가 기가 막히게 좋거나 아니면 자신의 귀가 불쌍해질 정도로 엉망이지 않으면 거의 리뷰에선 언급되지 않는다. 이 게임의 경우는 전자다.(전작에서도 그랬다)상황에 딱 맞는 적절한 배경음악은 게이머의 귀를 한없이 즐겁게 하고, 음성 지원 역시 좀 더 게임의 맛을 살려주고 있다. 특히, 엔딩이 끝나고 제작 스탭 소개 스크롤이 올라갈 때 나오는 노래는 따로 받아서 들어도 좋을 만큼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런 장점은 시리즈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변함 없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전한 전투 시스템 + @
이것도 여전하다. 이스의 전매 특허라고 할 수 있는 몸통 박치기 형 전투 시스템... 다만 이번 작품에서는 한 가지 마법이란 요소가 변경되어 있다. 전작에서는 설정상 전사 캐릭터인 세디가 직접 공격을 맡고 보조 캐릭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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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가 마법을 쓰는 형태였는데, 이번 작에서는 보조 캐릭터를 빼버리는 대신 주인공 릴라가 직접 공격과 마법 공격 양쪽 모두를 할 수 있는 식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릴라는 검과 마법 지팡이 양쪽 모두를 장착할 수가 있다. 어떤 무기를 장착했느냐에 따라 공격 형태와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달라지는데, 검을 장착했을 땐 전작과 눈곱만큼도 다를 바 없는 몸통 박치기 형태고, 마법 지팡이를 장착했을 땐 슈팅 게임과 같이 미사일을 쏘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나름대로 색다른 재미가 있다. 그렇지만 역시 여기에도 단점은 있다. 첫 번째로 양쪽 무기를 전부 구비해야 되기 때문에 돈 부담이 크다. 보스 전에서는 몸통 박치기 공격이 안되기 때문에 검은 거의 무용지물이고, 일반 전투에서는 일일이 방향 맞춰가며 미사일 날려주는 것보다 검 하나 들고 밀어붙이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지팡이가 별 쓸모가 없다. 결국, 어느 한 쪽도 포기할 수가 없으니, 양쪽 모두를 좋은 무기로 구비해줘야 되는데, 불행히도 이 게임은.... 돈 모으기가 만만치 않다. -_-; 후반에 가면 돈이 좀 남는 편이지만, 초반에는 돈이 모자라서 어느 한 쪽 무기를 포기해야 할 정도다. 물론 흔히들 말하는 레벨 노가다를 통해서 돈을 모을 수 있지만, 어디 그게 좀 짜증나는 일이던가. 두 번째는 검<->마법 지팡이로 장비를 바꾸면 AR 시스템이 리셋되어 버린다는 것. AR 시스템은 이번 작에서 새로이 등장한 것으로, 자주 사용하는 기술이나 아이템을 미리 지정해두고 단축키를 통해 간단하게 쓸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상당히 편한 시스템이지만 검을 쓰다가 마법 지팡이로 무기를 바꾸면 미리 지정해둔 것들이 전부 리셋되어 버려 그걸 전부 다 다시 지정해줘야만 한다. 예를 들어 검을 사용하면서 A, B, C 3가지 기술을 AR 시스템에 지정해뒀었는데, 무기를 마법 지팡이로 바꿨다가 다시 검으로 무기를 바꾸면 지정해뒀던 A, B, C들이 전부 다 사라지는 식이다. 특성상 게임을 진행하면서 무기를 자주자주 교체하게 되니 무기에 따라 정해둔 AR 시스템 저장 좀 되면 어디 덧나기라도 한단 말인가. 프란3가 나올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나온다면 좀 더 신경을 써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투를 한결 편하게 해주는 이런 좋은 시스템 만들어두고도 욕먹을 필요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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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 박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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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뿅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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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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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요소들
거의 변함이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예 변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래도 후속작이니만큼 새로운 요소들이 좀 있는데 하나하나 짚어보자면, 먼저 요리&공작 시스템을 들 수 있겠다. 맵 곳곳에서 얻은 재료(Ex 광석, 보석, 밀가루 등)를 릴라의 집에서 합성해 아이템을 만들어내는 것인데, 이것저것 꽤나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뭐 이 시스템의 주된 목적이 서브 캐릭터에게 호감도 상승의 목적으로 줄 선물 제작이긴 하지만, 공작을 통해 만들어 낸 것 중에는 직접 쓸 수 있는 무기 같은 것도 나오기 때문에 아이템 가격이 만만찮은 이 게임에서 꽤나 유용하게 쓰인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합성에 쓰이는 재료들 대부분이 맵 구석 찾기 힘든 곳에 있어서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상점에서 재료들을 팔기도 하지만, 그 수가 너무 적어서 다양한 것들을 만들어보려면 꽤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한다. 그런고로 게으름을 평생 친구로 삼아 생활하고 있는 필자는 몇 개 만들어보지 못했다. --;
두 번째는 게임 내 등장하는 서브 캐릭터와의 대화와 선물 공세를 통한 호감도 시스템이다. 그냥 별다른 대가 없이 호감도만 올라갈 뿐이면 내다 버려도 안 주워갈 시스템이지만 각각 캐릭터와의 호감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그에 따른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고, 그 캐릭터와의 에피소드도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그런데 필자는 호감도가 낮아서인지 안 나오더라 -
-;)그렇지만 역시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첫 번째로 캐릭터를 만나려고 왔다갔다하는 것이 상당한 인내력을 요구한다. 그냥 한 마을에 계속 있는 캐릭터의 경우는 별로 상관없지만, 레이나 마르카 등의 캐릭터는 잘도 요리조리 이동해 다니기 때문에 만나기가 상당히 번거롭다. 또한 요괴왕 반의 경우는 몬스터가 등장하는 숲을 뚫고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어서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두 번째는 위의 요리&공작 시스템에서 말했듯 서브 캐릭터에게 줄 선물 만들어 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호감도를 빵빵하게 올리려면 대화보다는 역시 물량 공세를 해야 되는데 선물 만들기가 힘드니 원... 그래도 그에 따른 대가가 상당하니 시간 남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전 캐릭터 에피소드 다 보기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뭐 필자의 경우는 PS2가 옆에서 울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시간이 없었다. 헤헤.... ( --)a
마지막으로 멀티 엔딩의 채택. 전작은 어떤 진행을 하든 엔딩은 하나 뿐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선 게임을 진행하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엔딩이 달라진다. 스토리 자체가 요괴와 인간의 끝없는 전쟁을 불식시키기 위한 모험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세디와 프란의 딸인 주인공 릴라는 게임 내내 인간 편과 요괴 편, 둘 중 어느 쪽에 설 것인지 선택을 강요당하게 된다. 바로 그 선택에 따라 요괴와 인간 쪽 친화 게이지가 변하게 되고, 그 수치가 엔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수치는 단순히 그것 뿐 아니라 게임 내 상점의 아이템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작의 짧은 플레이 타임을 보완하기 위한 요소로 봐도 무방할 듯 싶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엔 그다지 유효할 것 같진 않다. 어떤 식으로 선택을 해도 기본 진행의 뼈대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엔딩 하나 다른 거 보자고 별로 달라지지도 않는 진행을 여러 번 하는 건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게임이 너무 재미있어서 미칠 지경이라면 모르겠지만, 솔직한 말로 막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재미난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여러 번 즐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듯 싶다. 그러니까 무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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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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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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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합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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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한글화
필자가 지금껏 10년 조금 넘게 PC 게임을 즐겨오면서 국내에 정식 발매된 PC 게임이 일어 음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일본어를 드러내는 부분까지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른 게임이 있었을 지는 몰라도 필자에겐 이 프란2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처음 게임을 실행시키고 일어 음성이 튀어나왔을 때 엄청 충격적이었다. -_-; 아무래도 비디오 게임 개방의 여파인 듯 한데, 뭐 이걸 딴지 걸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저 일어 음성을 들으면서 게임 했던 적이 흔히들 말하는 H게임-_- 할 때 뿐 이었던지라 좀 어색했을 뿐이다. 하지만 대사 번역 중에는 슬라임을 '스라이므' 식으로 일본식 발음해 놓은 것이나 아예 일어 그대로 신을 '카미사마'로 표기해 놓은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좀 거슬렸다. 또한 한글화도 솔직히 괜찮다 이상의 평은 힘들 정도로 무난한 수준밖에는 안 됐다.

가볍게 즐기기에 좋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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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오는 게임들은 전부 다 복잡하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한 마디로 앉은자리에서 그냥 편한 마음으로 즐기기는 힘든 게임들이 많다. 자신도 모르게 마음 속에서 어떤 준비를 하고 시작하게 되는 게임들이 많아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발매된 프란2는 일종의 단비가 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금새 친숙해질 수 있는 진행 방식과 짧은 플레이 타임은 게이머들을 쉽게 잡아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뭐 다른 면에서 본다면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사서 즐길 가치는 없다고 판단하게 될 지도 모르지만... 필자의 예상으로는 조만간 번들로 나올 것 같은 게임이지만, 그래도 이번만큼은 필자의 예상이 빗나갔음 하는 바램이다. 그럼 끝으로 프란2의 성공을 빌어보며 긴 리뷰를 마친다.

#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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