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호쾌하고 상쾌한 테니스 게임, 버추어 테니스 2009

오늘 소개할 게임을 언급하기에 앞서, 잠시 1999년의 오락실 풍경을 떠올려보자. 지금이야 오락실들이 PC방의 위세에 눌려 찾아보기 어렵게 됐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오락실은 지금의 PC방 만큼이나 찾기 쉬운 곳이었다. 1999년은 오락실 전성기의 마지막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가 등장해 많은 격투 게임 팬들을 설레이게 했고, 종스크롤 비행 슈팅게임인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의 3편이 등장해 녹녹치 않은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리듬 액션 게임 붐을 일으킨 코나미의 비트매니아가 1999년에 처음으로 등장했으며 댄스댄스레볼루션에 이어 국내에 댄스 열풍을 일으킨 안다미로의 펌프 잇 업이 등장한 시기가 바로 1999년이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의 첫 작품도 1999년 오락실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세가의 스포츠 게임인 버추어 테니스. 간편한 조작과 당시 기준으로 매우 뛰어난 그래픽, 사실같은 움직임으로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작품이다. 그 이후 버추어 테니스 시리즈는 테니스 게임의 대표격인 작품으로 인식되어 왔다. 탑스핀, 스매쉬코트 같은 작품들이 계속해서 등장했고, 버추어 테니스 역시 이들과 경쟁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리고 버추어 테니스 1이 등장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버추어 테니스 2009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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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간편한 게임 진행, 그것은 버추어 테니스 시리즈의 전통
앞 문단에서 언급했듯 버추어 테니스가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간편한 조작을 다양한 움직임이 펼쳐진다는 것이었다. 이런 특징은 이번 작품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에 따라 공의 위력이 달라지긴 하지만, 탑 스핀, 슬라이스, 로브의 세 가지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공을 칠 수 있다. 게임 본편의 모드는 상당히 단순한 편으로 게이머는 남, 녀 단식과 복식 그리고 혼합복식과 남, 녀 선수간의 대결도 즐길 수 있다. 게임의 진행은 실제 테니스의 룰과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그 룰 자체가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테니스를 전혀 모르는 게이머라도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공이 날아올 지점을 예측하고, 그곳으로 달려가 타이밍에 맞춰 세 버튼 중 하나를 눌러 공을 친다. 그것이 버추어 테니스가 갖고 있는 조작의 전부다. 이런 조작만으로도 허를 찌르는 네트 플레이, 강력한 스매쉬, 길게 이어지는 랠리 싸움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물론, 본편의 게임 모드가 단순한 편이라 해서 게임을 오래 즐길만한 요소가 적을 것 같다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먼저, 버추어 테니스 시리즈가 아케이드 버전에서 가정용 비디오 게임으로 이식되면서 추가된 월드 투어 모드가 더욱 향상됐다. 자신의 선수에게 다양한 훈련을 시켜 원하는 능력치를 올리고,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시켜 랭킹을 올리는 등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월드 투어 모드 중에 인터넷을 통해 바로 온라인 경기를 즐길 수 있어서, 자신이 만든 선수에 대한 몰입감이 끊어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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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전작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다양한 미니게임들도 모두 새롭게 등장했다. 단지 게임의 종류만 다양한 것이 아니라 미니게임의 자체의 재미도 뛰어나며, 원하는 지점에 공을 정확하게 보내거나 적절한 타이밍에 공을 받아내는 등의 연습도 미니게임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버추어 테니스 2009는 테니스에 문외한인 게이머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윔블던 대회, 파리 오픈 테니스 대회,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 같은 굵직굵직한 실제 테니스 토너먼트 경기를 재현하고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는 데이비스 컵의 라이센스를 획득해 게임 안에서 구현하고 있어 컵 대회의 종류가 더욱 늘어났다. 등장하는 선수들 역시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샤라포바, 한투코바 같은 실제 유명 선수들로 이뤄져 있고 그 수도 전작보다 늘어났다. 이들 선수들의 능력치 역시 실제 선수들이 보여주는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 배분되어 있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 플레이어를 게이머가 마음대로 조종한다는 스포츠 게임의 매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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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적으로는 찾기 힘든 전작과의 차이점은 아쉬워
버추어 테니스 2009는 여러 면에서 전작인 버추어 테니스 3를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우선 광원 효과나 관중의 표현, 하드, 잔디, 클레이 같은 제질에 따른 코트의 묘사 같은 그래픽적 요소는 지금까지 등장한 테니스 게임 중 가장 뛰어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히 훌륭하다. 또한, 등장 선수들의 모델링도 외관만 봐도 바로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이뤄져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저런 특징들은 모두 전작에서도 구현되었던 요소라는 것이다. 게이머들이 게임을 가장 먼저 평가하게 되는 부분인 그래픽 요소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실제로 변화가 주어졌음에도 게이머들이 이 게임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다. 이번 작품 역시 시리즈 특유의 쾌적하면서도 조금은 과장된 아케이드 성을 더욱 잘 살리고 있다. 하지만 몇몇 상황에서는 지나치게 아케이드 느낌을 살린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장된 상황이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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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라면 도저히 받아낼 수 없을 지점으로 날리는 게이머의 스매쉬를 네 번, 다섯 번 연속으로 몸을 날려 받아내고, 네트 바로 앞에서 손이 네 개는 달린 사람처럼 모든 공을 막아내는 인공지능을 상대하는 것은 게이머에게 도전욕구를 일으키기 보다는 허탈함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다. 시리즈 게임이라면 전작의 단점을 수정, 보완해서 신작을 내놓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전작에서도 게이머들에 아쉬운 점으로 지목되었던 부분인 특정 상황에서의 밸런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은 전작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더욱 아쉬울 수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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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어 테니스 시리즈 10주년에 부끄럽지 않은 게임
변화가 있다고는 하지만 전작에 비해 큰 변화점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작품이다. 하지만 본래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특징을 가장 극대화 한 작품인 것도 사실이다. 더욱 늘어난 볼륨과 뛰어난 그래픽에서 느낄 수 있는 현장감도 빼어나다. 간단한 캐주얼 게임 같은 조작으로 실제 스포츠 경기의 느낌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은 버추어 테니스 2009가 가진 최고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1999년 처음으로 등장한 버추어 테니스 1은 쉬운 조작법을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테니스 게임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현재, 버추어 테니스 시리즈는 여전히 자신의 특징을 고수하며 게이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스포츠 게임으로 자리매김 했다. 복잡한 스포츠 게임에 답답함을 느끼는 게이머라면 버추어 테니스 2009를 즐겨보는 것도 잃어버린 스포츠 게임에 대한 흥미를 찾을 수 있는 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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