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야구 게임의 지평을 열어다오~!

제트리그를 아는 게이머가 많을까..? 온라인 게임이 게이머들 사이에 서서히 영역을 확장해 갈 무렵, 야구를 소재로 본격적인 야구게임은 아니었지만 게이머들 간 투타대결을 지원해 경쟁 심리를 자극하고, 많은 야구팬들을 사로잡았던 제트리그. 그리고 그 제트리그를 개발한 제트스포츠 팀. 제트리그의 후속으로 'K리그97', 'K리그98' 등을 개발하여 사내스포츠와 함께 한국 프로 야구를 게임화 하는데 앞장섰던 제트스포츠 팀에서 오랜만에 야구게임을 선보였다. 그라비티에서 서비스하는 W베이스볼. 한 사람의 야구팬으로서 며칠 전 있었던 W베이스볼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가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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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베이스볼의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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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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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사이에서

야구는 기본적으로 9명이 한 팀이다. 투수, 포수, 4명의 내야수, 3명의 외야수. 거기에 프로 리그의 성격에 따라 지명 타자제를 도입해 한 팀당 최대 10명이 경기에 참여한다(물론 대주자니 대타니 중간계투니 마무리 이런 건 빼고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야구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게임들은 프로리그를 소재로 하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MLB2K7이나 THE SHOW 시리즈는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를 소재로 하고 있고, 실황파워풀 프로야구는 일본, 지금은 발매가 중지된 라이브 스타디움 시리즈는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했다. 이미 서비스 중인 온라인 야구게임 중 2 게임 역시 한국 프로야구를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W베이스볼은 이러한 전통(?)의 답습을 거절했다. W베이스볼의 한 팀당 선수 숫자는 3명. 게이머가 타격을 할 때 보면 게이머가 만든 선수 외에 2명의 보난자라는 사이보그 형태의 분신 캐릭터들이 게이머가 만든 선수와 팀을 이뤄 타격에 참여한다. 위에서 얘기 했듯이 수비에만 9명이 필요한데 3명이 한 팀이라면? 수비 시엔 캐릭터를 만들 때에 설정한 포지션에 따라 나머지 수비는 보난자들의 분신들이 채운다. 꼭 기존의 방식을 따라가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안정적인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선택했다면 기존의 방식을 넘어설 새로운 시스템만의 재미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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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캐릭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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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캐릭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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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베이스볼의 개발팀 제트스포츠의 장필봉 팀장은 한 팀이 3명인 것은 게이머 간 3:3 대결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함이고, 내가 만든 선수 외에 보난자가 등장하는 것은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보난자들을 용병으로 교체해가며 성장의 재미를 느끼게 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실제 야구를 기반으로 한 게임의 경우에는 25명의 선수들을 관리하는 재미가 강조돼 있는데 W베이스볼은 그것을 3명으로 압축시키고, 최대 2명이었던 플레이 인원은 6명으로 확대시킨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W베이스볼이 실제가 아닌 가상의 선수들이 등장하는 게임이니 만큼 육성해야할 선수 수를 줄인 것이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25명의 선수들이 등장하는 다른 게임의 육성 시스템보다 확실하게 나은 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이며, 3:3 대결도 모든 인원이 게임 내내 동등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지 못한다면 이것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직 클로즈 베타 테스트인 만큼 이 시스템들이 어떻게 발전할지는 모르지만 개발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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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캐릭터와 보난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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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선수 포지션에 따라 빈 자리는 보난자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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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마우스로 타격해야 하는데..?

비디오 게임을 하면 어떤 행동에 대해 패드에서 느껴지는 진동은 손맛을 극대화 시켜준다. 그에는 미치지 못해도 키보드의 버튼을 눌러주는 것도 그럭저럭 손맛을 더해준다. 아무래도 마우스 버튼 클릭은 손맛이 떨어진다(FPS 게임 제외). 갑자기 손맛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야구 게임도 손맛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최근 출시된 비디오 야구 게임의 경우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의 미트에 들어갈 때도 패드에 진동을 넣어 타격뿐만이 아니라 투구에도 손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W베이스볼의 마우스 타격 시스템은 손맛이 많이 떨어진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마우스를 이용해 방망이 모양의 커서를 공이 오는 부분에 맞추고 왼쪽 버튼 클릭으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 W베이스볼의 타격 시스템인데, 막상 타격시의 효과음과 이펙트는 상당히 좋은 편이지만 마우스 버튼이 따라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서 오는 느낌이지만, 적어도 필자 혼자만 느낄 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오히려 마우스로 하는 타격시스템이 편하다는 게이머들도 적잖았다. 그래도 게이머에게 선택의 기회를 줘서 키보드를 이용한 방식과 마우스를 이용한 방식 모두를 지원했으면 어떨까 싶다. 혹시나 아직 개발팀에서도 타격 시스템에 대해 결정을 한 것이 아니라면, 다음 테스트에선 게이머들에게 선택권을 주고 반응을 살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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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모양 커서를 마우스로 움직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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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도 마우스로 커서를 움직여 클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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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을 잡는, 홈런을 치는 맛을 살려주는 비주얼

잠실야구장에 갔을 때, 홈 팀인 LG나 두산은 선수 한 명, 한 명이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과 일반 애니메이션을 통해 플레이에 대한 영상을 전광판으로 보여주었다. 볼넷이 나오면 상대 투수가 공을 아무데나 던지는 無제구력 투수처럼 표현한 영상을 보여주었다. W베이스볼에도 그러한 영상이 준비되어 있다. 투수로 삼진을 잡으면 투수가 클로즈업되며 입가에 미소를 띠는 영상이 나온다. 홈런이야 어느 게임이나 그렇듯이 유유히 베이스를 도는 타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삼진이 나오면 방망이에 의지해 엎드린 채 통곡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비주얼들이 모여서 게임의 재미를 살려주는 모습은 집중도도 높여주고, 게이머에게 좋은 플레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쁜 플레이에 대해선 자극을 주는 요소로 작용해 더욱 게임 플레이에 열을 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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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쳤을 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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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시의 연출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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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때리니 HP가 업!

일반적으로 HP나 MP와 같은 체력 수치와 관련된 용어는 RPG, 액션 게임에 주로 등장한다. 하지만 W베이스볼은 스포츠 게임임에도 HP가 적용되어 게이머의 플레이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한다. 안타나 홈런, 타점, 득점 시에 HP가 상승하고, 삼진을 당하거나 땅볼, 뜬공을 치면 반감된다. 이렇게 얻은 HP는 이후 게이머의 레벨 업이나 스킬의 업그레이드, 게임머니로의 환전에 사용되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스포츠 게임의 경우 다른 게이머와 대전 중 패색이 짙어지면 게임을 포기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W베이스볼은 HP를 위해서라도 지는 경기도 잘만 플레이하면 HP를 벌어갈 수 있으니 승패는 갈린다 하더라도 모두가 이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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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업~


클로즈 베타 테스터로서

첫 번째 클로즈 베타 테스트인 만큼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야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을 위해 몇 마디 해보고자 한다. 우선 게임 플레이를 위해 왜 로그인을 두 번이나 해야 되는지.. W베이스볼은 게임 플레이를 위해 홈페이지에 로그인 하고, 로그인 후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로그인을 또 하도록 되어 있다. 개인보안을 위한 방책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귀찮다. 로그인 두 번 하는 게 뭐 그리 귀찮으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요즘 게임들 대부분은 보안 프로그램을 통해 보안을 강화하지, 이렇게 로그인 횟수를 늘리는 식의 보안 강화는 없다. 그것도 그라비티라는 엄청 큰 기업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이 말이다. 그냥 보안 프로그램 하나 사달라고 해라!!
두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시스템 최적화. 게임을 하면서 그래픽과 타격 시스템의 경우 아직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그래픽을 보여주지만 심하지는 않아도 부분 부분 그래픽이 깨지는 모습을 자주 봤다.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방망이가 땅에 박히는 것이나 멀리 있는 선수가 깨지는 정도지만, 그래도 눈에 거슬리는 건 어쩔 수 없다. 최적화는 타격 시스템에서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있다. 마우스로 타격 커서를 옮기다보면 느리다기보다는 묵직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답답함이 느껴진다. 개발사에서 일부러 설정을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너무 답답하다. 타격에 큰 불편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마우스 커서가 그렇게 움직인다면 필자처럼 성질 급한 사람은 복창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_-;; 필자의 목숨을 생각해서라도 더 최적화 해줄 생각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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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애교


새로운 형식의 야구 게임이라 리뷰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아직 시스템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라고 생각해 바라는 점에 대해 많이 적었지만.. 제트스포츠가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야구 게임 개발에 힘써온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분명 이번 테스트에서 W베이스볼은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을 채워주지 못했다. 다음 테스트에선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이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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