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잡종인가? FPS의 진화인가?

들어가면서
웹젠에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식의 FPS 게임 헉슬리를 공개하였다. 헉슬리라는 타이틀은 이 게임의 스토리 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키맨으로 불릴 수 있는 헉슬리 박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통하여 우리는 이 게임이 플레이하는 형식은 FPS 온라인 게임이지만 다른 FPS 온라인 게임과는 달리 스토리에도 중요한 포인트를 주는 게임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헉슬리가 스토리가 강화된 FPS 게임의 진화형인지 아니면 단순한 잡종인지를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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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슬리의 기본적인 특징은?
기존과 다른면을 우선적으로 뽑아보자면 바로 MMORPG적인 요소를 들 수 있다. 플레이어는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경험치나 라이센스 포인트를 모아서 자신의 입맛대로 자신의 캐릭터를 키워갈 수 있다. 헉슬리에서는 초보존에서 일정하게 퀘스트를 통해 레벨업을 하고, 큰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전직을 하게 된다. 총화기에 집중하고 싶으면 그쪽에 라이센스 포인트를 투자하여 강력한 스트라이커를 만들거나 아니면 배틀 버기나 비행기를 몰고 다니는 것에 라이센스 포인트를 투자하여 탈것을 타고 전투를 벌이는 드라이버의 역할을 가진 캐릭터도 만들 수 있다. 그 외에 분대장이나 분대원 스킬을 올려 파티 플레이 시 상당한 도움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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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적인 요소를 넣어서 좋은 점이란
플레이어들이 돌아다니는 전장은 인스턴스 던전의 형식을 지니고 있고 필드에서 타 게이머들과 몬스터 다툼을 벌이는 일은 없으니 레벨업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전직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직접적인 전직과 관련된 퀘스트는 없다. 그러나 그 이전에 자신의 플레이를 검토해 보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스타일을 골라 전직하는 것이다. 스타일은 물론 3가지이다. 근거리 돌격형, 멀티플레이형, 원거리 특화 형태의 캐릭터들을 선택하여 전직을 하는 것이다. 또한 던전을 돌면서 아이템을 습득하고 자신을 강화한다는 것과 친구들과 분대를 이루어 몬스터들을 잡는 파티형식의 FPS라는 것도 같이 할 사람을 만든다는 면에서 좋은 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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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에 디테일은 상당하다. 그러나......역시 아쉬움도 생긴다
이전의 썬 온라인에서처럼 헉슬리도 상당한 그래픽 퀄리티를 자랑하고 있다.(물론 덕분에 컴퓨터는 비명을 지르겠지만 말이다)배경의 디테일이나 몬스터들의 모습,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컷신의 모습은 플레이어들에게 몰입도를 증대시킬 수 있을 좋은 요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헉슬리의 약점은 의외로 이 부분에서 드러난다. 헉슬리의 플레이 상에서의 디테일은 떨어진다. 총기의 종류에 따른 몬스터의 사망시의 이펙트나 타격시(초근거리 무기는 제외. 그것의 타격감은 상당히 인정한다)의 이펙트는 "내가 이 총들고 쏜거 맞지"라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맵에서의 경우 다양한 지형지물은 많이 있지만 그것을 넘어다니고 쏘고 하는데 응용할 만한 지형지물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종종 몬스터가 배경에 끼어서 혼자서 트위스트를 추는 버그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선을 확 끄는 훌륭한 그래픽 퀄리티로 몰입도를 증가시키고 있지만 정작 플레이에서는 그 퀄리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몰입도를 떨어트리니 결국 제로섬 게임이 되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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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의 그늘에 가려진 FPS
MMO 게임은 보통 퀘스트를 깨는 재미와 캐릭터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부분에서 재미를 추구하고, FPS 게임들은 상대와의 대결에서 재미를 추구하게 된다. 때문에 이 두가지 장르를 섞은 헉슬리는 이 두가지 재미를 모두 노려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아쉽게도 MMO적인 성향이 좀 더 강하다보니 FPS적인 재미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그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같은 종족끼리 모의전투를 벌일 수 있는 가상전투장치가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친구들끼리 같이 퀘스트를 깨고 노는 것도 좋지만 역시나 최대의 재미는 서로간의 실력 경쟁인데 그러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헉슬리의 재미를 반 이상 놓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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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산가족? 아니다. 첩자는 물러가라?
헉슬리의 경우 2개의 진영으로 나뉘어 전쟁을 벌이는 형식이다. 덕분에 1개의 서버에는 오로지 한진영의 캐릭터만 만들 수 있다. 예전에 등장했던 게임들에서 간첩들로 인해 전쟁시 상당한 짜증을 불러일으켰던 것을 생각하면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을 전폭적으로 지지할 수 없는 것은 이로 인해 커뮤니티의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친한 사람과 오랜만에 만나서 플레이를 하러 왔는데 운좋게 같은 서버다. 좋다고 들어가지만 상대 진영이다. 결국은 같이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타 서버에 동일한 종족으로 다시 신규를 만드는 수 밖에는 없다. 그렇기 위해서는 기존에 열심히 키웠던 캐릭터를 지워야 하니 얼마나 아까운가! 그렇다고 다른 서버에서 캐릭터를 만들어서 새롭게 성장시키자니 그것도 너무 번거롭다. 이런 방식으로 인해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아 보인다.

마치는 말
웹젠의 이번 게임은 솔직히 말하자면 문제있는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아이러니한 상황이 일어나고 버그도 시원스럽게 해결된 것이 좀 부족하다는 평가들도 있지만. 퀘스트와 스킬, 그리고 전직 등의 MMOPRG적인 요소를 넣어서 FPS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부담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은 칭찬해줄만 하다. 물론 아직까지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이런 참신한 시도와 더불어 현재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앞으로 상당히 좋은 게임으로 자리잡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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