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돌아오다.
1편을 능가할 수 있을까?
데빌
메이 크라이가 대박을 터트린 이후 캡콤에서 이 작품의 후편을 내놓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바이오 하자드가 그랬고
귀무자도 그랬듯이 속편 만들기에 일가견이 있는 캡콤이니 이번에도 역시 대박을 이어가지 않을까 예상을 하게 되는데 일단 비디오 게임 사상
최초로 한국, 일본 동시발매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으니 첫걸음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일본판보다 가격을 낮추려
하다보니 일본보다 일주일정도 발매가 늦춰지기는 했지만 뭐 이정도면 거의 동시발매 아닌가...)
강화된 스타일리쉬 액션.
1편을 통해 마치 아크로바틱 댄스와 같은 몸놀림을 보여주었지만 캡콤에서는 그게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았나보다. 2편에서는 1편의 액션을
더욱더 강화해 저게 사람이 할 수 있는 동작일까 의심되는 황당한 액션동작을 보여준다.(단테가 악마의 아들이니 사람이 아닌가? ^^;)공중에서
물구나무 서서 총을 난사하거나 매트릭스 이후에 액션의 기본이 되어 버린 듯 한 월 하이크(벽 타고 걸어다니는 것.), 팔을 뒤로 돌려 뒤에
있는 적을 안보고 총쏘기 등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동작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1편보다 보는 즐거움이 배가된 듯 하다.
공중 물구나무 서서 총 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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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타고 달리는 것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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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통수에도 눈이 달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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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캐릭터가 몇 명이야?
1편에서는 하드 모드를 클리어하면 스파다가 등장해서 총 두 명의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었지만 2편에서는 디스크가 두 장이 되었기 때문인지
등장하는 캐릭터도 대폭 늘었다.(물론 단테 머스트 다이 모드를 클리어하면 슈퍼 단테를 플레이할 수 있었지만 슈퍼 단테도 단테 아닌가...)1
시디는 주인공 단테의 디스크이고 2 시디는 새로이 추가된 히로인 루시아의 디스크인데 왜 히로인이 트리쉬가 아니라 루시아이냐라며 서운해 하지
말라. 데빌 메이 크라이의 프로듀서가 바보가 아닌 이상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냥 버릴리 없지 않은가. 필자가 데빌 메이 크라이 2
제품발표회에 갔을 테부터 예상했던 것처럼 단테 디스크의 하드모드를 클리어하면 트리쉬를 조종할 수 있다.(이 외에도 각 디스크의 단테 머스트
다이 모드까지 클리어하면 유명 의류 메이커인 디젤이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루시아와 단테의 모습을 볼 수 있다.)그럼 이제 캐릭터에 대해
하나씩 분석을 해보자. 일단, 단테는 전작과 별다른 차이가 없으니 그냥 넘어가고 새로 추가된 루시아는 단테와 다르게 총이 아니라 비도를
던지는 격투술 중심의 캐릭터이다. 공개된 스크린 샷에는 엉덩이가 너무 커서 약간 굼뜨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 실제로 조종을
해보면 굉장히 날렵한 캐릭터이다. 하지만 단테에 비해 빠른 만큼 호쾌한 맛도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느낌상 툼레이더에 등장했던 안젤리나
졸리와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니 그런 이미지의 여성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나름대로 매력을 줄 수 있을 것도 같다. 마지막으로 문제의
트리쉬는 전작에서 가장 강렬한 이미지의 칼인 스파다를 장착하고 있다. 때문에 거의 키만한 크기에 크로테스크한 디자인의 칼을 등에 지고 다니는
언밸런스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이쁜 여자는 어떻게 하고 다녀도 매력적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그대로 적용되어서 인지 굉장히 매력적이며 다른거 다
떠나서 트리쉬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다.
단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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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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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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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마인모드 출현.
1편에서의 마인모드는 엄청난 난이도의 보스를 쉽게 깰 수 있는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그 엄청난 효과에 비해 임팩트가
조금 약하다라는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이미지가 바뀌기는 하지만 크기도 별 차이없고 그다지 강해 보이지 않아서...)2편에서는 특정한 조건을
만족시키면 진 마인모드라고 하는 강력한 마인으로 변신을 하게 되어 마인으로 변신하는 재미가 굉장하다.(크기도 커지고 무엇보다 빨간색 칼에
빨간색 장풍을 날리는 모습이 보기만해도 통쾌하다.)뿐만 아니라 마인모드가 필살기의 역할 뿐만 아니라 퍼즐을 푸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새로 추가된 사항이다. 1편보다 퍼즐이 복잡해졌기 때문에 짜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슈팅 게임의 폭탄과 같은 역할밖에 하지 못하던
마인모드를 보다 다양하게 활용했기 때문에 퍼즐이 1편보다 훨씬 재미있어졌고 마인모드가 게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좀더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마인모드의 특수기능을 활용하지 않으면
깰 수 없는 퍼즐이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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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마인모드. 사진이 잘 안나와서 아쉽기는
하지만 실제로 보면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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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을 떠나 넓은 필드로...
전작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섬에 있는 고성 한군데서 이루어진다.(끝에 마계로 건너가긴 하지만...)때문에 공간활용을 잘 했다는 느낌도
들지만 너무 좁다라는 느낌이 없지 않은데 2편에서는 디스크가 2장으로 늘어나서 인지 좁은 성을 벗어나 여러 군데를 이동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된다. 루시아의 집이 있는 마을에 들어갔다가 항구에도 가고, 해상 플랫폼, 도시의 시가지 등등 매우 여러곳을 이동하는데 공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1편처럼 같은 장소를 여러번 가게 되는 일도 없고 멋들어진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필수적인 벽들이 늘어서 1편보다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지만 필자에겐 왠지 쓸데없이 공간만 넓다는 느낌이... 1편의 경우 모든 공간을 최대한 알차게 이용하고 있지만
2편은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으며 쓸데없이 넓어서 숨겨진 오브와 시크릿 미션, 그리고 스위치를 찾아다니기 더
힘들어졌다라는 느낌만 들 뿐이다.(다행히 길이 거의 일직선이어서 쓸데없이 오브나 시크릿 미션만 찾아다니지 않는다면 그다지 헤맬 일은 없다.)
1편이랑 별 차이 없네?
게임을 처음 플레이하면 이거 2편인데 왜 그래픽이 1편과 똑같을까 하고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게임의 전반적인 색깔이 1편과 비슷하기
때문인데 확실히 1년 반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것 치고는 1편과 차이가 없어 실망스럽긴 하지만 눈에 잘 안 보이는 세밀한 부분들이 조금씩
강화되었기 때문에 게임을 오래 즐기면 즐길수록 멋진 그래픽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똑같네 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배경 그래픽도 전편보다 조금
섬세해졌고 무엇보다 동영상과 적들의 그래픽이 훨씬 좋아졌다.(중간에 빌딩을 넘나들며 헬기와 사투를 벌이는 스테이지나 빌딩에서 엄청난 크기의
괴물이 튀어나오는 미션을 보면 그래픽이 강화되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박력있는 적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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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것도 멋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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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의 옷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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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단테. 얼굴에 힘 좀 빼지 그래...
필자에게 남자 캐릭터에게도 엄청난 매력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려준 캐릭터이며 미리 공개된 TV CF를 통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
단테이기에 게임을 시작할 때까지 엄청난 기대를 했건만 그 기대가 실망감으로 변하는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비유를
하자면 유명영화에 엄청 잘 생긴 배우를 캐스팅했다가 영화가 망한 꼴이라고 할까. 1편보다 잘생긴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모든
장면에서 멋지게만 보일려고 하다보니 1편 단테의 최고 매력포인트였던 여유로운 표정연기가 전부 사라졌다.(멋지게 보일려고 힘을 잔뜩 준
얼굴에서 자연스러운 표정연기가 나올리가 없지 않은가...)1편에서는 조금 투박하기는 했어도 적에게 농담을 던지거나 트리쉬를 구하고 나서
트리쉬를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에서 굉장히 생동감있는 표정연기를 보여주었는데 2편의 단테는 잘 생긴 신인연기자가 최대한 멋진 폼으로 국어책을
읽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연기와 별다른 차이점을 느낄 수 없다.
이거 개선된 시점 맞어?
1편의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시점을 2편에서 개선했다고 하길래 많은 기대를 했건만 역시나 3D 액션게임의 시점은 별 수 없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스타일리쉬
액션도 잘 잡고 있고(물론 일부 장면에서는 너무 원거리에서 잡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잘 잡고 있는 편이다.)1편보다 훨씬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강화된 시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지 않지만 문제는 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게임 내내 화면에 보이지도 않는 적을 향해 총을 난사하는 단테를 보면 정말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더욱 열받는 것은 화면에 안보이는
적을 향해 쏜 총이 아주 정확하게 맞는다는 점이다.)
더 엉성해진 시나리오.
1편과는 다르게 한글화도 했고(동시발매 타이틀이 한글화까지 했다는 점은 정말 칭찬받을만 하다.)루시아 디스크까지 플레이하면 단테
디스크에서 몰랐던 일들을 알 수 있게 되는 복합적인 시나리오 구성이라고 해서 1편보다 훨씬 매력적인 시나리오를 볼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를 했지만 엔딩을 본 필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칭찬이 아니라 욕뿐이었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툭툭 내던지는 듯한 몇 마디
단어만으로 스토리와 세계관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우며 디스크 2장을 이용한 복합적인 시나리오 구성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복합적인
구성이라고 하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형편없다.(루시아가 아리우스가 만든 마물이라는 점과 단테가 들고 다니는 동전이 모두 앞면밖에 없다는 것이
그렇게 알기 힘든 일이란 말인가... 차라리 마지막에 동전 던질 때 뒷면이 나와서 단테가 루시아보고 마계 들어가 라고 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될 것 같다.)
적당한 난이도인가...
너무나 매니악한 모습을 보여준 1편이었기 때문에 보다 대중적인 타이틀로 변하기 위한 첫 번째 작업으로 난이도를 낮추겠구나라는 것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지만 쉽게 만드는 포인트를 착각함으로서 게임의 재미를 반으로떨어뜨리는
최악의 상황이 연출되었다.(필자의 느낌으로는 1편의 노멀 모드가 2편의 하드모드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1편이 어려웠던 이유는
조무래기들보다는 보스전의 어려움 때문이었다. 도망갈 곳도 없는 한정된 좁은 공간속에서 무모한 접근전을 강요했기 때문인데(더욱이 아이템도
맘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2편에서는 난이도를 낮추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필드가 넓어졌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보스가 원거리에서 총만 난사하면
쉽게 죽일 수 있게 되었고 아이템도 1편보다 훨씬 많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액션 게임이 아니라 무슨 슈팅 게임을 즐기는 기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었다.(물론 접근전을 펼치지 않으면 스타일리쉬 포인트가 올라가지 않지만 쉽게 깰 수 있는 적을 굳이 어렵게 깰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게다가 1편보다 오브를 습득하는 방법이 훨씬 쉬워졌다는 점도 난이도를 낮추는데 한몫하고 있다. 무기를 강화시키고 아이템을 사기
위해서는 많은 오브의 습득이 중요한데 1편의 경우 오브를 얻는 방법이 게임 진행 중에 적을 죽이는 방법밖에 없었기 때문에 보다 높은 콤보를
사용해서 적을 죽여야만 했다.(높은 콤보로 적을 죽이면 보다많은
오브가 나온다.)하지만 2편에서는 회피 동작만으로도 콤보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높은 콤보를 유지하는 것이 1편보다 훨씬 쉬워졌으며 블러드
팰리스라고 하는 합법적인 오브 노가다 장소를 만들어놓아 굳이 머리 아프게 콤보로 적을 죽여야 하는 부담감도 없어 졌다.(블러드 팰리스 모드는
단테와 루시아 디스크의 노멀 모드를 클리어하면 나오는데 일종의 시크릿 미션이 모여있는 빌딩같은 개념이다. 적을 죽여도 그린 오브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체력을 회복하는 방법이 마인모드로 변신해서 체력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는데 필자가 1900층인가까지 가봤지만 끝이 안나는 것으로
보아 한 9999층까지 있지 않을까 예상되며 들어가는데 조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횟수의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맘만 먹으면
하드모드에서도 모든 무기를 맥스로 업그레이드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모두 구입할 수 있는 오브를 모으는 것도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후속작 징크스인가...
스포츠 경기에서 보면 2년생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주위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보니 작년만큼 잘해보려 노력하지만 의욕만 앞서 몸이 굳어
버린 상태를 말하는데 이 말보다 데빌 메이 크라이 2를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없을
것 같다. 전작보다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은 많이 한 것 같은데 포인트를 잘못 잡아서인지 발전한 것도 아니고 퇴보한 것도 아닌
그야말로 어정쩡한 모습을 보여준다.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 게이머도 잡기 위한 난이도 조정은 게임의 재미를 반으로 떨어뜨리는 최악의 선택이
되었고 디스크 2장이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플레이 타임도 짧아졌으며(루시아 미션까지 합치면 전체적인 미션수는 늘었지만
루시아 미션도 단테와 같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무엇보다 난이도가 훨씬 쉬워졌기 때문에 플레이 타임이 거의 반으로 준 것과 같은
느낌이다.)캡콤의 승부수였던 새로운 히로인 루시아도 어색한 신인연기자같은 모습으로 변한 단테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기에 역부족이다. 1편을
할 때부터 속편이 웬만한 퀄리티가 아니고서야 욕을 먹겠구나라는 것은 예상했었지만 1편의 완성도가 그리도 높은 벽이었단 말인가... 다른
회사도 아니고 바이오 하자드나 귀무자 등으로 대작 시리즈 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캡콤의 게임이니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