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로 돌아온 울펜슈타인을 만나보자

XBOX는 다른 콘솔 게임기들에 비해 유연한 타이틀 정책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북미 위주의 많은 타이틀들이 PC와 XBOX 의 양다리를 걸치며 서로의 가능성을 제대로 끌어내는 경우가 많다. XBOX로 먼저 발매되었던 '헤일로' 의 경우는 최근에 PC버전으로 컨버젼되면서 새로운 6개의 미션을 추가로 구성하고 XBOX 에서의 놀라운 여세를 몰아 나가고 있고, 지금 소개할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Return To Castle Wolfenstein: Tides Of war)" 은 반대로 새로운 미션을 추가로 구성하며 PC에서 XBOX 로 새롭게 컨버젼 되었다. 한데, 최근의 게임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소비자들이 게임기와 PC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같은 내용을 담고 있는 타이틀의 경우는 나중에 출시되는 플랫폼의 경우 양날의 검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이미 해 봤던 게임이라는 점 때문이다.
2002년 상반기에 최신의 퀘이크3 엔진으로 무장한 채 PC버전으로 우리에게 선보였던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Return To Catsle Wolfenstein)" (이하 울펜)은 이렇듯 헌 옷처럼 XBOX에 다가왔다. 멀티 플랫폼이라는 거창한 명제하에 PC버전으로 이미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그 맛을 알아 버린 이 특이한 액션 게임은, 그래서 XBOX 유저들에겐 부제만 하나 더 달린(Tides Of Wars) 1년 전 그때의 PC 게임으로 비춰질 지도 모를 일이었다.(사실 필자는 PC버전이 나왔을 당시 '메달 오브 어너' 와 거의 비슷하게 출시된 덕분에 2개의 타이틀을 코피 쏟으며 함께 구입했었다. 결론은 무서운 악마, 좀비들의 출현과 극악한 난이도에 힘입어 싱글 미션의 중간도 못 가 보고 서랍 속으로 패스.....ㅡㅡ;)게다가 id Soft 의 명성을 그대로 이을 수 있을지도 의심되는 컨버젼 개발사 Nerve Software 는 이런 의구심을 더더욱 증폭시키며 울펜 팬들의 심기를 불안하게 만들었었다. 하지만 XBOX로 재탄생한 울펜슈타인 성의 어둠은 그때의 그 모습이 아니었다. XBOX로 뛰쳐나온 울펜슈타인 성의 악마들은 말 그대로 경악을 금치 못할 공포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빛나는 교회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물결치는 호숫가 부근의 정경은 역시 XBOX라는 꼬리표를 당장에 달아주게 되었다. 여기에 초반부 미션의 대량 추가는 PC에서는 보지 못했던 스토리를 알 수 있게 해줘 별 고민 않고 타이틀을 구매할 수 있는 구실까지 마련해 준 셈이다.자, 그럼 이제 울펜슈타인 성으로 같이 들어가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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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2002년 출시
되었던 PC버전의 메뉴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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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BOX 버전의 메뉴화면.
훨씬 세련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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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주된 장소가 되는
울펜슈타인 성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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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PC버전과 다른 걸? 성실히 포장된 XBOX용 울펜슈타인.
어차피 PC버전과 같은 이름을 달고 XBOX로 나온 이상 두 가지 버전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같은 스토리를 가진 게임을 PC용과 다른 플랫폼으로만 출시한다고 해서 게이머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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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것을 기대하는 제작사는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콘솔로 발매가 된다면, 그것도 1년이나 지난 시점에서(대부분의 게임들은 1년의 시간이면 게이머들의 뇌리에서 잊혀져 가기 시작할 때다.)나오게 된다면 어느 정도 원래의 팬들과 더불어 새로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들도 흡수할 수 있는 작전이 필요한데, 바로 울펜은 이런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첫 번째로 달라진 점은 게임 자체의 인터페이스다. 게임 화면에 보이는 체력 게이지 등이 좀 더 편안하고 세련된 그래픽으로 변경되었고 메뉴나 다른 부수적인 면들도 1년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밀히 디자인되었다. 두 번째 달라진 점은 추가된 스토리다. PC버전으로 이미 울펜을 접해 본 게이머라면 첫 미션이 시작될 때 고문 받고 있는 한 미군과 나치 과학자, 그리고 음산한 지하 감옥의 천장에 매달려 해골이 되어 있는 포로의 모습들을 기억해 낼 것이다. 주인공인 미군 장교 블라즈코윅은 이 부분에서부터 맨 손으로 처음 미션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의구심이 들었다. 왜 포로로 잡혀있는지... 다른 미군은 왜 고문을 받고 있는지.. 그냥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타당성 있는 스토리가 알고 싶었을 것이다. 이제 XBOX를 꿰차고 앉아 첫 미션부터 플레이 해 보면 PC의 첫 미션까지에 이르는 과정이 상세히 드러난다. 비행기로 울펜슈타인 성으로 가던 블라즈코윅과 그의 동료는 독일군의 공격을 받게 되고, 불시착한 후 뚱보 여장교가 이끄는 군인들에 의해 포로가 되는 신세를 맞이하는 것이다.(게임의 스토리는 집중 공략의 PC판 울펜을 참고하도록..^^)

뭐 별 것도 아닌 것 같지만 게이머의 특징은 단순히 패드를 주물럭 거리는 것과는 별도로 심오한 이야기 속으로도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이런 점을 울펜은 잘 버무려 놓았다. 필자 역시 아무런 변화감 없는 그대로의 컨버젼형 게임은 솔직히 손이 안 가는 편이다. 첫 미션부터 PC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모르는 게이머라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아닐까 기대하기도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하나의 캠페인과 일부 몇 개의 극히 제한된 미션만이 추가되었다. 그래도 첫 캠페인이 무려 7개나 되는 새로운 미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PC버전의 첫 미션인 'Escape' 까지 가는 데만도 상당한 시간을 소비해야 할 것이다. 이 'Escape' 미션을 시작하면 마치 우주선이 도킹하듯 1년 전의 추억이 떠오른다..필자만의 생각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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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된 첫 번째 캠페인의
7가지 미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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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션인 Ras El-Had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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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페인의 마지막 미션,
Lower Tom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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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인가 넌픽션인가.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은 실제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쟁을 이기기 위한 부분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유태인 학살이나 소련 침공 등은 이를 뒷받침 해주는 무모한 행동이었다. 울펜의 스토리 라인은 이런 나치의 무모함에서 비롯된 과거의 망령을 끌어들여 힘을 얻고자 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물론 황당한 얘기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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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에서는 '레이더스' 라는 출중한 어드벤처 영화가 떠오른다. 해리슨포드가 주연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된 이 영화는 우리에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로 확대되어 매년 명절 때마다 TV 채널에서 흘러나오는 추억의 영화로 탈바꿈했다. 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1편인 '레이더스'에서 주인공 존스 박사는 성궤를 둘러 싼 나치의 욕망을 그 성궤에서 나온 악령들이 잠재우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데, 울펜의 스토리 전개가 이것과 많이 유사하다. 악령군의 부활은 픽션 부분이고 독일군과 대전하는 부분은 넌픽션이다. 이 두 가지 부분은 이 게임의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하는데, 솔직히 필자도 PC버전에서는 악령군이 등장할 때의 긴장감이 최고의 불만스러움이었다. 어서 빨리 이 공포 분위기를 벗어나 독일군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그래서 결국 PC버전은 봉인을 당하는 사태까지 갔지만 왠지 XBOX 는 이런 단점까지도 놀라움으로 변형되어 한 번 잡으면 컨트롤러를 놓지 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주고 있다. 최근의 2차 대전을 재조명하는 게임계나 영화계의 분위기도 넌픽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가끔 이런 황당한 판타지스런 내용이 들어가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가 최고의 넌픽션 드라마로서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 보지만 '레이더스' 가 실화는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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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군의 대표적인 캐릭터,
칼 든 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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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까다롭진 않지만
무서운 보스 하인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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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령 하인리히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무덤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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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플레이의 묘미.
흔히들 FPS 게임을 싱글플레이의 재미보다는 멀티플레이라는 또 다른 부분을 통한 재미로 느끼려는 사람들이 많다. 다행이 울펜은 이런 점들은 물론이거니와 싱글플레이의 재미를 마음껏 안겨주는 몇 안 되는 액션 게임이다. 하나의 캠페인에 오징어 다리처럼 주르륵 엮여있는 각 미션들은 모두 8개의 큰 캠페인에 33개의 미션을 포함하고 있다. 최근 나오는 게임들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수의 미션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새로 추가된 첫 번째 캠페인은 "Cursed Sands" 라는 이름으로 모두 7개의 새로운 미션을 제공하는데, Ras El- Hadid, 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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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Headquarters, Ruins, Ritual Chamber, Tombs, Lower Tombs 가 그것이다. 여기에 세 번째 캠페인(PC버전에서 보면 두 번째 캠페인이다.)"Dark Secret"에는 마지막 부분에 'Dagger Defiled Church' 미션이 추가되었다. 즉 모두 8개의 새로운 미션이 XBOX 버전에는 추가된 셈이다. 기존의 미션들은 PC버전과 내용상으로 동일하다.
여타의 FPS 게임들과는 다르게 울펜의 길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주로 적들이 등장하는 쪽으로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을 알 수 있고 이런 점은 쓸데없이 머리 지끈거리며 어두운 미로를 헤매 다녀야 하는 게임과는 분명 다른 깔끔함을 제공한다. 이외에 싱글의 개념과 멀티의 개념이 합쳐진 것과 같은 2인 플레이의 재미는, 한 번 경험해 보면 협동 공략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는 기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으시시한 지하 미로 속을 걸을 때 뒤에서 동료의 지원사격을 받음과 동시에 눈앞에 깜짝쇼로 등장하는 악령들과의 전투도 조금은 덜 무섭게 만들어준다. 아무도 없는 통로 끝을 살짝 돌아서는데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바로 등장한다면 재빨리 몸을 숨기거나 총격에 대비해야 한다. 매번 똑같은 음악이 흘러 나와 지루함도 약간 있기는 하지만 게임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만들어 주는 울펜의 음악은 가히 최상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PS 게임 중에는 효과음만으로도 게임을 진행하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면에서 영화적인 느낌의 음악은 저절로 게임에 몰입하도록 만들어 주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다.
참, 싱글플레이에서 꼭 얘기해야 할 것이 적들의 인공지능인데, 악령쪽 캐릭터들은 크게 적용되지 않지만 독일군의 경우는 정말 대단한 인공지능을 보여준다. 게이머를 발견한 즉시 사격을 가해 오고 심지어 쫓아오기도 하기 때문에 일단 발각되었다는 신호가 오면 최대한 대적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냥 모퉁이 돌아가면 안 따라 오겠지 하다가는 다른 쪽에서 나오는 독일군의 총탄에 장렬히 Die 하는 수가 있다. 소리에도 민감해서 잠입 미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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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조그만 소리라도 내어 가까운 독일군에게 들키게 된다면 바로 사이렌이 울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뛰어난 인공지능은 반대로 게임을 좀 더 쉽게 진행할 수 있게도 해주는데, 예를 들어 열린 문 저쪽에 서 있는 독일군과 대전하게 되었다면 안전한 곳으로 몸을 숨긴 뒤 차례대로 문으로 다가오는 독일군들을 몸을 낮춰서 저격하듯 잡으면 많은 수의 적들을 일시에 해치울 수 있다.
싱글플레이 미션들을 모두 클리어 하고 나면 추억의 명작이자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의 전작인 "Wolfenstein 3D"를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완벽한 이식버전으로 콘솔 화면에서 추억의 게임인 울펜슈타인이 돌아간다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상하로 움직일 수 없이 고정된 크로스헤어의 정확한 조준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거기에 더해 독일군들의 우스꽝스러운 비명 소리도 원작의 코믹함을 잘 표현하고 있다.

싱글플레이와는 다른 매력을 주는 멀티플레이
멀티플레이는 울펜의 다른 면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PC버전에서도 그 묘미가 드러났지만 팀 전체가 보병으로 대부분 이뤄지는 메달 오브 어너 등과는 사뭇 그 성격이 다르다. 메딕, 엔지니어, 솔져, 장교 등으로 구성되는 클래스 개념은 진정한 멀티는 협동 작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XBOX Live 의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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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의 퀵매치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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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딕이 주사 놓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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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된 방을 찾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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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클래스 중에서도 메딕은 멀티플레이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특히 인원수가 작은 XBOX 에서는 반드시 팀원 중에 메딕이 있어야 승기를 잡기가 편해진다. 메딕은 쓰러진 팀원이 생기면 십자가로 표시되는 레이더를 따라 가서 주사기를 이용해 치료를 담당한다. 적의 치열한 총격 뒤에 메딕을 부르는 소리가 나면 메딕을 맡은 팀원은 의무감으로 이를 커버해 줘야 한다. 이런 부분은 탄약 보급의 주 임무를 가지고 있는 장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서, 자신의 탄약만을 보충하는 얌체족이 끼여 있다면 다른 멀티방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한가지, Live 의 장점인 업데이트 기능이 울펜을 더 살찌우는데, 현재까지 MS 서버에서 제공하는 새로운 멀티플레이 맵은 3종류이다. 시차를 두고 조금씩 공개하기 때문에 이런 업데이트를 받기 위해 Live 에 접속하는 맛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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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기능으로
다운로드가 가능한 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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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딕이 죽으면 다른
메딕이 또 도와주러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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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클래스를 설정하는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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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의 티.
1. 콘솔 게임기가 가지고 있는 FPS 게임 최대의 약점은 빠른 조준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 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가장 좋은 조준에 거의 근접한 결과를 가지게도 되지만, 어디까지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따라야 한다. 울펜 역시 이런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지금까지 XBOX 로 선 보였던 여타 FPS 게임들에 비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 하다. 오히려 컨트롤러 하나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점 때문에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맛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이머들도 많아졌으니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 맞는 것 같다. 아무튼 울펜과 같은 FPS를 콘솔로 처음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그것도 PC용 울펜을 이미 플레이 해 봐서 각종 옵션 조정을 통해 그 놀라운 칼 조준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이라면 XBOX로 플레이하는 첫 번째 미션 후에 컨트롤러를 내동댕이칠지도 모를 일이다.(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필자 역시 눈앞에 독일군을 두고도 이리 저리 버벅이는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ㅡㅡ;)

2. 멀티플레이의 경우 PC버전은 주로 16명이 한 팀을 이뤄 32명, 최대로는 무려 64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다.(64명으로 플레이해 본 적은 없다..ㅡㅡ;)XBOX Live 는 한 팀당 8명으로 제한되어 최대 16명까지 한 게임에서 얼굴을 마주하게 된다. 클래스 개념을 넣어 장교와 메딕의 역할, 보병과 엔지니어의 역할이 중요시 된 멀티 게임이기에 서너 명은 물론 말도 안되고, 최소한 10명은 되어야 어느 정도 역할에 충실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비춰볼 때 XBOX Live 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의 멀티에 대한 몫을 제껴 놓은 셈이다. 하지만 역시 콘솔은 콘솔나름의 적응력이 있는 법. 실제 게임에서는 참가 인원수가 적어도 PC버전만큼의 허약함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3. 헤드샷의 경우 다른 FPS 게임에서도 물론 적용이 되어 있지만 울펜의 경우는 아무리 총알이 없고 위기에 몰렸을지라도 머리만 잘 조준해서 쏘면 단발에 독일군을 비명횡사 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은 사실감을 높인 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여러 발의 총알 세례를 받고도 구급가방 몇 개에 체력이 돌아오는 마술 같은 체력 회복 시스템은 사실성과는 거리가 멀다. 멀티플레이시 메딕의 도움으로 체력을 회복하는 부분도 사실 실제 전장에선 상상 못할 일이다. 하지만 모두 어떠랴? 게임은 게임으로 느끼면 되는 것을..
4. PC버전보다 좀 더 어두워진 화면은 미션을 진행하면서 바로 느낄 수 있다. XBOX 자체의 옵션 설정을 올려 봐도 뿌옇게 환해지는 것만을 볼 수 있기에 조금은 어둡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어두운 미로 속을 헤맬 때면 방의 불을 꺼야 윤곽이 보이는 장소들도 몇몇 있다. 게임의 특성으로 보이므로 역시 적응하면서 플레이할 수밖에는 없을 듯.(어두운 곳을 주로 드나드는 잠입 미션인 '스프린터 셀'이 오히려 더 밝은 화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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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좀 맞아라.조준은
열심히 연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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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뛰기엔 너무 작은 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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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샷 한 방이면 바로
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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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잊혀지지 않을 수준 높은 FPS 게임
게임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몰입감과 만족감이다. 남들이 뭐라해도 자신은 재미있게 느꼈고 또 거기에 상응하는 만족감까지 느꼈다면 그 게임은 타이틀을 구입한 비용이 절대 아깝지 않은 무상의 서비스를 게이머에게 제공해 준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은 타이틀 비용보다 얻을 게 더 많은 게임이다. 영문 타이틀의 약점을 딛고도 충분히 소장 가치가 느껴지는 게임 전체의 완성도와 재미는 FPS 매니아층을 흡수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XBOX 게임 중 하나다.
헤일로나 메달 오브 어너, 그리고 고스트 리콘이 주는 '느낌' 은 서로 다르지만, "리턴 투 캐슬 울펜슈타인" 역시 XBOX 에서도 FPS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최대한 이끌어 내 준 타이틀이라는 데 묵직한 한 표를 주고 싶다. 이제 내 곁에서 엔딩을 맞이한 XBOX 용 울펜은, 아마도 PC버전처럼 봉인 당하기 보다는 Live 의 세계에서 메딕으로 살아 숨 쉴 확률이 더 높을 것 같다.

PS. 11월에 출시 예정이었던 울펜이 이 글을 마감한 시점까지도 출시가 되지 않았다. 아마도 12월을 넘겨야 한국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제발 이 멋진 게임을 정발로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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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그대로 놔두면
재미있는 동영상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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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블라즈코윅의 멋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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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그래픽이 XBOX
버전을 살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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