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렙이 되고 싶은 ManBeast의 홀릭 2 도전기 2부

파티원 전멸은 무지에서 비롯한 실수였습니다. 용서해주세요
1부에서도 언급했지만 MMORPG와는 거리가 굉장히 먼 필자. 사실 1부에 언급했던 '본격 ManBeast 무단 행동으로 파티원 전멸시킨 사건'도 MMORPG에서 이루어지는 기본적인 플레이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사건이었다. 뭐... 이러면서 게임을 배워가는 것 아니겠는가? 남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좀 민망하고 미안하지만 -_-;
파티원을 전멸시킨 사건에서 '나란 녀석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놈이구나'라는 이상한 존재감을 얻은 필자, MMORPG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인 길드에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MMORPG에서 길드 가입이란 것이 흔하다면 흔한 일이라도, 한 번도 길드에 가입한 적이 없는 필자에게는 은근히 긴장되는 일이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시험을 보는 것은 아닐까, 캐릭터 레벨이나, 스탯을 물어보는 것은 아닐까? 나 레벨 하찮은데;;" 이런 생각을 하며 길드 가입을 위해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에 도착했지만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서 길드에 가입할 수 있는지 알 길이 없던 필자. 급기야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구 외치기 시작했다 -_-;

ManBeast : 길드 가입하고 싶습니다! 들여보내주세요!!!!!

무식한 방법이지만 효과는 있었다. 대화창에 도배하지 말라며, 마을 광장으로 가보라는 조언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니까 말이다.

무명씨 : 아오! 시끄러워! 저 @#$ 아까부터 되게 말 많네!!!
ManBeast : (무시하자) 길드 어디서 가입하나요?
무명씨 : 아놔~ 초딩@#$@ 마을 광장에 가봐 @#$%%#^#

뭐지? 이 불친절한 대인배는? 툴툴거리면서 알려줄 것은 다 알려주다니....이것이 말로만 듣던 츤데레인가?(츤데레 :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듯 투덜거리는 것을 뜻하는 일본 은어)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UCD의 뜻은 Um-Chin-Ddal이 아니라 User Created Dungeon입니다
조언(?)대로 마을의 광장으로 가니 길드에 가입을 권하는 게이머, 길드에 가입하고 싶어하는 게이머들을 제법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길드 가입에 대해서 은근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던 필자, 큰 마음을 먹고 길드원을 모집하는 한 게이머에게 말을 걸었다.

ManBeast : 길드원 모집하시나요? 길드에 가입하고 싶은데요.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역시나 길드 가입은 어려운거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화면에 새롭게 팝업되는 창이 있었으니 길드 가입을 요청하는 창이었다.

ManBeast: 아유~ 저야 땡큐하지요~

수락을 클릭하자 캐릭터 이름 위에 분홍색으로 아로새겨지는 길드의 이름. 당당한 길드의 일원이 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가입시켜도 되는건가?;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ManBeast : 엥? 벌써 가입됐나요?
길드장 : 네 ^^
ManBeast :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으시나요?;
길드장 : 네? 뭘요?
ManBeast : 아니 제 레벨이나, 스탯이나, 사회적 지위 뭐 그런거요;;;
길드장 : 아~ 그런건 상관없어요 매너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다들 즐겁게 모여서 게임하고 정보도 공유하고 그런 것이 목적이거든요.

길드장님, 당신은 참 좋은 분이군요 --; 그럼 난 도대체 왜 그렇게 혼자 조마조마해 하고 고민을 한거야 --!!! 기왕 길드에 가입한 이상 내 존재를 알리기 위해 길드원과 대화를 하며 길드 분위기를 파악하던 필자, 뭔가 생소한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ManBeast : UCD가 뭐죠?

질문을 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오는 길드장의 답변(대단히 친절한 게이머였다)길드장의 설명인 즉, UCD는 게이머가 직접 만든 던전으로, 몬스터의 배치와 아이템 드랍율, 클리어 후에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설정할 수 있도록 준비된 홀릭 2의 콘텐츠라는 것이었다.

길드장 : UCD 관련 NPC에게만 가면 만들거나 즐기는 것 모두 할 수 있어요. 근데 꽤 어려울거에요. 보통 보스 몬스터만 잡으면 되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제 레벨이 48인데 적정 레벨의 UCD도 쉽지 않거든요.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ManBeast :(헉; 레벨 48?;;)오... 적정레벨도 있군요. 감사합니다~ 레벨은 낮지만 저도 한 번 해봐야겠어요.

마을 안에서 UCD 관련 NPC를 찾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마을 맵의 왼쪽 계단 위에 서 있는 악어 모양의 NPC 게일이 UCD 담당 NPC이다)일정 요금을 낸 후에, 가장 낮은 레벨의 UCD인 16~20 레벨의 던전에 입장! 몬스터들을 무시한 채 앞만 보고 달려가니 금방 보스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ManBeast : 뭐여! 벌써 누우면 어쩌자는겨!;;;;;

바로 죽었다. --; 보스에게 공격은 커녕 가벼운 스킨쉽도 해보지 못한 채 죽어버린 필자. 어렵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 가장 낮은 레벨의 던전에서도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필자는 UCD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은 고레벨이 된 이후로 미루고, 필자만의 UCD를 만들기로 했다. 만드는 것은 목숨을 내걸 위험이 없으니까 -_-;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UCD를 생성하는 시스템은 상당히 간단했다. 맵의 유형을 설정하고 배경을 설정하고, 몬스터를 배치하고 보상 아이템을 인벤토리에서 정해서 설정, 던전 입장 요금까지 정한 후에 등록을 누르자 UCD의 생성과 등록이 완료됐다. 맵의 구조를 직접 디자인 할 수 있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런 기능까지는 아직 지원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홀릭 2를 즐기는 게이머 여러분, 아래 사진과 같은 디자인의 맵을 본다면 필자가 만든 맵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나름대로 여심을 고려하고 유행을 반영한 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필자의 정성이 녹아든 던전이니 말이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파티 플레이의 파티는 잔치를 뜻하는 단어가 아니더라
길드에 가입해서 좋은 점. 혼자 진행하기 어려운 퀘스트를 같이 진행할 파티원을 찾기 쉽다는 점이다. 사실 이전에 보스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퀘스트에서 겁 없이 혼자 달려들었다가 보스와 주변의 엘리트 몬스터에게 뭇매를 맞고 쓰러져버린 경험이 있던지라, 조금은 신중하게 같이 퀘스트를 진행할 게이머를 찾았다. 역시나 길드에 가입한 보람은 있는지, 금방 파티원을 찾을 수 있었다.

파티원 : 제가 버프 이거저거 걸테니까 일단 엘리트 몬스터부터 하나씩 끌어와서 처리하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둘 다 뭇매를 맞고 쓰러져버렸다 -_-; 원인은 버프의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한 것, 파티원이 사용하는 법사 캐릭터의 방어도가 너무도 낮은 것이 원인이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그림을 클릭하시면 확대된 그림을 보실수 있습니다.

---|---

ManBeast : 왠지 저 때문에 안해도 되는 퀘스트 하시다가 자꾸 죽는 것 같아서 죄송하네요 --;
파티원 : 아니 괜찮습니다 -
-+ 본캐로 올테니까 잠깐만 기다리세요!

잠시 후, 자신의 메인 캐릭터로 돌아온 파티원. 필자에게 이 한 마디만을 남기고 토끼에게 달려들었다.

파티원 : 여기 서서 구경하고 계세요 -_- 내 이 토끼들 가죽을 확 벗겨버릴라!!!!!!!!!!!!!!!!!

적토마에 탄 여포가 저랬을까? 청홍검을 들고 조조의 병사를 헤집고 다니던 조자룡이 저랬을까? 대형마트 정육 세일코너에 몰려드는 아줌마들을 비집고 날아드는 우리 어머니가 저랬을까? 몇 번의 실패로 이성을 잃은 파티원은 레벨 43짜리 검사 캐릭터로 레벨 15의 보스 몬스터와 엘리트 몬스터를 그야말로 '도륙'하고 있었다 -_-; 필드에 울려 퍼지는 토끼의 울부짖음과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파티원의 칼부림과 함께 홀릭 2 세계의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