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대로 두실건가요?

* 서비스 3개월째..

오픈과 동시에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킨 액션 온라인 게임 'SD건담 캡슐파이터'(이하 캡파)가 어느 덧 서비스 3개월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게이머들이 원하는 제타 건담을 비롯해 다양한 건담들이 등장했으며, 문제시 되던 밸런스 문제, 레벨업 문제 등을 처리하면서 상용화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현재 캡파의 모습은 예상과는 전혀 다르다. 새롭게 들어오는 게이머들은 게임에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떠나가고 있으며, 초창기 때부터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 조차도 "더 이상 못해먹겠다"라고 외치며 하나둘 '캡파'를 떠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길래 이런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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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게임을 조장하는 주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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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변화없는 시작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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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예견된 '캡파'의 시스템 문제

게이머들이 항의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게이머들을 배려하지 않는 게임 내 시스템들이라고 볼 수 있다.(많은 분들이 운영에 대해 이야기하시는데 그건 아래쪽에서 다뤄보자)먼저 현재 '캡파'의 시스템은 각 기체마다 등급이 존재하며, 파일럿의 계급에 따라 선택 사용 기체와 공격 형태가 변경되는 시스템을 채용한 상태다. 육성을 기본 모티브로 하고 있다보니 타 슈팅 게임과는 조금 다른 시스템을 가지게 된 것이다. 또한 기체마다 등급에 따라 포인트가 정해져 있어 등급이 높은 기체가 피격 당하면 그만큼 손해가 커 강한 기체라고 해서 무작정 쓸고 다닐 수 없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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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필살기에 신나게 두들겨 맞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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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해도 경험치는 주지만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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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본론으로 이야기하면 우선 이 방식은 상급 게이머와 중급, 하급 게이머들을 만족 시켜주는 시스템은 되지 못하고 있다. FPS 게임에서 상대방이 어떤 총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라 전략이 바뀌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승부가 판이하게 갈리는 일은 거의 없다. 물론 게이머의 컨트롤 능력에 따라 승부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캡파'에서는 컨트롤보다는 가지고 있는 유닛에 따라 승부가 나는 경우가 많다. 한동안 장거리 기체들이 너무 강한 데미지 때문에 강퇴 당하는 일이 있었고 이를 수정한 패치 이후에도 이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여전히 게이머들은 장거리 유닛보다는 근거리 유닛이 유리한 사막 맵 등을 애용하고 있는 실정이며, 등급이 높은 기체의 출현은 게이머들에게 짜증을 유발 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럼 등급이 낮은 기체가 높은 등급을 잡는 경우 더 높은 포인트를 주는 방식은 밸런스 부분에 문제를 해결해줄까? 아쉽게도 이 역시 아니다. 실제로 A급 기체와 B급 기체의 차이는 상당히 높은 편이며, B급과 C급 역시 이런 차이가 난다. 하지만 포인트는 이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A급 기체를 잡으면 C급 기체의 두배인 4포인트를 얻을 수 있지만 그동안 A급 기체들은 C급 기체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A급 기체를 잡아도 전투에 별 영향을 줄 수 없다. 운영자들의 답변 중 컨트롤을 조금 더 연습해보라는 말도 있지만 이동이나 성능, 공격력, 방어력 등 모든 면에서 강한 상급 기체를 극복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다보니 공평한 싸움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는 이미 '캡파'는 공평하지 못한 게임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기체들 자체의 성능 차이보다는 컨트롤 하는 파일럿의 능력에 따라 능력치가 차이 난다면 오히려 지금보다 문제가 적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핸디캡 문제를 개발사와 운영쪽에서는 지극히 당연한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초보자들을 배려하지 않으면 일부 게임들이 보여준 문제(초보자들은 고수에게 그대로 희생되고 게임을 접는 사례)를 답습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채널을 나눈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내심 대안이라고 내놓은 랜덤 모드 역시 이 방법에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초보 게이머들은 당연히 보호 받아야하고 더 손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부터 고수 게이머들과 싸우지 않고도 어느 정도의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여건도 필수다. 그러나 '캡파'는 3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픈 베타 이후 추가된 것이 없는 싱글 플레이만 봐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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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이정도 수치라면 의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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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덤 모드가 대안? 장난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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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런 실력차의 문제를 더 가중 시킨 건 기체마다 있는 파일럿 계급 시스템. 한 단계 레벨업을 시키지 않으면 해당 기체는 초필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돼 근접 전투에서 불리함을 가지게 된다. 초필살기를 사용하지 못해 전투에서 패배한 게이머가 해당 계급을 올리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싸워야할까? 개발사측에서는 좋은 팀원 만나 이기면 금방 된다고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능력이 중요한 '캡파'에서 한 명의 게이머가 삽질을 하는 건 패배를 의미한다. 그리고 설령 이긴다고 해도 정말 계속 이기기는 운이 아니면 거의 가망 없다. 차라리 포인트를 조금씩이라도 써서 초필살기를 사용하게 한다거나 루키 파일럿의 초필살기는 절반 데미지 등으로 바꾸는 방법 등도 필요하다고 본다.

* 노가다 노가다 노가다 노가다 노가다..

이 게임이 처음에 등장했을 때 노가다 성으로 한 두 번의 하향 패치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포인트는 부족하고, 새로운 기체를 하나 뽑기 위한 게이머들의 노가다는 줄어들지 않은 상태다. 정말 불편한 점은 포인트 조금 더 주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개발사와 퍼블리싱 업체의 안일한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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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봐도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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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길봐도 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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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는 초반 기체를 받고난 후 힘겹게 특정 포인트를 모아 기체를 뽑게 된다. 이 기체를 뽑고 난 후 새 기체로 초필살기 쓰기 위해서는 계급을 높여야하고 그때까지 초필살기 없는 불편함을 감소해야한다. 그 후 계급을 높이고 초필살기를 사용할 때쯤 되면 슬슬 건담의 베터리가 떨어져간다. 자연스럽게 베터리를 채운 후 게임을 또 진행하게 되고 다시 포인트가 모이면 기체를 구입하러 간다. 하지만 C급 기체는 전부 거기서 거기. 뽑고 보면 다시 노가다를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이건 게이머의 등급이 오를 때까지 반복된다. 또한 기체를 만들기 위한 조합 시스템 역시 이런 노가다를 더욱 심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개발사는 게이머들에게 두 가지 선택 권한을 줬다. 어떻게든 모아서 원하는 기체로 조합하던지 아니면 로또보다 희박한 확률로 그 기체를 뽑든지 말이다. 아무리 노가다가 온라인 게임의 필수 요소라는 건 알겠지만 언제까지 게이머들이 로또만 보고 게임을 즐기겠는가. 자신이 얻은 포인트를 통해 정정당당하게 구매하는 방식과 랜덤 방식이 따로 존재해야할 것 같다. 누구는 '스트라이크 건담'이고 누구는 '자크'라는 공식보다는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얻게만 해준다면 이런 문제는 어느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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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등급은 절대!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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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조합하라고? 장난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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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머들의 항의를 들은 척도 안하는 운영 실태

하지만 이런 문제를 더욱 답답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넷마블이라는 이름이 아까울 정도의 형편없는 운영 실태에 있다. 게이머들이 질문을 올리는 곳에는 운영자들의 답변은 찾아보기 어려우며 운영자에게 직접 질문을 보내도 답변이 안오거나 심지어 1대1 질문 게시판이 막혀 있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운영자들이 직접 글을 올리는 운영자와 함께 역시 지난 4월5일 이후로 올라온 글은 없는 상태로 방치되고 있으며, 최근에 운영자들이 올린 글은 비방성 글을 올린 게이머들의 징계글 뿐이다. 그 결과 얼마전 캡파 홈페이지에 음란 동영상이 하루 이상 방치되는 말도 안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 마디로 게이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들의 갈길 가겠다는 아주 뻔뻔한 운영 형태다. 분명히 게임을 즐겨주고 차후에 상용화시에 유료 아이템을 구매해주는 것도 다 게이머들인데 왜 서비스하는 업체는 이들을 무시하고 천대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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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는 자기글이 삭제된 것에
분개한 게이머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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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글에 달린 리플, 이것도 무시당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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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변해주면 안되겠니?

아직도 게임 내 채팅창이나 게시판에는 '캡파'를 살리자는 고수 게이머들의 의견이 계속적으로 올라오고 있지만 개발자와 운영자들은 이에 대해 거의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반다이와 소프트맥스, CJ인터넷이 뭉쳐 야심차게 시작한 '캡파'가 지금은 실망적인 개발 형태와 운영 등으로 망가져가고 있다. 아니 이제는 괜찮은 게임이라고 이야기하기도 어렵다. 이미 게이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업데이트나 패치 등도 거의 없는 게임이 어떻게 좋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캡파'가 게이머들을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의 개발과 운영을 할지 한번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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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긴 했는데 그리 기쁘지는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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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X-78 만들려면 노가다를 얼마나 해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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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게이머 맘을 알아! 분노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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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우리 맘을 알긴 하냐! 분노의 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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