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나만의 보물섬을 찾아서, '브리스톨 탐험대'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을 통해 소개한 황금의 섬 지팡그부터 1800년대 로버트 루이드 스티븐슨이 쓴 소설 보물섬에 등장하는 보물이 가득한 섬,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루피 일행이 찾고 있는 위대한 항로까지.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으며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과 방법으로 찾고 있는 보물섬은 많은 이들의 로망이자 희망이었다. 이처럼 언제나 동경만 해왔던 보물섬을 오늘은 직접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최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한 '브리스톨탐험대'를 통해서 말이다.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잘 만든 게임

'브리스톨탐험대'를 플레이 하면서 기자는 '이 게임은 사소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많이 쓴 게임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픽 부분만 하더라도 화려함을 느끼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하다는 느낌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 보통 화려한 그래픽의 경우 너무 화려함에 치우친 나머지 약간은 혼잡하다거나 난잡하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게임의 경우 그런 느낌이 들지 않도록 마무리 부분까지 깔끔하게 정돈 되어 있었다. 그만큼 그래픽 디자이너가 신경을 많이 썼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캐릭터 역시 비록 쭉쭉빵빵의 8등신 캐릭터는 아닌 5등신의 캐릭터들이지만 각각의 개성을 뚜렷하게 보여 줄 수 있을 정도의 코스튬으로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천리 뱃길도 타트바스부터

온라인 게임, 그 중에서도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을 많이 한 게이머들은 대부분은 홈페이지의 게임 가이드를 보거나 튜토리얼을 플레이하지 않고 바로 마을 밖으로 나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에서부터 게임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가이드나 튜토리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시간 투자 대비 효율이 적기 때문인데, '브리스톨탐험대'에서는 달랐다. 튜토리얼 시스템인 타트바스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방향키로 이동하는 방법, Z, X키로 공격하는 법, 스페이스 바로 하는 점프 등 가장 기본적인 내용들뿐이었지만, 앞으로의 모험에 큰 도움을 주는 노마리오를 만나는 것과 튜토리얼 클리어 후 받는 모험가 자격증을 통해 골드 아일랜드에서의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스토리의 연결 등 게임 초반부에 왜 모험을 떠나야 하는지, 무엇을 목적으로 게임을 플레이 해 나갈지를 제시해줘 무의미한 플레이를 최소로 줄여준다.


*최대한 게이머를 배려한 편의성

기자가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할 때 가장 불편하게 생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마을과 사냥터를 반복적으로 오가야 하는 퀘스트 시스템과 먼 거리를 반복적인 마우스 클릭이나 키보드 키를 누른 채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먼저 퀘스트 시스템의 경우 퀘스트를 통해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획득하고 게임의 스토리를 알아가는 등 다양한 보상을 얻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나 사냥 타이밍을 끊거나 이동하다가 시간 다 보내는 퀘스트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요즘의 게임들에서 가끔씩 퀘스트는 사냥 노가다 못잖은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브리스톨탐험대'는 다소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현재 캐릭터가 위치한 자리에서 퀘스트를 받는 것에서부터 그를 수행하고 완료 후 보상을 받는 것까지 해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쓸데없는 이동이 줄고, 스토리와 연계된 퀘스트를 편하게 받음으로써 단순히 보상을 보고 퀘스트를 수행하기 보다는 어떠한 목적을 갖고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게 됐다.


다음으로 마을에서 고래의 섬으로, 다시 손가락 섬 등으로 이동을 할 때 목적지를 클릭만 하면 항해사 코비가 알아서 데려다 주는 시스템이 굉장히 편했다. 마을이나 사냥터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게이머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야 하기에 항해까지 게이머가 직접 하게 되면 이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쉽다. 하지만 자동 항해 시스템과 항해 중인 영상을 건너뛸 수 있도록 지원해 이동에서 받을 수 있는 게이머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했다.

*탐험대원들의 필수요소 노마리오

'브리스톨탐험대'에서 게이머의 탐험과 전투 활동을 도와주는 노마리오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물론 캐릭터와 함께 모험을 하며 성장을 하고, 함께 꾸미고 모든 활동을 함께 하는 노마리오에 대해 '캐릭터 하나 키우기에도 벅찬 마당에 노마리오까지 키우면 레벨 노가다를 두 배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거나 기자와 같이 '캐릭터에 정 붙이기도 힘든데 노마리오 때문에 정 못 붙이고 게임을 금방 그만두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고 걱정할 수 있다. 하지만 탐험과 사냥을 통해 함께 레벨업하고 상점에서 무기와 스킬을 구입해 착용시키며 발전시키고 겉모습까지 호피무늬, 스파이더 맨 무늬 등으로 꾸미다보면 어느새 캐릭터와 일체화돼 가는 노마리오를 발견하고 함께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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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소 심심한 전투는 옥에 티

이동, 탐험, 성장 등의 요소 등에는 큰 불만이 없었지만 온라인 게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중의 하나인 전투에 있어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키보드를 눌러 공격을 하는 시스템은 좋았지만 키를 누르는 맛에 비해 부족한 이펙트와 쓱쓱 밀려나가는 몬스터를 보고 있으니 허무한 느낌이 컸다. 더욱이 1레벨 몬스터부터 캐릭터를 보고 먼저 덤벼들기 때문에 심심한 전투를 정신없이 치르다보면 쉽게 지루해지는 경향도 있었다. 타겟팅이 잘 이루어지는 점, 한 번에 다수를 공격할 수 있는 점은 좋았지만 이를 받쳐 주지 못하는 타격감의 부재와 정신없기만 한 전투는 게임 초반 적응하기 어려웠던 시스템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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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전해져오는 노가다의 압박

'브리스톨탐험대'에서는 캐릭터의 기본 레벨업과 함께 노마리오의 레벨업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여기에 캐릭터의 탐험레벨까지 올려야 하는 등 게이머가 게임을 플레이하며 성장시켜야 할 요소가 기본적으로 세 가지나 된다. 심심한 전투 시스템으로 인해 캐릭터와 노마리오의 기본 레벨을 올리는 것도 힘든데 퀘스트와 탐험을 통해 캐릭터의 탐험 레벨까지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은 게이머로 하여금 초반부터 노가다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쉽다. 물론 게임을 진행해 나가면 탐험레벨이 자동으로 오르기는 하지만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다.

또한 몬스터를 사냥하며 얻을 수 있는 게임머니에 비해 아이템이 비싸 돈을 벌기 위한 노가다의 기운도 엄습해온다. 노마리오의 겉모습을 변화시키기는커녕 무기 사주고, 스킬 사주고, 캐릭터도 성장 시키고 하다보면 어느새 현실에서 월급 받아도 생활비 빼고, 교통비 빼고, 세금 내고 했더니 잔고가 없어진 통장을 보는 것 같은 기분에 씁쓸함이 느껴졌다. 어느 정도 게임 밸런스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초반에는 큰 압박 없이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하고 게이머들이 온라인 게임에서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노가다의 압박을 덜 받을 수 있도록 배려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발전할 수 있는 요소들이 보이기에

편안한 느낌으로 다소 편하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브리스톨탐험대'. 아직 게임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탐험의 요소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고, 노가다의 압박이 걸리기는 하지만 아직 오픈 베타 테스트가 시작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과 다양한 이벤트, 게시판에서 보이는 운영진의 고객 서비스 등을 보면 앞으로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의 편안한 느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브리스톨탐험대'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이들이 '브리스톨탐험대'를 통해 자신만의 보물섬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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