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와 온라인 게임? 기막힌 동거가 성공을 낚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자와 손잡아라? 최근 온라인 게임들이 잇따라 과자 업체들과 제휴를 맺고 성공적인 마케팅 결과를 내놓아 화제다. 그동안 온라인 게임들이 의류, 하드웨어 등 다양한 업체들과 공동 프로모션 등을 진행했지만 결과가 그리 신통치 않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아이들이 주로 먹는 과자 업체와 제휴를 맺은 온라인 게임들은 홍보는 물론, 매출까지 급성장 시켜주며 양사에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 스낵 업체와 온라인 게임의 프로모션, 시작하면 '성공'

온라인 게임들의 프로모션은 하드웨어가 대부분이었다. 컴퓨터를 활용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그래픽 카드나 마우스, 키보드 등의 주변기기 등이 프로모션용으로 각광을 받았지만 의외로 큰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선택한 업체가 바로 스낵 업체. 같은 타겟층을 가지고 있던 이 두 업체의 프로모션은 시작부터 화려한 성공을 거두며,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홍보 효과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이 같은 과자 프로모션의 성공 사례를 꼽자면 횡스크롤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오리온의 스낵 '예감'을 들 수 있다. 2005년 11월 중 시작된 이 프로모션은 '던전앤파이터'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코인을 제공하면서 새롭게 발매된 스낵 '예감'을 알리는데 큰 효과를 냈다. 특히 오리온 측에서는 프로모션의 반응이 좋자 2006년 2월, 2차 프로모션에 돌입, 다시 한 번 성공적인 마케팅 효과를 거뒀다.

'던전앤파이터' 역시 좋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때 당시 약 동시접속자 4만 명을 유지하던 '던전앤파이터'는 프로모션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동시접속자 7만 명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스니커즈, ATI, 코카콜라 등 다양한 업체들과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기회도 생겨 홍보 효과만 따진다면 크게는 몇 십억 대의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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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과자와 온라인 게임의 공동 프로모션 사례는 많다. 넥슨의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코카콜라와 성공적인 프로모션 및 리그 진행 후 최근 고려은단과 제휴를 맺고 어린이용 비타민 6종을 출시했으며,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를 활용한 빵도 출시했다.

또한 엠게임의 횡스크롤 무협 게임 '귀혼'은 웅진식품과 손잡고 어린이 음료 '귀혼 팡팡'을 출시했으며,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은 삼립식품과 '프리스타일 빵'을, 인기 모바일 게임 '미니게임천국3'도 관련 캐릭터가 새겨진 캐릭터 빵을 출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 과자도 먹고, 아이템도 얻고, 게임도 즐기고 일석삼조에 아이들 몰려

이런 프로모션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온라인 게임의 주 타겟층인 초등, 중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나 의류 등은 가격은 물론 소비자 자체가 대부분 성인이기 때문에 온라인 게임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과자의 경우 가격도 부담 없을 뿐만 아니라 구매 자체가 쉬운 편이기에 아이들에게 어필하기도 좋다.

특히 구매 시에 부담을 느끼는 아이템을 과자 구매로 대신할 수 있다는 점도 현금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크게 각광 받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캐시 아이템이 평균 3000~5000원 이상 하는 것을 본다면 과자로 아이템을 구매하는 건 상당히 저렴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 매점, 편의점, 문구점 등 아이들과 가장 밀접한 공간에서 판매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접근이 쉽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게임의 접근성을 높여주는 점도 과자 프로모션의 강점이다. 대부분 초등, 중학생 게이머들은 신작 게임에 대해 어려워하기 마련이지만 과자를 통해 아이템이나 경험치 추가 상승 등의 효과를 얻게 되면 게임을 좀 더 쉽게 보게 된다. 덕분에 신작 게임들은 이미 서비스 중인 타 게임 보다 짧은 시간 사이에 많은 신규 회원과 고정 회원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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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자 프로모션,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과자와 온라인 게임의 공동 프로모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많은 업체들이 경쟁처럼 과자 및 식품에 대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너도나도 아이템이나 다른 효과를 건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기 때문. 덕분에 편의점에는 각종 온라인 게임들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 제품으로 가득하다.

편의점에서 자주 과자를 구매한다는 이혜숙(38) 주부는 "아이들이 이제는 과자보다 과자 속 쿠폰에 더 관심이 많다. 심지어 몇몇 과자는 사줘도 먹지도 않고 쿠폰만 가지고 가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한다"고 말했으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조기형(21)씨는 "아이들이 프로모션을 하고 있지 않은 과자를 거의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프로모션이 가져온 부작용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구매의 제한이 없어 과도한 소비를 불러일으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과자의 쿠폰에 따라 아이템이나 게임 머니를 무한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먹지도 않는 과자를 다량으로 구매하는 아이들도 늘고 있으며, 과자 자체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비를 막을 수도 없다는 단점도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낵류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점은 장점도 많지만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며 "진행시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를 고려해 아이들이 집착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수준의 프로모션으로 계획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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