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는 잊어라! '이스'의 새로운 출발, '이스 온라인'

복잡하고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된 게임들이 무쌍난무를 펼치고 있는 요즘. 언제나 탄탄한 시나리오와 아기자기한 재미 거리로 게이머들의 돈 주머니를 톡톡 털어갈 패키지 게임들을 내놓는 곳이 있으니 바로 일본의 '팔콤'이다. 이 곳에서 개발되는 게임들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고전적인 형태의 게임들이지만 따뜻하고 귀여운 그래픽과 서정적인 음악, 그리고 탄탄한 시나리오로 게이머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이런 팔콤의 게임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을 꼽자면 두말할 필요 없이 '이스(YS)'일 것이다. 1987년에 등장한 이 게임은 빨간머리 주인공 아돌 크리스틴과 몸통박치기라는 놀라운 검술로 전세계 게이머들을 '이스' 마니아로 만들었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 등장한 '이스 오리진'까지 많은 작품이 등장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국내에는 '이스 오리진'이 정식 발매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런 아쉬움을 달래주듯 CJ인터넷에서 '이스 온라인'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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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이스' 맞아?

'이스 온라인'이 처음 발표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스 온라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등장한 게임에 8등신 꽃미남꽃미녀들이 난무했기 때문이다. '이스' 시리즈의 특유의 귀여운 2등신의 캐릭터를 연상했던 마니아들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일. 게다가, '이스 온라인'은 '이스'의 배경이 되는 에우로페 지방이 로문 문명과 에트루리아 문명으로 분리되고 백여 년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이스'의 주인공이었던 아돌 크리스틴이 등장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스'라는 이름을 달고 있긴 하지만 과거의 '이스'와는 전혀 다른 게임인 것이다. 이는 '이스 온라인'을 개발한 곳이 팔콤이 아닌 CJ인터넷이기 때문으로, CJ인터넷에서도 이 점 때문에 '이스 온라인'은 '이스'의 세계관만을 사용한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것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 '이스 온라인'을 플레이 하려면 과거의 '이스'는 머리 속에서 살짝 지우는 것이 게임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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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 온라인'은 새로운 게임

'이스 온라인'은 액션 RPG가 아닌 MMORPG다. 게이머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생성하고 몬스터를 사냥하며 경험치를 쌓아 육성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다. '이스 온라인'에 처음 접속하면 에레시아, 아프로카, 키모, 세 종족의 8등신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 이 세 종족의 특징은 대미지가 센 아프로카, 스피드가 빠른 키모, 대미지와 스피드도 보통인 에레시아로 나눠진다. 게임 초반에는 종족에 상관 없이 검, 창, 도끼, 활 등 무기 선택에 따라 다양한 사냥 패턴을 경험해 볼 수 있으며, 전직을 할 수 있는 레벨 20에서 해당 무기에 특화된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다. 에레시아인은 전사인 파이터에서 검과 방패를 사용하는 나이트, 양손무기를 사용하는 워리어, 활과 단검을 사용하는 로그로 나눠지고, 법사인 메이지는 회복 계열의 클러릭과 공격 계열의 위자드로 나눠진다. 아프로카와 키모 종족도 직업 명칭만 다를 뿐 에레시아 종족과 비슷한 직업 특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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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 온라인'만의 독특한 시스템

'이스 온라인'의 독특한 시스템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 아츠 빌드 시스템이 가장 눈에 띈다. 아츠는 캐릭터 스킬과 비슷한 것인데 MP가 아닌 액션 포인트(AP)를 이용해 사용하는 것으로, AP 게이지가 가득 차 AP 구슬이 생겼을 때 아츠를 사용할 수 있다. 아츠의 종류는 공격 스킬과 버프 스킬 들로 나눠지며, 몬스터를 사냥했을 때마다 AP가 쌓이는 점으로 인해 사냥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많은 아츠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작은 시스템 하나만으로 몬스터 사냥에 탄력이 붙게 된다.

또 다른 카드 시스템은 퀘스트, 주문, 의뢰, 스킬, 제조 인챈트, 수집, 펫 등 게임 내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이 준비돼 있다. 게임 초반에는 생명 회복, 사냥터에서 마을 귀환 등 간단한 것들만 사용할 수 있는데, 기어 카드를 사용하면 일정 트리를 갖추고 있는 아츠를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후에는 이 카드 시스템을 통해 마치 TCG를 즐기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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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아쉬웠던 3차 테스트

기자는 이번 테스트에 참가하면서 조금 충격을 받았다. 게임을 시작하면 캐릭터가 허허벌판에 서있고 게임 시스템을 이해시켜주는 튜토리얼이나 퀘스트는 찾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종족 별로 다른 지역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되는데 몬스터가 특정 지역에서만 리젠되는 현상이 있어 이미 자리를 잡은 게이머가 있다면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 불편까지 있었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3차인데 너무 준비가 덜 된 것 아닌가?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게임들은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도 기본적인 시스템들은 완성되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스 온라인'의 이런 모습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당연히 다음 테스트에서는 더욱 다듬어진 모습으로 등장할테지만 '이스 온라인'을 하루라도 빨리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이스'의 방대한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현재 '이스 온라인'은 명성치에 걸 맞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엄청난 전통을 자랑하는 '이스' 시리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게임이니만큼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독특한 카드 시스템과 다양한 전투를 가능하게 해주는 아츠 빌드 시스템, 퀘스트에 분기를 넣어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전개할 수 있는 일지 시스템,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미치는 명성 시스템 등 '이스 온라인' 만의 매력 포인트들이 제대로 구현된다면 '이스'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마니아들에게는 8등신의 캐릭터들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겠지만 '이스 온라인'이 이름에 걸 맞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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