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 게임폰 외면

현재 시판되고 있거나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인 '게임전용 휴대전화'(게임폰)에 대해 국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폰은 기존의 휴대전화보다 넓고 선명한 액정에 최신 3D 그래픽 칩이 탑재되어 있는 게임전용 휴대전화로, 전용 컨트롤러를 도입하는 등 휴대용 게임기 급의 게임환경을 갖춘 것이 특징. 현재 삼성 SCH-V450, 큐리텔 PH-S3500 두 기종이 시판되고 있으며 내년 초 더욱 성능이 뛰어난 게임폰이 다수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폰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에게 외면당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임폰 자체가 국내에 몇 천대 밖에 팔리지 않았기 때문에 비싼 개발비를 들여 게임폰 전용 게임을 만들어봐야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

뿐만 아니라 모바일 개발사 대부분이 5~9명으로 이뤄진 중소 회사이다 보니 게임폰 성능에 맞는 풀3D 그래픽과 사운드로 이뤄진 게임 개발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또한 이동통신사들도 게임폰 전용 게임을 서비스한다 해도 별다른 수익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게임폰 개발 업체들이 게임폰에 대한 미팅을 열면 모바일 관계자들은 참여가 저조하고 오히려 온라인 게임 개발자들만 대거 참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게임폰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들이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3D기술과 자본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금은 미비할 지라도 2~3년 뒤에는 게임폰이 크게 붐을 탈 것이라는 예측에서다. 넥슨이나 NHN 등은 특히 적극적인 모습으로 구체적인 게임폰 사업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폰이 대중화되어 게임을 개발해서 충분한 수익이 나기 전까지는 이러한 모바일 업계의 냉담한 반응은 계속될 것"이라며, "여러 기술적인 문제와 정책적인 문제가 산재해있는 이상 휴대전화로 풀3D로 이뤄진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는 아직 요원하다"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본 등 해외에서는 이미 풀 3D로 이뤄진 모바일 게임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점에 있기 때문에, 국내의 모바일 게임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게임폰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해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 게임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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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기적인 특징이 강화된 큐리텔 게임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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