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어워드 2004’를 가다

≪지난 12일 오후 5시 일본 시나가와(品川)구 신타카나와 프린스 호텔 퍼밀 국제관(新高輪プリンスホテルパミール国際館)에서는 일본 소니엔터테인먼트(대표 쿠타라기 켄 이하 SCE)에서 주최하는 '플레이스테이션 어워드 2004'가 열렸다. '플레이스테이션 어워드 2004'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중 매년 가장 우수하고 판매량이 높은 게임 타이틀을 선정해 수상하는 자리. 김규만 게임동아 일본 특파원이 행사장을 찾아가 현장을 스케치 했다≫ 때는 같은 날 열린 '플레이스테이션 미팅 2004'가 막 끝난 시점. 장내는 SCE 관계자들과 개발사 관계자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취재를 위해 주변의 따가운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쪽으로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오후 5시. 사회자의 플레이스테이션 발매 당시 일화 및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된 오프닝은 빠른 비트의 음악과 탭 댄스 팀의 공연으로 절정에 다다랐다. 행사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장내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SCE.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하나로 세계를 잠식한 SCE의 저력을 보는 듯했다. 오프닝이 끝난 후 바로 '골든 프라이즈' 작품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코나미가 수상한 상패와 세가가 수상한 상패가 바뀌어 행사장이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이에 쿠타라기 켄 사장이 여유로운 웃음과 농담으로 상황을 대처해 역시 소니 CEO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골든 프라이즈' 시상에 대해서는 경마게임인 '더비 스타리온04'가 수상 작품으로 떠올라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본에서는 경마 게임이 인기 게임이라지만 '골든 프라이즈'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는 표정. 다음은 '골든 프라이즈'에 시상된 작품들이다.


단상에 올라와있는 골든 프라이즈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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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간부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TV토크쇼같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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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은 화려한 탭댄스와 조명으로

골든 프라이즈
(누적출하개수 50만본 이상 100만본 미만의 타이틀에 한하여 수여, 부상으로 50만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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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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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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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비 스타리온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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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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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브레인

귀무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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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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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콤

진삼국무쌍 3 맹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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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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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

실황 파워풀 프로야구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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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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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7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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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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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

그란투리스모 4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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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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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

J.LEAGUE 프로사커 클럽을 만들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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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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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

큰북의 달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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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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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

기동전사 건담 해후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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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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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기동전사 Z건담 에고 VS 티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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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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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드래곤볼 Z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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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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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

6시경. '골든 프라이스' 수여식에 이어 참석자들에게 간단한 식사가 제공 된 뒤 '플래티넘 프라이즈' 시상식이 이어졌다.


구타라기 켄 사장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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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넘 수상자들의 모습

플래티넘 시상작품은 다음과 같다.

플래티넘 프라이즈
(누적출하수 100만본 이상 200만본 이하의 타이틀에게 수여, 부상으로 100만엔)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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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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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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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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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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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이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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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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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미

드래곤 퀘스트 5 천공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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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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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에닉스

모두의 골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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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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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

2시간여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있기에 명작 게임이 있는 것이 아닌 명작 게임이 있기에 플레이스테이션이 존재한다'라는 것을 관계자들에게 심어주듯 시종일관 개발사들을 추켜 세워주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쿠타라키 켄 SCE 사장은 마지막 연설에서 "모든 참석자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지금 이 자리에 제가 서 있습니다. 앞으로도 게임 개발자 여러분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환경의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수차례 게임 개발자들의 긴밀한 협조를 요구했다. 마루야마 SCE 마케팅 부장도 "게임 마케팅이라는 것은 야구와 같습니다. 뉴욕 양키스의 감독이 누군지, 비록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뉴욕 양키즈라고하면 역시 베이비 루스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라며 "지금 게임을 만들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지금이 아니라 먼 훗날 그 이름이 게이머들에게 기억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게임 개발자들의 자부심을 고취시켰다. 7시 30분. 행사는 끝났지만 관계자들은 자리를 떠나는 게 아쉬운 듯 서로 담소를 나누며 얘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기자도 SCE의 저력에 놀라 쉽게 자리를 뜨지는 못했다. 하루 빨리 이런 행사가 한국 게임 기업에 의해 국내에서도 열리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조학동 게임동아 기자 (igelau@gamedonga.co.kr) 김규만 일본 특파원 (mecklen@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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