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신연의를 대전액션으로 만난다
봉신연의의 액션판
봉신연의
2가 나온지 얼마 후에 코에이는 '슈퍼 배틀봉신'이라는 액션 게임을 내놓았다. 봉신연의 2는 액션 RPG 이지만, 이 게임 '슈퍼
배틀봉신'은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액션게임으로 그 성격을 달리 한다. 때문에, 전체적인 느낌으로는 같은 제작사의 게임인 '진
삼국무쌍'의 이미지를 풍기는데,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해보면 단순히 '진 삼국무쌍'과 '봉신연의 2'의 짬뽕 작품이 아니라 '슈퍼
배틀봉신'만의 이미지를 가진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참고로 필자는 난이도와 시간 문제로 스테이지 6까지만 플레이하고 이 리뷰를 쓴다.
혹 누군가 엔딩도 보지 않고 리뷰를 쓰냐고 비판을 하면 그 비판 달게 받겠다. 회사에서 빨리 리뷰 쓰라고 재촉하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인가?
스토리는
주왕과 달기 등이 어떤 탑에 갇혀 있다가, 성룡의 힘을 얻고자 봉인을 깨치고 나와 용옥을 얻고 그 힘을 증대시키기 위해 사람들을 공포에
빠뜨린다는 내용으로, '봉신연의 2'의 스토리와는 어떻게 이어지는지 필자는 알 수가 없었다. '봉신연의 2'에서 죽은 수왕과 춘뢰도
등장하고, 문중도 적이 되어 나오니 도대체가 설정이 어떻게 변경이 된건지 밑그림조차 잡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실
이 게임에서는 스토리는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이렇게 오리무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특별히 게임을 즐기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거 급조한거 아냐?
'슈퍼 배틀봉신'을 플레이하고 받은 첫 느낌은 '봉신연의 2'의 이름만을 빌려서 급조해 놓은 게임이 아닌가 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그래픽
부분에서 뭐가 달라졌는지, 나오는 캐릭터가 다른 것은 무엇인지, 나오는 적들은 얼마나 다른지... 심하게 말하면 모든 것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단지 게임 형태만 조금 바꾼 느낌이었다. 게다가, 단조로운 음악과 별다른 느낌이 오지 않는 사운드는 오히려 '봉신연의 2'에 비해
더 떨어져 있었다. 결론적으로, 그래픽과 사운드 부분에서는 액션 RPG인 '봉신연의 2'보다 액션 게임 '슈퍼 배틀봉신'이 떨어지면 떨어졌지
더 낫다는 말을 할 수가 없다. RPG와 액션을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될 수도 있지만, 워낙 생긴 것이 비슷하고 이 게임 구매를
고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봉신연의 2'를 알거나 플레이 해 보았을거라 생각되니,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거라 생각된다.
적들도 비슷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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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캐릭터도 비슷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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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도 저번에 나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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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배틀봉신'의 특징들을 살펴보자.
소수로 다수를 전장에서 상대한다는 의미로 '진 삼국무쌍'과 비슷하다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몇 시간 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질 것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차이점이다. 혹 '진 삼국무쌍'을 생각하고 이 게임을 사려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하기를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 그럼, 이 게임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어떤 점을 생각해야 한단 말인가? 일단 게임의 캐릭터 성을 꼽고
싶다. 필자의 눈에는 그리 곱지 않은 4등신 캐릭터이지만, 옆의 동료들의 의견으로는 귀엽다느니 깜찍하다느니 하는 이야기와 함께, 캐릭터
각각의 특징들이 전투 시에 잘 반영된다는 점에서 캐릭터 성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 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등장하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4명이지만, '서바이벌 모드'를 클리어하면 추가로 4명의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필자는 클리어를 못 했으므로 직접
확인은 할 수 없었다. )
재미있는 캐릭터 선택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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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공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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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 전작에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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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패와 선술 시스템.
다음으로 고려할 만한 것은 보패와 선술 시스템으로 이 게임 전투의 핵심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일반 타격 공격
외에, 선술이라는 일종의 마법과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종류로 격선술, 도선술, 파선술 그리고 초 필살기와 같은 신검난무 등이
있고 각각 화염, 바람, 얼음, 번개 등 4가지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선술은 장착하는 보패와 플레이어의 구사 레벨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달라지는데, 2개의 보패를 조합해서 다양한 선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큰 특징이며 전투시스템의 핵이라 할 수 있다. '봉신연의
2'에서도 보패를 이용한 전투시스템을 구사하였지만, 이 시스템은 그것보다 훨씬 향상된, 정확히 말하면 액션 게임에 맞게 변형된 시스템인데,
보패를 조합하는 묘미와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측면에서 칭찬하고 싶은 시스템이다.
보패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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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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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선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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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게임모드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모드가 다양하다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 중의 하나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스토리 모드가 있고, 숨겨진
캐릭터를 얻기 위한 서바이벌 모드, 최대 4명까지 플레이가 가능한 멀티 플레이, 그리고,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는 미션 모드 등이 있는데, 그
각각의 모드도 다시금 여러가지 방식으로 세분화하여 기본 스토리 모드보다 부수적으로 딸려 나오는 게임에, 더 흥미를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스토리 모드에서 2인 협동 플레이가 불가하며 멀티 플레이에서만 가능한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어쨌든 다양한 방식의 모드를 제공하고
나름대로의 재미를 주는 것은 이 게임의 확실한 장점 중의 하나이다.
2인 플레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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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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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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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개성의 적들
게임에 들어가면 좀더 다양한 장점들을 엿볼 수 있다. 먼저 적들의 개성이 뚜렷한데, 어떤 녀석은 도술은 먹히지도 않고 어떤 녀석은
일반공격은 먹히지도 않기도 하고, 맞아도 끄떡없는 녀석, 요리조리 피하는 녀석 등 다양하다. 보스의 종류도 다양한데, 일단 크기가 사람만한
것부터 화면 가득 채울 만한 녀석, 그리고, 공격위주와 도술 위주 또는 둘 다 다하는 것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것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게임 내에 등장하는 지형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술 등을 사용하여 게임을 좀더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요리조리 피하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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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보스 홍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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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보스 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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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허전하고 지루하군.
하지만, 이러저러한 특징과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몇몇 커다란 단점(필자의 견해에서)이 이 게임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일단 지루하다는 것이
큰 단점. 필자가 '봉신연의 2'와 '진삼국무쌍'을 해 보았는데. '슈퍼 배틀봉신'은 그 둘보다 재미가 없었다. 액션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인
타격감이 떨어진다는 것과 난이도가 높다는 것(필자의 경우 중급으로 플레이했다)이 가장 큰 이유다. 타격감이 없는 상태에서 적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그런 상황에서 중간 세이브도 안되며, 보패도 바꿔서 장착할 수 없다는 점 등은 같은 공격 패턴을 게이머에게 반복하게끔 하고 있어
같은 판을 몇 번 좌절한다면 게임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을 정도이다. 주 스토리 모드가 이러하니 오히려 서브게임 모드가 낫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난이도 측면에서 필자가 워낙 게임을 진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시간관계상 클리어하지 못하고 리뷰를 올리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서브 게임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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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를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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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주 보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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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게임.
'슈퍼 배틀봉신'을 플레이하고 난 느낌은 부족한 게임성을 '봉신연의 2'의 후광을 빌려 매꾸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이런 저런
장점들도 많지만, 커다란 약점이 그러한 장점들을 무색케 할 정도이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액션 '슈퍼 배틀봉신'이 액션 RPG '봉신연의
2'보다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액션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이라면 이 게임에 매력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봉신연의 2'와 '진삼국무쌍'으로 재미를 본 게이머가 이 게임을 했을 때 그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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