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2007' 성황리 폐막

지난 12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2007'이 15일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주도아래 190여개 회사가 참여하고, 수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등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게임 시장을 한눈에 보여주는 행사였다.

특히 샨다, 더나인, 넷이즈, 나인유, 세기천성 등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게임사들은 이번 차이나조이에서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한국에서 수입한 게임은 물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게임들을 다수 선보여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

---|---

또한 거인, 주선 온라인, 천기 온라인 등 중국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된 게임들은 그동안 한수 아래로만 생각했던 중국을 이제는 긴장해야할 경쟁 상대로 인식시키기에 충분한 수작들이었다.

한국 게임에 비해서는 아직 수준이 떨어져 더나인 등 대형 퍼블리셔도 자체 개발 게임보다는 한국 게임들을 전면에 내세우긴 했지만 중국 자체 개발 게임들이 로컬라이즈만으로 흉내낼 수 없는 중국인의 정서를 반영한 게임성을 무기로 한국 게임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점은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2D 그래픽 위주의 MMORPG게임에서 3D 위주의 게임들로 바뀌었으며 한국에서 인기리에 사용 되었던 카툰 랜더링 방식을 차용한 게임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또한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이 선보였으며 스포츠 게임들과 FPS 게임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것은 중국에서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만큼 한국 게임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2-3년 전만해도 중국 게임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차지하는 비율이 70%를 넘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중국 자체 게임이 50%, 한국과 일본 게임이 나머지 50%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게임 시장의 20%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넷이즈는 몽환서유와 대화서유 등 자체 개발 게임만으로 그 수치를 달성했을 정도다.

|

---|---

물론, 한국 게임의 인기는 여전했다. 웹젠의 일기당천과 위메이드의 창천 온라인 등 중국 시장을 노리고 만들어진 게임과 이외에도 그라나도 에스파다, 샤이야, 라펠즈, 레이시티, 익스트림사커, 엑스핀 등 수많은 게임들이 소개되고 또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현지 서비스사인 세기천성을 통해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빅샷 등을 선보인 넥슨과 더나인과 션사인 등을 통해 헬게이트:런던과 그루브 파티, 그라나도 에스파다 등을 선보인 한빛소프트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중국 게이머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오디션과 그루브 파티, 점프 투 조이 등 한국 음악으로 무장한 리듬 게임이 관람객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어 한국 음악이 행사장 곳곳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

---|---

해외 게임사의 경우에는 한국의 지스타와 마찬가지로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최근 중국 시장을 노리고 있는 소니와 EA는 샨다, 더나인 등 중국의 대형 퍼블리셔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대규모 부스를 설치해 중국 시장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행사 운영만큼은 행사 규모에 비해 많이 열악한 모습을 보여줬다. 입장할 때마다 입장권을 무조건 다시 사야하고, 보도를 위한 프레스 센터의 시설이 상당히 열악한 점 등 참가 업체 및 해외 미디어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겪었으며, 앉아서 쉴 곳도 없어 관람객들이 행사장 바닥에 주저앉아 음식을 먹어야 했다. 그리고 별도의 소음 규제가 없어 행사장 안에서는 옆 사람과의 대화도 불가능할 정도로 시끄러웠으며, 바닥에 널려 있는 쓰레기들은 아직 차이나조이를 세계적인 게임쇼라고 말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

---|---

다만 많은 참가 업체, 짜임새 있고 볼거리 많은 부스 시설, 대규모 코스프레 대회 같은 관람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 등 행사 내용 자체는 상당히 충실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행사를 참관한 엠게임의 권이형 대표는 "아직 지스타에 비해 운영면에서 부족함이 많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매년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행사를 강력하게 지원하고 있어 지스타가 더욱어 분발하지 않는다면 아시아 최대 게임쇼 자리를 빼앗기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