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액션이 살아있는 스파이더맨3

민중의 영웅 스파이더맨
히어로물을 다룬 만화나 영화는 굉장히 많고, 또 그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재작년에는 가장 대표적인 히어로라고 할 수 있는 슈퍼맨이 오랜 공백을 깨고 복귀했으며, 작년에는 히어로 4종 세트 판타스틱4와 스파이더맨이 등장했다. 이중 스파이더맨은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히어로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스파이더맨은 그동안의 히어로물과 다르게 화려한 액션 뿐만 아니라 화려함 뒤에 감춰진 어두인 이면을 잘 그려내 지금까지 등장한 3편의 작품 모두 많은 인기를 얻었다. 또한 매번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게임으로도 출시됐다. 필자는 이 시리즈의 첫작품인 스파이더맨1의 리뷰를 했었는데 스파이더맨과 각별한 인연이 생긴건지 이번에 출시된 3편도 리뷰를 맡게 됐다. 1편의 경우 어설픈 거미줄 액션과 무리하게 넓은 맵과 록온 기능이 불완전하여 전투가 상당히 재미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3편은 어떨지 내심 기대를 하고 플레이를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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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도 높은 게임 진행
게임과 영화의 배경인 뉴욕시티는 정말 빌딩 숲이라고 칭할 정도로 수많은 빌딩이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스파이더맨3의 가장 큰 재미는 바로 이 빌딩숲을 거미줄 타기로 활보하는 것이다. 1편에 비해 거미줄로 고공을 활보하는 모션이 좀더 자연스럽게 변화했으며, 특히 줄타기를 하다가 바닥에 닿아서 뛰어가는 우스꽝스러운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그 외 가장 높은 빌딩으로 올라가서 고공 낙하를 하는 재미 또한 여전하며, 거기에 높은 자유도까지 더해져서 미션을 제외하고 뉴욕시티를 날며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스파이더맨 3는 지난 1편과는 달리 GTA와 같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뉴욕시티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르는 메인스토리도 있지만, 그밖에 타임어택이나 스파이더맨의 여자 친구인 M. J를 등에 업고 고공비행을 해서 만족도를 올리는 등의 다양한 서브미션도 있다. 또한 영화에서 등장하는 샌드맨과 베놈 이외에도 리자드 맨과 같은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던 적들과도 조우할 수 있다. 도시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숙적들과 대결을 펼치다보면 진짜 히어로가 된 기분마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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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센스와 간편한 조작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전투
이번 스파이더맨3는 전작에 비해 다양한 기술이 추가되었다. 게다가 그런 기술들이 모두 간단한 버튼의 조합만으로도 발동이 되기 때문에 더욱 빛을 발한다. XXX연타와 XXY는 가장 초급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스파이더맨의 화려한 액션을 감상할 수 있으며, B키로 시작되는 거미줄을 이용한 액션도 여전하다. 1에서는 거미줄로 보호막을 치거나 직접 적에게 발사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이번 3편에서는 적을 당겨 와서 공중에서 내던지거나 거미줄로 당기고 발로 걷어차는 등의 다소 과격하면서도 화려한 액션을 보여준다. 게다가 타격감 또한 매우 좋다. 아무리 간편한 조작에 화려한 모션이 있어도 타격감이 밋밋하면 그 또한 애석한일.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공격에 맞춰 박력 있게 느껴지는 진동과 타격음은 스파이더맨3의 전투를 더 재미있게 해주고 있다.

만만치 않은 난이도
스파이더맨은 대체적으로 어려운 난이도의 게임이다. 게다가 1편에서 지적된 자잘한 부분들이 3편에서도 여전히 그대로 문제점으로 드러나서 난이도가 한층 더 어려워진 듯한 느낌이다. 1편에서 있으나 마나 했던 록온 기능이 더 다듬어져서 나오기는커녕 오히려 없어져버렸기 때문에 원하는 적을 선별하여 공격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콤보의 캔슬이 원활하지 못해서 불필요한 공격이 자꾸 들어가거나 적의 공격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전투가 전반적으로 어렵게 느껴진다.

아쉬운 한글화
스파이더맨3는 영화의 메인스토리를 그대로 따르면서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적들의 스토리라인, 그리고 영화의 스토리와는 차별화된 게임만의 서브미션 등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영화의 인기에 편승한 게임이라는 평은 피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역시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깊은 몰입이 불가능 하다는 것이다. 이미 영화를 봤다면 결과를 뻔히 알 수 있는 메인스토리 이외에도 게이머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수 준비되어 있는데, 한글화가 되어있지 않으니 말짱 꽝.. 정말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스파이더맨이 되어보자
한글화가 되지 않았고 난이도가 조금 어려운 점이 흠이라면 흠이겠지만, 영화의 스토리에서 끝나지 않고 다양한 서브미션과 서브 스토리가 포함 되있는 사실만으로도 스파이더맨3는 값어치가 있다. 특히 빌딩숲을 거미줄로 활보하는 그 재미는 여느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짜릿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간편한 조작으로 화려한 액션을 구사하고 싶은 스파이더맨의 팬이라면 반드시 구입해서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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